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딜 가도 얻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남겼고, 내년에도 꼭 다시 가고 싶네요.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앞뒤로 뛰어다니시면서 고생하신 팀장님들, 단장님 알랍쑝
♡
ㅋㅋ
이상하게 종주기를 쓰려하니, 첫째 날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 보다 떨리는 건 왜일까ㅋㅋ
나는 초등학교 5? 6? 학년 때(5학년 때 인거 같은데 또 왠지 6학년 때 같기도 하네요.. 치매인가?)한번 왔었는데, 또 오고 싶어 했는데 기회가 없어 오지 못했었다. 그리고 어느 샌가부터 종주를 잊고 지냈는데, 몇 달 전, 7조 천제와 나에게 종주단을 가지 않겠냐고 묻는 친구에게 나는 당연히 간다고 대답을 했다. 정말 우스운 건, 나에게 종주단을 가자고 한 친구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7월 30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학교 갈 때 가방을 싸는 기분과는 매우 다른 기분으로 가방을 챙기고, 부모님과 함께 집을 나왔다. 그런데 선크림을 안 가져 온 것이다. 모자를 쓰는 것도 매우 싫어하는 나는 선크림도 안 바르면 흑인이 되어서 돌아갈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마트로 가서 선크림을 하나 산 후, 천제를 태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시청으로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아는 얼굴이 몇몇 보였다. 초등학교 동창인 4조 조안나(처음 나를 종주단에 오게 한 아이), 그리고 조안나의 오빠 7조 조남식 형, 7조 지수누나, 같은 조인 3조 호진이 누나, 호진이 누나 동생인 7조 종열이. 아는 사람은 꽤 있는 편이었는데도, 조를 발표할 때, 당연히 같은 조가 될 줄 알았던 천제와도 떨어지고, 호진이 누나 한명과 밖에 같은 조가 되지 못해서 매우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걱정이 되었던 것은, 아는 사람도 단 한명도 없던 천제가 나와 많이 떨어진 7조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평소에 내가 아는 천제는,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데, 최소 이틀 이상은 걸리던 아이였다. 그러나 그날 바로 그 조에 적응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직 서로를 알지도 못하는데, 조기를 그리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거 좀 해봐 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어색하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가장 참여정신이 뛰어난 우리 조 최연소자 정현이(내가 가장 얄미워했지만, 귀여웠던ㅋㅋ)가 좌절금지라는 의견을 내게 되어서 우리는 조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합이 안되는 건 최고였던 조. 아무도 참여를 하지 않아, 호진이 누나가 혼자 거의 다 하게 되었다. 조장형도 조금씩 도와 우리조의 조기는 완성이 되었다. 첫날은, 무슨 영상을 보고, 단장님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는데, 딴 짓을 하느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천제와 나는 다음날을 위해 워밍업으로 천제는 도망가고 나는 쫒아가면서 2층을 5바퀴나 뛰었다. 그게 그 다음날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ㅋㅋ 그날 밤은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안자고 떠들다가 첫날부터 그만 팀장님께 안자고 떠든다고 꾸중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슬프지만 다음날 약 30km를 걸을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에 잠에 들었다.
둘째 날, 드디어 걷는 게 시작되는 날. 평소에는 누가 깨워도 10시는 되어야 일어나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났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지. 일어나보니 나 말고도 3명 정도가 일어나있었다. 역시 나는 다시 잠에 빠졌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거의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찍 일어났을 때 씻었어야했다. 모두 일어나고 나서 씻으려니 복잡하고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씻지를 못했다. 무엇보다도 샤워를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찝찝했다. 그리고 나서, 밥을 먹고,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나는 원래 사진을 찍는 것을 싫어하지만,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이렇게까지 싫었던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인천시장님께서 오실 때 까지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시지도 않고 정말 짜증 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시장님이 보시면 나 인천에서 쫓겨나는 건 아니겠지?) 한분이 오셨다 가시면 또 한분이 오시고. 정말 너무나 걷고 싶었다. 시청에서의 모든 일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그런데 한 가지 불안한 점이 있었다.
신연수, 원인재, 동춘, 동막, 송도신도시 쪽에서 친구를 만날까봐 오기 전부터 걱정이 되었었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길옆에 숨어있는? 그런 곳으로 가게 되어 걱정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한번 왔었기 때문인지, 평소에도 보기보다 체력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던 나는, 동막역까지 가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송도신도시까지 갈 때에는, 너무 지겨움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내 허벅지에도 뭔가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정말 걷기 싫어지기 바로직전에 IFEZ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그러나, 평소 편식이 심하던 나는 밥을 많이 먹지 못하였다. 그래도 그렇게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행복에 젖어 배고프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건물 맨 위층으로 올라간 우리는, 송도신도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나는 약 한달 전에 송도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그곳에서 설명을 들으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지구에서 한국만 알고 있는 것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송도신도시는 멋지고 실용적인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온 뒤, 우리는 소래포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걷다보니, 다리에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다(다리가 마비된 것일까?). 그런데 나는 다행인 것이었다. 둘러보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력의 한계를 느껴 쉴 때마다 주저앉아 일어나지를 못했다. 특히 우리조의 준모는, 힘들다고 자꾸 자살을 한다고 하고 ㅋㅋ 자꾸 뒤쳐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8조의 설정은 선생님. 영어이름이 에슐리인데, 예전에 과외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에슐리선생님께 과외를 받은 몇몇은 설정은 선생님을 에슐리라고 부른다. 그런데 에슐리는, 정말 한계를 느꼈나보다. 소래포구를 가던 도중, 육교에서 중간에 쉬었는데, 쉬기 전까지 정말 에슐리는 쓰러질 것만 같았다. 내가 가방을 들어주면서 뒤에서 밀어주었는데도, 정말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거기에 옆에서 준모까지 비틀거리고 있어, 나도 힘든데 나까지 총 세 명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 셋 중에서는 내가 체력이 그나마 가장 좋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가 둘을 도와주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열심히 밀어주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옆에서 격려해주며 도와주어서, 육교까지 다다랐다. 육교에서의 휴식은 꽤 길었다. 다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소래포구에 도착하였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었다. 7조 종열이 등등 내가 아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들 무사히 오게 되었고 우리는 쮸쮸봐~♬ 를 먹었다. 조금 더 걸어 염습지에 도착하여, 염습식물? 수박을 먹고 쉬느라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여러 설명을 들었다.(모두 느꼈겠지만, 남식이형과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신 남식이 형네 아버지는 정말 너무나 닮으신 것 같다.ㅋㅋ)그리고 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몇몇은 차를 타기도 하면서, 우리는 열심히 걷고 또 걸어서,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 놀이터에 있는 것 같은 놀이기구들을 타고 놀다가, 이상한 새들에 관한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였으나 얼마 후 둘러보니 반 이상이 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정말 비명이 나올 정도로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으악. 셋째 날에 일어났을 때, 여기저기서 '으윽' , '으으으' , '아아' 이런 신음소리가 들렸다. 다리에 알이 배기거나 몸살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소리였다. 나는 다른 데는 괜찮았는데 어깨가 정말 너무나 아팠다. 무거운 두개의 가방 때문 이었나보다. 그래도 왠지 남을 도왔다는 뿌듯함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셋째 날이 많이 피곤했을까? 셋째 날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자세히 생각이 나는 점은, 베컴(오승환)과 천제가 유치원 동창이라고 자랑하고 다닌 것과, 농산물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혼자 두개나 먹은 것이다ㅋㅋ. 낮에 있었던 일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셋째 날이지만, 나는 셋째 날 밤이 가장 좋았다. 셋째 날 우리는 흑룡부대(특수부대)에서 잠을 잤는데, 와~ 역시 특수부대였다. 어느 일정계급 이상은, 부대 안에 마련된 아파트? 같은 곳에서 개인 방을 사용하면서 출퇴근을 하는 식으로 생활을 한다고 했다. 우리 방을 맡은 군인 형은, 다음날 자옥아를 부른 형이었는데,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제대로 된 샤워 실에서 샤워를 한 것~♬ ㅋㅋ. 아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웃자고 하는 말인데, 우리 방을 맡았던 형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여자 친구였던 것 같았다. 우리는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다들 떠들고 있을 때, 나는 이유 없이 그 내용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ㅋㅋ 그런데 그 형이 나 진짜 이따위로 나오면 내일 가서 다 엎어버린다! 이러는 것이었다. 심각해보였다. 그래서 그냥 나도 과자나 먹으려고 하는데, 그 형이 우리를 부르더니, 핸드폰을 높이 들고, 우리에게 인사 좀 해달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이런 식으로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 형은 봐봐 다 남자밖에 없잖아 라고 말하였다. 내가 이이야기를 왜 한 거지?ㅋㅋ 이런 말을 하게 되어 그 군인 형께는 죄송하지만, 혼자 알기엔 너무 재밌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마피아게임을 했다. 나와 병학이, 민수 형과 1조 아이들 총 10명 정도 되는 인원이었다. 방법을 모르고 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하자고 졸랐다. 그런데 사회자를 맡은 민수 형은 피곤했나보다. 민수형의 종주기를 읽어보니... 마피아게임을 하자고 자꾸 조르는 우리 때문에 많이 피곤했나보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너무 죄송하다. 순찰?을 돌고 계시는 군인아저씨께 걸린 우리는 어쩔 수 없이(나만 어쩔 수 없이 ㅋㅋㅋ) 잠을 자게 되었다. 그날의 포인트는, 핸드폰을 충전했다는 점~
아마도 이쯤 부터였을 것이다. 7-2조라는 궁극의 조가 생긴 것은 ㅋㅋㅋ
이 글의 처음부분에도 있듯이, 우리 3조는 단합이 잘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하여 7조는 단합이 매우 잘되는 조였는데,
나와 호진이 누나는 어느 새인가부터 7조와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남식이형이 만든 7-2조가 되었는데, 비공식 조라고 해야 되나? 7-2조에 누가 있는지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계속 줄었다 늘었다 하기 때문에.ㅋㅋ
넷째 날, 아침이 밝아왔다. 우리는 마지막 짬밥을ㅋㅋ 먹으며 군인 형, 아저씨들과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그분들 중, 세분이 철마 산을 올라가는 우리를 안내해주셨는데, 그중 두 분이 정상에서 노래를 불러주셨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플라워-Endless, 그리고 자옥아 ㅋㅋ.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시는 군인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자신은 인천 토박이인데, 이런 것이 있는 줄 알고 있었다면, 꼭 참여했을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스럽고 부럽다고, 꼭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이다. 그 말을 가슴 속 깊이 새겨놓고, 다음에 또 만나길 바라면서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철마산 아래로 내려와,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계양 산으로 갔다.
역시 내 기억대로 계양산은 높고 경사가 급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걷기 시작한지 3일째여서, 몇몇 사람들은 그런 힘든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듯 했다. 나는 정말 자랑스럽게 우리 전체에서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ㅋㅋ (전체 5번째 안으로 올라가는 게 어찌나 해보고 싶던지, 대열에서 빠져서 혼자 올라가다가 단장님께 10번은 혼난 것 같다.) 정상에 올라가서 이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여서 거의 다 모였는데,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이 몇몇 있었다. 이때 어쩌다보니 7-2조가 나서게 되었다. 나는 계양 산 정상의 뜨거운 햇볕이 싫어서였지만, 다른 7-2조 조원들은 남을 도울 생각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서, 아직 올라오지 못한 사람들의 가방을 들어주기도 하며, 데리고 올라왔다. 6박7일의 시간 중에서 거의 가장 뿌듯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비록 나는 너무 햇볕이 눈이 부셔서 내려 간 거였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돕기는 했으니깐. ㅋㅋ 그리고 내려오던 중, 계곡이 있었다.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갔는데, 흔들리는 돌이 있고 흔들리지 않는 돌이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돌을 찾은 나는 뒷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내 뒤에 있던 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했으나, 알아서 잘 건너 오 길래 무안하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ㅋㅋㅋ. 그런데 그 아이가 조금 힘들어 보이 길래 길을 비켜주다가 그만 뒤에 있던 계곡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깊이가 내 허리보다 조금 위로 오는 정도밖에 안되어서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한쪽무릎을 바위에 심하게 부딪쳤다. 내가 부딪친 무릎은 왼쪽무릎이었는데, 이상하게 오른쪽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래도 나는 그 아이가 미안해 할까봐, 그냥 친구를 기다리다가 혼자 떨어졌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혼자 떨어지다니 ㅋㅋㅋ. 7조 조장인 재미있고 착한 윤수 형과 내가 마피아게임을 하자고 그렇게 괴롭혔던 1조 조장형인 민수 형이 상처부위에 약도 발라주고, 데일밴드도 붙여줘서 쩔뚝거리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차량이동을 했는데, 편하고 시원하고 낙원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고인돌이 있는 곳. 사실 유적지나 이런 무언가를 보고 듣고 한 곳 중에서 제대로 생각나는 곳은 이 곳 뿐이었다. 그래서 잠시 후에 이 글의 뒷부분에서 말하겠지만, 마지막 날 경인일보 기자 아저씨와 인터뷰를 할 때에 기억에 남는 곳을 얘기해달라고 할 때도 고인돌을 말하였다. 고인돌을 보고 나서 고려 산을 넘어 국화리 야영장으로 갔는데, 고려 산은 너무 길었다. 경사가 급하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너무 거리가 길어서 7-2조는 노래를 부르거나 전달놀이(앞사람이 바위조심 전달하면 그 뒤 사람은 바위전달 이런 식으로 앞사람이 전달하라는 내용을 이상하게 전달하는 놀이이다.)를 하면서 고려 산을 넘었다. 고려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중간에 나는... 부끄럽지만 너무나 화장실이 가고 싶어 달려 내려왔다 ㅋㅋ.
국화리 야영장에서는 한 만화가 아저씨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기체조도 하였는데, 커다란 나방이 너무 많아서 정말 기겁을 하였다. 나는 세상에서 벌레와 귀신이 가장 싫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곳이었다. 남자가 뭐 그러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네 번째 날도 즐겁게 지나갔다.
다섯 번 째 날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날이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하도록 하고, 국화리 야영장을 출발하여 열심히 걸어 혈구 산 정상을 오른 우리는 정말 기쁜 소식을 들었다. 혈구 산을 내려와 오르기로 했던 진강 산에 땅벌들이 너무 많아서 진강 산을 일정에서 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진강 산 대신, 다음날의 일정에 있는 마니산을 다섯 번 째 날에 오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마니산 10km앞, 마니산 8km앞, …… 마니산 2km앞 이라는 표지판을 보며 10km나 되는 아스팔트 바닥을 걸어 화도초등학교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 피곤해하고 있는 우리 앞에, 대략 20명이 좀 넘는 듯 한 사복을 입은 우리 나이또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화도초등학교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너무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서 기분이 상한 우리는 그 사람들과 신경전? 을 펼쳤다. 아주 먼 거리에서 눈싸움도 하고, 화장실가면서 그 앞을 지나가면서 막 째려보기도 하고, 이 사실을 알면 팀장님이나 단장님께 혼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해서 우리 중 몇몇도 욕을 하며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마니산으로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출발을 했다. 마니산으로 힘들게 걸어가고 있을 때, 어느 버스가 지나갔는데, 아까 그 말싸움을 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창문을 열고 야이 어쩌고저쩌고야! 이러면서 지나갔다. 정말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무튼 그렇게 마니산에 도착한 우리는 마니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난 정말 치매일까? 내 기억 속에 마니산은 초등학교 때 우리 종주단이 마지막 날에 오른 산으로, 뛰어올라갔는데 대략 20분도 안 걸려서 올라간 산이었다. 그런데 정말 너무 심하게 잘못된 기억이었다. 마라톤을 한 적이 몇 번 있어서 기초체력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던 천제도 계속 쉬자고 조르고 여자인데도 남자보다 체력이 좋다고 칭찬했던 호진이 누나까지도 버티질 못하였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쉬는 곳 마다 다른 사람들도 쉬고 있었다. 그렇게 힘든 산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도 힘들었지만, 나라도 안 힘들어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꾹 참고 열심히 올랐다.
정상에 오른 우리는 조별사진도 찍고 단체사진도 찍었는데 그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7-2조 단체 사진을 찍게 되었다.ㅋㅋ. 다시 화도초등학교로 돌아온 우리는, 새벽까지 다음날 있을 장기자랑에 대해 조별로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3조. 거의 의견을 내는 사람도 없고, 단합도 잘 되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조장 형이 떴다 그녀라는 노래를 하자고 제의했고 조아 춤도 보여 준 데에다가, 호진이 누나가 기타 춤을 선보여서 분위기는 조금 좋아졌고, 금방 끝낸 우리는 자는 사람도 있었고, 제각기 흩어져 놀게 되었다. 나와 호진이 누나와 병학이는 7조의 몇몇 사람들을 만나 학교 밖으로 나갔다. 단장님과 팀장님들 몰래.ㅋㅋ 그 때, 단장님과 팀장님들은 멕시칸 치킨 집에 계셨는데, 우리는 치킨이 너무나 먹고 싶은 것이었다. 때마침, 멕시칸치킨에서 나오는 거기서 일하는 아저씨 같아 보이는 분에게 용기 있게 다가간 나는 안에 계시는 분들 몰래, 건너편에 학교 앞 화장실 쪽으로 치킨을 두 마리만 갔다달라고 했다. 그 아저씨는 알겠다고 하면 가격이 24000원이라고 하고 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런데 잠시 후, 단장님과 팀장님들이 나오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직 치킨도 받지 못했는데 말이다. 운동장 쪽으로 들어오고 있을 때, 멕시칸치킨에서 나오는 아저씨가 보였다. 그래서 나와 병학이는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고 하고 가서 치킨을 받고 돈을 드린 후 들어오려고 하는데, 한 팀장님이 그게 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재빨리 장기자랑 연습을 할 때 먹게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행이 팀장님은 속으셨고, 우리는 치킨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나 걸릴까봐 운동장 구석에 숨겨놓고, 팀장님들이 잠드시면 먹기로 했다. 그동안 7조의 장기자랑에 대해 얘기를 듣고 무서운 얘기도 하며 놀았는데, 팀장님들이 잠을 안주무시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대로 잠들어버렸고, 치킨은 운동장의 구석에 있게 되었다.
6일차 아침! 치킨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이 무사했다. 우리는 씻고 나서 밥을 먹고, 숨어서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와 호진이 누나는 나와서 집합장소로 갔고, 우리가 빠져나오자마자 단장님께 그만 치킨 먹는 장면을 걸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많이 혼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양심 없는 놈들 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음 사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6일차에는 기대되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공항에서 먹는 중식과 해수피아 그리고 장기자랑. 우리는 화도초교에서 인천공항으로 차를 타고 갔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정말 말이 안 되는 생각이었다. 차를 타는 걸로도 행복해할 일이었다. 공항 밥은 다른 곳에서 먹었던 밥보다 맛있었다. 하지만 왠지 밥이 넘어가지 않아 많이 남겼다. 돈가스도 다른 사람보다 많이 4개나 받았는데 3개나 버렸다.
이날은 정말 힘든 날이었다. 정말 남식이형 말대로, 직선으로 가면 금방 갈 거리를, 반대로 갔다가 중간에 꺾고, 돌고, 땡볕으로만 걷고, 휴식도 중간에 단 한번이었다. 정말 괴로웠다.
긴 거리를 걸어 해수피아에 도착한 우리는 목욕을 시작했다. 정말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5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만족스러울 정도로 깨끗히 씻고 나온 우리는 단장님이 아신다는 지름길로 가게 되었는데, 풀이 너무 많아서 다리가 매우 따가울 정도로 풀에 베었다. 그렇게 운서초등학교에 다다른 우리는, 어디선가 노래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운서초교에 도착한 우리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우리가 장기자랑을 할 무대는 크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체조를 할 때에도, 체조에 집중하는 사람보다는 무대에 집중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골든벨이 시작되었다. 사실 골든벨은 정말 재미없었다. 아는 문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별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 조는, 앞 조가 하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몸이 잘 따라주질 않았다 ㅋㅋㅋ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6조와 7조의 연극은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신데렐라가 무슨 괴물로 바뀌고 ㅋㅋ 괴물 형 연기 멋졌어요. 그리고 7조의 믹스... 베컴이 만든 내용이라고 했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어떻게 그렇게 잘 섞는지.. 장기자랑 덕분에 6박 7일간의 피로가 모두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초청무대가 있었는데, 원래 음악 같은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춤과 노래가 정말 너무 멋있어보였다.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재밌는 밤을 보내고 나서, 조별로 노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골든벨을 할 때, 사회를 맡으셨던 아저씨가 오셔서 호랑이 어흥! 총 빵! 사람 에헴 게임을 했다(음 이 게임은 내용이 많아서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슴다). 그렇게 마지막 밤이 지났다.
왠지 잃어나기 싫었던 마지막 날 아침.
전날 팀장님들의 마지막 날이 가장 힘들다는 말씀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정도동안 이동을 한 우리는 월미도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햇빛이 너무나 강해서, 쉴 때, 바닥에 않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바닥이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여러 설명을 듣고 월미도를 빠져나와서 우리는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내 옆에 오던 호진이 누나가 많이 아파보였다. 가방 들어주는 거 밖에 해 줄 수가 없어서 조금 미안했다. 다행이 누나의 아버지이신 4조 팀장님께서 응급처치? 를 해주셔서 많이 나아졌다.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철마 산에서 Endless를 부르셨던 군인아저씨가 보였다.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말 하고 싶으셨나 보다. 아저씨의 열정에 살짝 감동을 먹었다. 또 계속 걷던 우리는 인하대학교에서 쉬었는데, 차갑고 맛있는 과일화채를 먹었다. 많이 힘들다보니깐, 더 맛있고 기분도 좋았다. 다시 씩씩하게 출발해서 문학 산을 넘고, 신세계, 롯데백화점, 뉴코아 등을 지나쳐 인천시청에 다다르자 뭔가 기분이 묘해지는 것을 느꼈다. 6박 7일 동안의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우리가 걸어온 과정은 정말 거창하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끝은 정말 너무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웠다. 사진을 찍고, 팀장님 단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계속 아쉽다는 생각뿐이 들지 않았다. 물론 집에 가면 깨끗이 씻을 수도, 편히 쉴 수도 있었지만, 왠지 집에 가는 게 그렇게 좋지가 않았다. 아직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종주단원들, 팀장님들, 단장님, 그리고 기자아저씨 등등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다. 종주를 다녀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완주를 했다는 성취감 등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점들이 있다. 하지만, 헤어질 때의 아쉬움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6박 7일간의 인연과 단 한순간에 헤어진 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초등학교 때도 아쉬움을 느꼈지만, 아직 어렸기 때문일까?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다. 내년에 다시 종주를 하면 이번 종주 단원들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내년에도 또 종주를 와서 만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쳐야겠다.
해단식 날 모두 모여서 얼굴 다시 봤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이열 ㅋㅋㅋ잘써눈데ㅐ?>ㅋㅋㅋㅋ
기본이지.훗 겨우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는걸^^
ㅋㅋㅋㅋ민수오빠보다못썻다고 걱정하더니~~
민수형보다 잘쓰기는 힘든거가태..ㅋㅋ 정말잘썻어 역시 전교1등
ㅋㅋㅋㅋㅋ그 때 그 아가들 많나면 부셔주고 싶다 ㅋ
부셔버려! 너부실사람많잖니 ㅋㅋ 모두모아
우와 ㅋㅋㅋㅋ이쁘다 글 ! 멋져 진우야
ㅋㅋ 기억 시옷! 역시 형은 재 팬
ㅋㅋㅋㅋㅋ아무리생각해도 너껀 너무 칼라풀하다....
칼라풀은 내 매력이얌훗
알록달록... 잘쓰셧네여^*^ ㅋㅋㅋ
기억시옷 ㅋㅋㅋㅋ
ㅋㅋ 잘 썼는뎅... 한가지 결점이 있다면 색깔이 무지개 순서가 아니라는 점!ㅋㅋ 우리 해단식날 보쟈궁~~
아맞다 무지개색순서가생각이안나서요 ㅜㅜ
이런 머리 아프다 읽다 시간다가내,,ㅋㅋ 잘썻다 근대 머리아포!!
두통엔 게보린
진우 내년에 다시 보자구~ ^^
네ㅋㅋ 내년애도 완주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힝 무지개순서는 나도잘 헷갈려
파주빨남보초노 이거잖아요
으와 조진우 잘썻다 내꺼 완전 개쓰레기인데^^~
아는데^^~
완주를 축하 합니다
김진우;;키키키 조진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