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명절은 유난히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니 왠지 어디든가 라이딩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난번 가려했던 제부도를 갈까? 혹시 같이 갈 사람이 없을까 고민도 해본다... 결국 갈까 말까 고민만 하다 결국 못 나선다.
아침을 먹고 나니 또 다시 고민을 하기시작한다. 어딜깔까...
맞다 내옆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바로 울 마눌님 돌핀, 돌핀한테 제안을 한다.
자전거 타고 성묘를 가자고.. 거리는 왕복 약 90km 정도, 가는 동안 업힐이 반복되 시간은 쉬고 성묘하는 시간 다 포함해 6시간 이상이 걸릴 것 같다.
준비를 하고 11시 30분 넘어 돌핀과 함께 집을 나선다. 하늘엔 약간의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기온은 그리 내려가지 않은 듯 하다. 우리가 가려하는 목적지는 용인시 에버랜드 부근이다. 라이딩 복장에 자전거를 타고 성묘하는 모습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두 장인, 장모님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면서 우리를 반겨주시리라 확신한다.
자주다니던 길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힘차게 페달질을 한다. 일요일 번개후 하는 라이딩이라 그런지 몸이 무리가 가지않고 가벼움을 느낄 수 있다.
집을 출발 인덕원을 지나 공동묘지 쪽으로 가지않고 바로 직진해 정문연 고개 넘는다.
고개 중간 중간에 그늘진 곳은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어 조심스럽게 다운을 한다.
부부 둘만의 라이딩, 마음이 여유롭다. 바쁘게 페달질 할 필요도, 업힐에서도 무리하게 올라갈 필요도 없다. 돌핀의 페이스에 맞추어 페달질을 한다.
어느새 우리 일행은 분당을 지나 죽전사거리에서 광주방향으로 갈 참이다. 마침 돌핀에게 전화가 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른다.
물을 한모금 마신다. 여기부터 광주방향으론 제법 긴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속도를 유지해 가면서 나아간다. 여기부터는 업힐과 다운힐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차로 자주 다녔던 길인데도 잔차로 가니 새롭다.
우리는 어느새 오포를 지나 에버랜드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고 얼마안가 다시 좌회전을 한다.
용인시 모현이다. 모현초등학교 옆을 지나니 용인 외대 입구가 니온다. 이제 거의 다온 듯 하다. 평지를 4km정도 달리닌 공원묘지 입구에 다다른다. 우리나라 산소있는 곳이 모두 그렇듯이 완만한 경사가 우리를 맞이 한다. 나는 알고 있었다. 얼마안가 대단한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
염불암은 안가봤지만...입구부터 목적지 까지의 경사도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일부구간은 내가 가본 어디보다도 급할 것이다. 그곳이 점점 다가오면서 과연 내가 잔차로 올라갈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점심때도 많이 지나 허기지기도 하고 집에서 부터 여기까지 약 46km를 라이딩을 하고 온 터라 체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고 라이딩을 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이미 와서 우릴 기다리던 돌핀의 작은언니 일것이다. 내려서 전화를 받으면 다시 올라타기가 싫을 것 같다.
그래 거의 다 왔는데 올라가서 만나자. 산소가 있는 곳은 전망이 좋아 아마도 장인장모님도 처형도 우리를 기다리며 지켜고 있을 것이다.
경사는 점점 세지고 기아는 이미 갈때 까지 다있다. 길도 별로 좋지를 않다. 눈이 온후 녹은데다가 그위에 진흙까지...그래두 내릴 수 는 없었다 .
아예 살살가자.. 걷는 것 보다도 더 늦게라도 가자. 주의의 성묘온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꼽히는 것 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 모습의 성묘도 이해 못하겠지만 거기다 올라가지도 못하고 끌고 올라가면 더 개망신일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페달질을 하다보니 잔차와 나는 이미 목적지 까지 올라와있었다. 형님과 처형이 우릴 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성묘를 하고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해넘어가지전에 집에 도착해야 되겠기에 서둘러 출발을 한다.
올때와는 다소 다르게 코스를 잡는다. 올때 코스는 업힐이 많아 시간을 지체 할 것 같아 오포로 해서 태재고개로 방향을 잡는다. 태재고개는 분당쪽에서 넘어는 가봤지만 오포에선 안가봐 몰랐는데 생각보다 업힐이 완만하고 비교적 짧다. 시간을 많이 단축 할 수 있었다.
분당에서 동서와 처형을 다시만나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출발한다. 시계가 거의 5시에 다다르고 있다. 기온도 많이 내려간 듯 싶다. 돌핀과 나는 판교를 거쳐 다시 청계고개를 향해 페달질을 한다. 맞바람이 불어 속도가 붙지 않는다. 여기 아까와 마찬가지로 청계고계를 직진하여 바로 넘는다. 지루하게 길게 느껴진다. 힘이 떨어지는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이 역겹다. 다음에는 마스크를 꼭 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이제 다운만 남았다. 마음은 거의 다 온 듯 하다. 다운을 시작한다. 이제 서서히 손긑 발끝이 시려워 오시 시작한다..
더춥기전에 도착해야 하겠기에 열심히 페달질을 한다.그래두 싫지만은 않다..상쾌함도 어느정도는 있는 듯하다. 거의 다 와간다. 항상 그렇듯이 자연스럽게 #으로 향한다. 운동장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댄서님을 만났다. #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인사를 하고 #에 가니 자전거를 안으로 들여 놓고 있다. 발 붙일데도 없고해서 가볍게 여담을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총 소요시간 6시간 30분 정도, 총 라이딩거리 90km...
의미있는 하루 였다. 돌핀과 같이한 시간, 성묘도 하고 잔차도 타고...
첫댓글 거의 일기를 썼어여. 오늘 진짜 힘들었어요. 진짜 오랜만에 오랜만에 타는 중거리라 허리도 아프고,옆구리도 아프고......뼈저리게 느꼈어요 잔차는 꾸준히 타야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두분의 라이딩모습..너무 보기 좋아요..^^ 암튼 너무 부럽습니다 항상 안라하시고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추우셨을텐데 일찍 닫는바람에..에공~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어여~^^
저도 언젠가 부부라이딩의 꿈을 꿉니다.^^ 가능하겠죠? '꿈은 이루어진다!'
하...성묘 다녀오시는 길이였군요...제 할아버님 계신곳도 분당지나 있는 공원묘원 인데....해마다 혼자서 다녀오곤 합니다. 오르막 2 km정도가 장난이 아니죠..
부럽습니다. 저는 도로에서 거의 기다싶이 해서 6시간 걸려 올라 왔는디... 즐겁고 의미있는 구정 연휴를 보내셨군요. 올해도 두분 건강 하시고 즐거운 라이딩 할 수 있기를...
아.. 대단 하십니다. 동해바다님 돌핀님.. 답답한 마음이 다 가시는 대리만족 이었습니다. ^-^
자전거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네요. 부럽습니다.
부부 라이딩 참 보기 좋습니다...나두 얼릉 훈련시켜서 같이 타야지럴...
역쒸 머찌신 두분~~~캬~~~~~
항상 돌핀님께 많이 배웁니다. 부지런히 페달을 밣으시는. 업힐시에도 끝에 도착하셔서 선두로 출발하시던 모습. 그리고 나중에 도착하시고 또 먼저출발 하시던.
멋지시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