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삼나무)찌를 만드는 찌 장인이 내림찌를 주문 받고 성의껏 샘플을 만들어 실험에 나섰다.
11목(目·눈금) 솔리드톱을 장착했는데 7목에 부력을 맞춘 후 떡밥을 달았다.
떡밥이 다 떨어지면 찌가 7목까지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찌에 문제가 있는가.
전(중)층낚시가 국내에 보급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사용할 찌(파이프톱이든 솔리톱이든)의 부력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론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2~3목만 나오도록(11목찌를 기준으로) 맞춰야 예민하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비중이 무거운 미끼를 달 때는 톱이 많이 나오게, 가벼운 미끼는 좀 덜 나오게 맞추는 것이 정석”이라고 말한다.
전층낚시 ‘원조’인 일본의 찌맞춤 이론에 기준을 둔다면 두 경우 다 제대로 알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찌 맞춤법 비결은 찌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데 있다.
우선 수조통에서 11목찌의 경우라면 대충 7목이 나오도록(이는 기준점으로 5목이나 10목에 맞춰도 좋다) 찌맞춤을 한다.
그런 다음 손가락 끝으로 톱의 2~3마디가 들어가도록 가볍게 튕겨준다.
물속으로 들어간 톱이 기준점 이상 솟구치면 편납을 더 달아주고, 나오지 못하면 편납을 잘라내 기준점까지 나오도록 조정한다.
이를 통해 보면 무게 대비 부력이 좋아 기동성이 좋은 찌는 조금 무겁게 맞춰도 충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자중이 무거운 찌라도 톱이 많이 나오게 맞추면 어느정도 예민성을 확보할 수 있다.
찌맞춤에서 찌의 복원력을 중요시하는 것은 전층낚시의 테크닉중 하나인 유인기법(입질이 뜸할 때 낚싯대를 살짝 들거나 대 끝을 물속에 깊이 처박아 떡밥을 움직여 붕어입질을 유도하는 기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떡밥이 풀어지는 정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이다.
이같이 부력을 맞춘 찌에 비중있는 당고떡밥을 달자 찌톱이 아예 물에 잠겼다. 편납을 더 잘라야 할까. 아니다.
당고떡밥용 찌로 바꿔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전층낚시는 공략수심, 사용하는 미끼에 따라 찌의 형태나 길이가 달라진다.
전층찌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은 다음에 심층 연재할 계획이다.
/ 이동윤기자
첫댓글 역시 이동윤 부장님... 하나더 이동윤부장님께서 말씀하신것을 달자면.. 내가 이찌를 어느정도 알고싶다고 했을때 이찌만을 1년이상을 써야 이찌에 대해서 말할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찌의 타점을 찾는다는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