가을의 코스모스
가을 들판에 핀 코스모스
잡초 속에 피어있네
잡초를 뽑아내고
코스모스만 심어놓으니
휘어지고 쓰러져서
살아남을 수도 없고
아랫도리도 헐벗어서
볼품이 없네
홀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어울려 피는 꽃
잡초는 코스모스에게
꽃다발을 감싸는
안개꽃이었네
오리의 짝
신천에 청둥오리 세 쌍이
나들이 나왔네
저마다 짝을 지어
다정하게 놀고 있네
한 마리가 헤엄치면
따라서 헤엄치고
한 마리가 자맥질하면
따라서 자맥질하고
한 마리가 돌부리에 올라가면
따라서 올라가고
짝 없는 오리가 다가오면
너 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쫒아내네
내 짝은 내가 지킨다!
도시의 주인공
여름과 가을 사이
도시를 장악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낮엔
매미가 주인공
밤엔
귀뚜라미가 주인공
쥐 죽은 듯
조용한 도시에
맴맴 쓰르르르
귀뚤귀뚤 귀뚤귀뚤
온 도시가 떠나갈 듯
시끌벅적!
웃음소리
호호 웃으면
귀여운 웃음소리
하하 웃으면
밝은 웃음소리
허허 웃으면
점잖은 웃음소리
후후 웃으면
혼자만의 웃음소리
히히 웃으면
장난끼 있는 웃음소리
흐흐 웃으면
음흉한 웃음소리
한글로 부리는
토에 따라서
웃음이 달라지네
모음을 다 뺀
ㅎㅎ는
IT에서만 듣는
가벼운 웃음소리
우리나라 면적
우리나라 면적이
10만 제곱킬로미터라고?
아니지
거기서 1.5를 곱해야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높이 솟아있는 산
산을 펼쳐본다면
넓이는 그만큼
더 넓어지겠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산에 나무는
그 면적을 이용하고 있는 거야
‣ 이임영
<약력>
2006 <서라벌문예> 신인상 시 부문 당선
월간『소년문학』편집위원
한국아동문학회 운영위원장
2014년 1월 〜 현재 월간 소년문학 그림동시 단루 가족 연재 중
동시집 『참새와 귀뚜라미』 외 5권 출간
동화집 『밀루의 여행기』 외 2권 출간
시집 『시선은 멀리 행복은 가까이서』 외 2권 출간
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첫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햇님 감사합니다^^
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따뜻한 봄 기다려봅시다
잡초가 코스모스의 안개꽃이라는 표현이 멋집니다. 건강하세요!
코스모스만 남겨놓고 잡초를 다 뽑아버리니 코스모스가 볼품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