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테러방지를 위해 전국 30여 개 역사 및 지하철역에서 군 안전요원으로 활동 중인 203특공여단 장병들의 잇따른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택시를 훔쳐 달아나려던 용의자를 검거하여 경찰에 인계함으로써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대 정훈참모에 따르면 이번 APEC 행사간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군 안전요원’으로 활동 중인 육군 203특공여단 소속 심인섭(21) 병장과 염승현(20) 이병이 11월 18일 오전 8시 45분께 사상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기사가 키를 꼽아 놓은 채 세워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택시를 운전하려던 김아무개(35,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였다.
심병장 등은 사상역 매표구 입구에서 “부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인 김 씨가 역 밖으로 나가 승강장에 세워져있던 택시에 올라 운전하려 하자 차량을 정지시키고 현장에서 붙잡아 관할 경찰서에 인계했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우울증 환자로 정신과 치료 중에 있는 상태임이 밝혀져, 장병들의 행동은 자칫 주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한편, 심 병장은 “처음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여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현장에서 붙잡을 수 있었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피해를 당할 뻔한 택시기사 김신종(56세) 씨는 “장병들이 있었기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며 “APEC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군 장병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203특공여단 장병 400여 명은 지난 달 19일부터 부산지하철 주요 역사는 물론 전국 주요 역사에 배치돼 테러방지는 물론, 순찰 중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쓰러진 시민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등 잇따른 미담으로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