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춤 추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역사서에도 기록되어 있다면서요?
그래서 그런건가요, 노래방이 잘 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뿐이지 않을까 싶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전에 제가 중국 상해에서 본 풍경 중에 잊혀지지 않는게 하나 있어요.
그때 제 사촌이 상해에 살았는데, 아침 일찍 홍구공원(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곳) 가면
중국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어요.
그 사람들은 떼를 지어 운동으로 춤을 춘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상해에 간 김에 새벽에 홍구공원에 가보았지요.
아침 7시가 좀 못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운동, 춤을 추는거예요.
그때 저도 음악 좀 타던 시절이라 가만히 발로 까딱거리면서 따라 해봤죠.
그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오더니 제게 춤추기를 청하는 거예요.
남편과 사촌이 제 등을 떠밀어서 춤 추는 무리에 끼어들었지요.
그리고 그 사람이 리드하는대로 따라가니까 춤 비스무리하게 되더라고요.ㅎ
한국에 돌아와서 춤을 배웠어요.
강화읍에 가면 춤을 가르치는 곳이 있어요.
당시에는 강화읍사무소와 여성회관 등지에서 생활체육으로 댄스스포츠와 사교댄스를 가르쳤어요.
저는 지루박, 불루스, 자이브, 룸바를 배웠습니다.
그때만 해도 리듬을 잘 타던 시절이라 춤을 아주 잘 췄습니다. ㅎㅎ
물론 이건 제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그래도 다른 줌마들에 비해서 저는 꽤 괜찮았어요.
일단 몸이 받쳐줬어요.
(제 이야기는 항상 제 칭찬으로 돌아간다는게 특징이랍니다.ㅎㅎ)
그리고 음악을 잘 탔어요.
또 배운 것을 익히는데 소홀하지 않았어요.
늘 동영상을 보면서 연구하고 실습했지요.
혼자 음악 크게 틀어놓고 운동 삼아 춤 추고 그랬어요.
아, 돌아보니 그 시절이 참 좋았네요.
허리도 생생하고 어깨도 안 아프고, 모든게 잘 돌아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의 저는 허리도 탈이 나서 80 노인 허리나 마찬가지이고 어깨도 아파서 오른팔이 뒤로 잘 안 돌아갑니다.
그래서 옷도 무조건 입고 벗기에 편한것만 찾게 되고 신발 역시 낮은 굽만 신습니다.
그러니 스타일은 저만치 물러가고 대신 그 자리에 두둑하게 살찐 아줌마가 들어서 있네요.
모처럼 음악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옛날에 자주 보던 동영상을 만났어요.
저도 동영상에 나오는 여선생처럼 살랑살랑 신명나게 춤을 췄어요.
흥이 많았던 저는 어쩌다 보니 춤도 노래도 다 잊고 뻗뻗하게 굳어가고 있습니다.
그때 제게 춤을 권해주었던 온수리 용원장 언니에게 전화해서 다시 춤 추겠다고 했습니다.
몸이 굳어가서 여기저기 다 아프다고 했더니 언니는 당장 춤추러 오라고 했습니다.
강화읍 공설운동장 옆 문화센타에서 댄스교실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선원면과 불은면 그리고 강화읍 등지의 여러 주민자치센타에서 생활체육으로 스포츠댄스교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들은 대부분 초보들이 하는 곳이라 재미가 없다면서 우리들처럼 고수(?)들은 따로 모여서 선생에게 배운다고 합니다.
불루스를 춘다는데, 사실 불루스가 참 어려운 춤이거든요.
'저는 여름이 끝나면 다시 춤추러 다닐 것 같습니다.
그러면 뻗뻗하게 굳어가는 내 허리와 어깨는 좀 말랑말랑해질까요.
여기 동영상 하나 올립니다.
이보다 더 흥겨운 게 있을까요.
한 번 따라서 몸을 흔들어 보세요.
신명나고 참 재미있을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asogmOPoSc
상해 홍구공원에서는 곳곳에서 혼자 또는 여럿이 무리를 지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의 아침 7시 전후의 모습입니다.
상해는 물가가 비싸서 뜨거운 물도 잘 안 나오는 숙소도 꽤 비쌌습니다.
아직 어두운 새벽 6시에 일어나 눈꼽만 떼고 홍구공원으로 갔습니다.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춤 추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100명도 훌쩍 넘을 것 같았습니다.
이날 제 소질(?)을 발견했습니다. ㅎㅎ
(여기는 양쯔강(장강)입니다.)
중국 강소성(장쑤성)을 자유여행 했습니다.
제 사촌이 주선을 해주어서 아무 불편없이 구경 잘 하고 아주 좋은 음식들 많이 먹고
또 진짜 중국 맛사지도 매일 밤 받으면서 황제여행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오마이뉴스'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올렸는데, 그때 받은 원고료로 중국여행을 했습니다.
지난 늦가을부터 다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사와 함께 걷는 강화나들길'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합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요?
그때처럼 호기롭게 남편에게 외쳐볼랍니다.
"여보, 내가 외국여행 시켜줄게~~."
첫댓글 불루스가 아니고 블루스지요?
고치기가 귀찮아서 그냥 둡니다.
동영상 보다 놀랬네요....저런시절이 있었죠...하며,,
ㅎㅎ, 사람들이 백안시하는 사교춤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쉽고 재미있는, 최고의 운동, 레포츠 같은데,
사람들에게 춤 좋아한다, 출 줄 안다고 하면 다들 삐딱하게 바라봅니다.
좋은세월 잘 살아오셨네요..이제 운동만 하면 다시 복구.
다시 좋아져야 할 턴데...
그냥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태극권 하고싶어용~~~~~
ㅎㅎ,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