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향토음식
향토음식이란? 지방마다 그 곳의 기후나, 관습, 문화, 지역특성 등의 차이로 그 지방만의 특산물이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특산물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향토음식이다.
음식의 맛은 그 지방의 자연환경과 사는 사람들의 품성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좁은 지형이어서 북부와 남부 지방의 기후에 큰 차이가 있으며, 북쪽은 산간지대, 남쪽은 평야지대여서 각 지방마다 특산물도 서로 달라 특색 있는 향토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 옛날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각 지방 산물의 유통범위가 좁았기 때문에 지방마다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음식이 생겨날 수 있었다.
향토음식은 말 그대로 그 고장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그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하여 대대로 만들어 먹어온 서민들의 음식으로 그 고장의 역사와 풍토적특성이 구비구비 서려있고 관혼상제, 신앙, 관습, 생활문화 등과도 연관이 깊으므로 그 고장의 문화를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향토음식은 그 고장의 여러가지 환경적요인을 고려한 체험적 합리성이 깃들어져 있고 여러 세대에 걸쳐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여 발전시켜 온 체험적 타당성이 내재해 있는 만큼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향토문화 유산인 것이다.
따라서 변형되고 소멸되어 가는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제대로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서구화․편의화의 물결 속에 고유의 맥을 잃어가는 우리 식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각 지방마다 특색있는 향토음식을 살펴보자.
▣ 향토음식 다양성의 자연적 조건
1) 지리적 여건
- 삼면이 바다 : 문화교류, 문물교류 활발, 조선술, 어업기술 발달
- 북쪽은 산간, 남쪽은 평야지대 발달
- 유라시아 대륙의 반도국가
- 수륙 문화교류 활발
- 22만㎢의 작은 영토 : 음식의 다양성면에서는 다른나라에 뒤지지 않음.
2) 기후 : 냉온대성 기후,
사계절 뚜렷,
기후의 이중성(절식, 시식이 발달)
남북간의 기후차가 크다.
3) 강수량 : 연강수량의 반이상이 여름에 집중
벼농사하기 좋은 조건(강수량 집중)
강주위 평야 발달 : 음식문화의 중심지,
주식의 수급이 안정되어야 부식이 발달됨.
1. 서울
서울지역에서 직접 생산되던 산물은 별로 없었으나,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여러가지 재료가 수도인 서울로 모였기 때문에 이것들을 활용하여 다양하고 화려한 여러 음식들이 만들어졌다. 서울은 조선왕조의 오백년동안 도읍지였고 왕족과 양반계급이 많이 살던 곳이어서 궁중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고급스럽고 화려한 요리도 많은 것이 특징인데, 격식이 복잡하고 맵시를 중시하는 음식들이 많으며, 화려한 맛과 함께 의례를 존중하는 관습이 음식에도 표현되어 있다. 간은 짜지도 맵지도 않은 적당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음식에 넣는 양념류는 곱게 다져 쓴다. 또, 음식의 분량을 적게 하고 가짓수는 많이 하며, 모양을 작고 예쁘게 만들어 멋을 많이 낸다.
신선로 : 민간에 전해진 대표적인 궁중음식이다. 이것은 열구자탕이라고도 불리는데, 구자는 입을 가리키는 말로 입을 즐겁게 해주는 탕이라는 뜻이다. 숯을 담는 화통이 붙어있는 남비에 육수, 해산물, 채소를 각각 익히거나 지져서 신선로 틀의 폭에 맞게 길이로 갸름하게 썰어서 화통을 중심에 두고 색스럽게 돌려 담은 다음 웃기로 잣, 은행, 호두, 고기완자 같은 것을 얹고 장국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다.
설렁탕 : 조선시대에 해마다 2월 삼재일이 되면 왕이 선농단에 나와 한해의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제를 올렸는데, 이 행사가 끝나면 소를 잡아 큰 가마솥에 넣고 국을 끓이고, 쌀과 기장으로 밥을 지어 농부와 구경나온 노인들에게 대접한데서 설렁탕이 유래되었다. 처음에는 선농단에서 끓인 국이라 하여 선농탕이라 했는데 이것이 설롱탕이 되었다가 지금의 설렁탕으로 바뀌게 되었다.
전복초, 홍합초 : 초(炒)는 일종의 조림을 말한다. 전복과 홍합은 날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전에는 말린 것을 불려서 쓰는 경우도 있었다. 날것인 경우에는 깨끗이 손질한 후에 홍합은 끓는 물에 데치고 전복은 그대로 얇게 저민다. 남비에 간장, 물, 마늘, 생강, 파를 함께 넣고 끓이다가 전복이나 홍합을 넣어 물이 잦아들때까지 서서히 조린다. 남은 국물에 녹말을 풀어 걸쭉하게 익혀 윤기가 나게 하고 참기름을 넣어 향을 낸다. 서울에는 홍합초, 전복초를 밑반찬으로 준비해 두는 집이 많았었다.
장김치 : 배추 줄기와 무를 갸름한 네모로 나박김치처럼 썰어서 진간장에 절이는 김치이다. 항아리에 간장에 절인 배추와 무우를 넣고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 밤, 배, 표고버섯 등을 곁들이고 배추를 절였던 간장물에 물을 더 부어 간을 심심하게 한 다음 항아리에 붓고 익힌다. 장김치는 다른 김치보다 빨리 익으며 겨울철에 더 맛있다.
너비아니 : 쇠고기로 하는 불고기를 가리키는 말로 조각을 너붓너붓하게 썬 것에서 너비아니라는 이름이 유래된 듯 하다. 등심이나 안심을 약간 도톰하게 저며 칼집을 내고, 간장, 설탕, 파,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배즙, 육수로 만든 양념장에 30분간 재웠다가 숯불에 달군 석쇠나 불고기 구이판에 구워 먹는다. 너비아니는 오래 재우거나 오래 구우면 고기가 질겨져 맛이 덜해진다.
용어해설
1. 웃기 : 떡이나 포 또는 과실 등을 괸 맨 위에 장식으로 꾸미는 물건. 되돌아가기
2. 초(炒) : 조림처럼 간장을 넣고 끓이다가 국물이 조금 남았을때 참기름을 치고 물에 푼 녹말즙을 넣어 걸쭉하게 조리는 습식가열조리법이다. 초는 조림보다 간을 약하게 하고 꿀이나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든다. 재료는 주로 전복이나 홍합이 쓰인다.
2. 경기도
경기도의 서쪽은 바다와 접해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동쪽은 산이 많아 밭농사와 벼농사가 고루 발달 했으며, 산과 강이 어우러져있어 해산물은 물론 농산물과 산채 등 여러가지 식품이 고루 생성되는 지역이다. 경기도는 개성과 인접하여 전통음식이 많다. 개성은 고려 때의 솜씨가 남아 있는 곳으로 개성경단, 개성약과, 보김치, 홍해삼, 꿩김치, 여주산병, 양주메밀국수, 소만두, 연평도 조기젓, 수수도가니, 풋고추부각 등이 유명하다. 개성을 제외한 경기음식은 전반적으로 종류가 다양하나 소박하며, 간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서울음식과 비슷하며 양념도 많이 쓰지 않는다. 주식으로 오곡밥과 찰밥을 즐기고, 국수는 맑은 장국 보다는 걸쭉하고 구수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개성은 고려시대에 수도였던 까닭에 그 당시의 음식 솜씨가 남아있어 서울전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음식이 가장 호화롭고 다양한 지역이다. 궁중요리에 비길만큼 음식이 사치스럽고 공이 많이 들어가며, 재료도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개성 편수 : 개성편수는 서울의 네모난 편수와는 달리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두부, 배추김치, 숙주등의 재료로 만든 속을 많이 넣어 아기 모자처럼 둥글고 통통하게 빚는다. 이것을 끓는 장국에 익혀내어 초장에 찍어 먹거나 뜨거운 맑은 장국에 넣어 먹는다.
조랭이 떡국 : 흰떡을 대나무 칼로 밀어 누에고치처럼 만든 다음 육수에 넣어 끓여 먹는 개성지방의 정월 음식이다. 누에는 정월의 길(吉)힘을 표시한다고 하며, 조롱의 모양으로 악귀를 막는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개성 주악 : 보통 주악과는 달리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은 것에 막걸리를 조금 넣고 반죽한다. 반죽을 둥글게 빚고 기름에 튀겨 조청에 넣어 만든다. 개성 주악은 크게 만드는 것이 특색이고 담을 때는 가운데에 대추쪽이나 통잣을 하나씩 박는다.
개성 모약과 : 밀가루 참기름을 넣고 오래 비빈 다음 술, 생강즙, 꿀을 넣어 되게 반죽하여 약과판에 박아내는 것이 아니라 편편하게 밀어서 작게 완자형이나 네모지게 썬다. 폐백이나 고임상에는 네모로 크게 썰어 온도가 낮은 기름에서 서서히 튀켜 꿀을 바르고 잣가루를 뿌린다.
용어해설
1. 편수 :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밀어 사방 8cm로 썰어 표고, 석이, 속을 도려낸 오이 등의 채소를 썰고 여기에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버무려서 소로 넣고, 네 귀를 부쳐 싸서 삶거나 찐 음식을 말한다. 되돌아가기
2. 주악 : 찹쌀가루를 물로 반죽하여 엷게 밀어 꿀팥을 소로 해서 송편처럼 작고 납작하게 싸서 기름에 뛰어 지진 떡. 되돌아가기
서 울 경기도 (65종) |
증편, 두텁떡, 약과, 도토리전, 고추장떡, 수수부꾸미, 떡갈비, 오선전떡, 수수옴팡떡, 옻닭, 송기떡, 솔잎차, 오리탕, 도토리묵무침, 연포죽, 밤밥, 용봉탕, 여주산병, 올망개묵무침, 석탐병, 콩비지, 육개장, 호박범벅, 화전, 송편, 빈대떡, 수정과, 불당리백숙, 메기매운탕, 붕어찜, 붕어즙, 메주, 간장, 된장, 청국장, 오곡밥, 더덕구이, 무시루떡, 수수경단, 북어된장탕, 잣죽, 도토리빙떡, 늙은호박전, 무릇, 묵냉국, 김치전병, 백암순대, 용인오이지, 야채순대, 배숙, 고추부각, 무릇쑥조림, 미나리부침, 미꾸라지구이, 동동주, 보리식초, 밀가루고추장, 순무김치, 참죽나물, 보리고추장, 해물솥밥, 김치떡, 공릉장국밥, 참게장, 임진강장어구이, 참게수제비 |
3. 강원도
강원도는 동해와 접해 있고 태백산맥을 잇는 산과 골짜기, 분지가 어울려 있는 곳으로 옥수수, 감자, 메밀, 등 잡곡과 산채(山菜)와 해산물이 풍부하다. 따라서 해안지방과 산악지방에서 나는 생산물이 다르고 음식도 다른데, 영서지방인 산악이나 고원지대에서는 밭농사가 발달하여 감자옥수수, 메밀의 잡곡과 도토리 등이 많이나서 이것을 주식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향토별미음식이 되었으며, 맛은 육류를 쓰지 않은 담백한 음식이 많다.
영동의 해안지방에서는 생태오징어미역 등의 해산물이 많이 나서 이를 가공한 황태건오징어건미역명란젓창란젓 등을 만들어 먹는데 주로 멸치나 조개를 넣어 음식 맛을 낸다.
설악산지역의 음식은 비교적 소박한 편이며 주식은 쌀, 감자이며 해산물요리는 대부분 지지는 조리법과 물 좋은 생선으로 얼간 생선을 만들어 양념하여 찌는 조리법이 보통이다. 음식의 간은 고추장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나 크게 맵지 않은 슴슴한 맛이며 논농사보다 밭농사가 많은 특성 때문에 메밀국수, 메밀만두, 표고버섯덮밥, 옥수수죽, 수제비 및 부식으로는 생더덕구이, 도토리묵, 감자부침, 생선구이, 오징어회, 석이버섯나물, 녹두부침, 초두부회, 튀각, 오징어구이, 산나물, 산나물부각, 백김치 등이고 후식류에는 콩찰떡, 감자송편, 기장떡, 수수전병, 메밀전병, 오미자화체, 과즐두견주, 등이 있다.
대체로 강원도 음식은 많이 생산되는 산물인 감자, 옥수수,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다른 지방보다 발달하였고, 극히 소박하며 먹음직스럽다.
감자경단 : 강원도에서는 감자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감자를 쓰는 음식이 많다. 감자경단은 감자로부터 얻은 녹말가루를 반죽하여 찐 다음에 콩고물과 계피팥고물을 묻혀 경단을 만든것이다.
감자송편 : 감자송편은 감자를 갈아서 반죽을 하고 강남콩을 소로 넣어 손가락 자국을 남기면서 큼직하게 빚는다. 다 찌고 난 다음에는 참기름을 발라준다. 감자송편은 따듯할때 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 불고기 : 동해안의 명물인 오징어를 갈라서 잔칼집을 넣은 다음 양념 고추장에 재웠다가 굽는다. 동해안 주변과 횡계에서 많이 해먹는 음식이다.
메밀막국수 : 메밀국수는 춘천 지방의 명물인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든다. 이 메밀국수에 고춧가루, 파, 마늘,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을 얹어 비비거나 김치국물, 동치미 국물을 부어서 만든다. 김칫국물은 맑은 김칫국물이 좋고, 김칫국물과 함께 식힌 육수를 섞으면 맛이 더 좋다.
총떡 : 메밀가루를 붉게 풀어서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둥글게 부친다. 여기에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를 함께 무친 것이나 무생채를 맵게 간한 것을 소로 넣고 말아서 먹는다.
용어해설
1. 소 : 떡이나 만두 등의 음식을 만들 때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나 오이 등 속에 맛을 더하기 위해 넣는 여러가지 고명. 고기, 두부, 팥, 콩, 깨, 밤, 대추, 향신료 등 여러가지가 쓰인다. 되돌아가기
강 원 도 (44종) |
춘천막국수, 두텁떡, 초당두부, 식해, 궁중과즐, 명태회, 오징어순대, 팥영양갱, 가자미식혜, 옥수수개피떡, 옥수수국수, 메밀전병, 옥수수엿, 콩탕밥, 의이인주, 구름떡, 칡잎옥수수떡, 옥수수시루떡, 송기떡, 감자뭉생이, 감자수제비,감자시루떡, 밀붕생이, 메밀국죽, 집장두부, 늙은호박전, 인삼호박범벅, 도토리송편, 칡송편, 동동주, 호박고지탕, 노리대부치미, 영양돌솥밥, 인절미, 감자경단, 산자과즐, 꿀밤, 취떡, 참나물부치미, 차조떡, 쏘가리회, 도토리묵, 쏘가리매운탕, 도토리묵무침 |
4. 충청도
충청북도는 산으로 막혀 농업이 성하여 쌀보리고구마와 같은 곡식과 무배추호박 같은 채소가 많이 생산되며, 질 좋은 버섯도 많이 난다. 반면, 충청남도는 황해를 접하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옛 백제의 땅인 충청도는 오래 전부터 쌀이 많이 생산되어 주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와 함께 보리밥도 즐겨 먹었다. 곡식의 생산이 많기 때문에 죽국수수제비범벅 같은 음식들을 호박과 즐겨 먹었으며, 늙은 호박을 음식에 가미하여 호박죽, 호박범벅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떡에 넣기도 했다. 굴이나 조갯살로 국물을 내어 떡국이나 칼국수를 끓였으며, 겨울에는 청국장을 즐겨 먹었다. 특히 부여지방은 한국식 생활의 고유한 전통으로 되어 있는 곡주의 양조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킬 만큼 기술이 일찍 발달되었던 곳으로 지금도 백일주, 삼해주 등이 유명하다.
음식의 간은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여 맵고 짠맛이 세며, 백제시대의 고도답게 食의 법도가 엄격한 것이 특징이다. 부여지방의 주식은 쌀과 보리이며 그 외 호박범벅, 깨죽, 설렁탕, 장국, 냉콩국, 등이 뛰어나다. 부식류로는 장아찌, 송어, 장어, 쏘가리 매운탕, 석화전유어, 굴깍두기, 김치적, 도라지 산적, 시금치김치, 가지김치, 등이 있으며 후식류로는 무엿, 기주떡, 인삼전과, 호박떡, 유자화채 등을 들 수 있다. 저장식품으로는 김치, 젓갈(실치젓, 황새기젓, 어리굴젓, 꽃게젓) 등이 보편화되어 있고 장류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외에 집장, 청국장, 지례장 등이 있다.
충청도 음식은 사치스럽지 않고 양념도 많이 쓰지 않는다. 국물을 내는 데는 고기보다 닭, 굴 또는 조개 같은 것을 많이 쓰며, 양념으로는 된장을 많이 사용한다. 경상도 음식처럼 매운 맛도 없고, 전라도 음식처럼 감칠맛도 없으며, 서울 음식처럼 눈으로 보는 재미도 없으나 담백하고 구수하며 소박하다. 충청도 사람들의 인심을 반영하듯 음식의 양이 많은 편이다.
호박꿀단지 : 호박을 늦가을까지 누렇게 익은 둥글넙적하게 생긴 호박을 맷돌호박 또는 청둥호박이라고 하는데, 이 늙은 호박의 꼭지 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내어 그 속에 꿀을 한 홉쯤 넣고 다시 막아 큰 솥에 찐 다음 한김이 나가면 막은 것을 빼고, 속에 고인 물을 따라 마신다. 이것은 특히 산모의 산후 부증을 빼주고 영양을 보충해 준다.
굴냉국 : 충남 서산의 굴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 만드는 음식으로 생굴을 씻어서 파, 마늘, 간장으로 무친 다음 동치미 국물을 붓고 식초, 고춧가루로 간을 하는 냉국이다. 찰밥과 같이 먹으면 소화에도 좋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호도장아찌 : 천안지방의 명물인 호두를 이용한 음식.
쇠머리떡 : 찹쌀과 멥쌀을 섞어 가루로 만들어 삶은 검정콩과 팥, 씨를 뺀 대추, 껍질을 벗긴 밤, 말린 감고지나 곶감을 모두 한데 섞어서 시루에 무리떡처럼 찐다. 떡이 식어서 굳었을 때 썰면 모양이 쇠머리 편육과 갈아서 쇠머리떡이라 부른다. 매우 소담스럽고 차진 떡이다.
충청북도 (35종) |
올갱이국, 올뱅이해장국, 대추술, 오곡밥, 들깨칼국수, 도라지정과, 무정과, 당근정과, 약과, 쌀강정, 쌀술, 메밀묵, 도토리묵, 동치미, 생선국수, 생선튀김,올챙이묵, 생떡국, 무보쌈말이, 우엉튀김, 칡조청, 돼지갈비구이, 수수가루범벅, 수수부꾸미, 도토리가루부침, 호박범벅, 인삼동동주, 인삼약과, 인삼취나물, 송이버섯산적, 한방오리탕, 도토리채묵, 산채도토리냉면, 호박송편, 호박부꾸미 |
충청남도 (47종) |
숨두부, 머위탕, 가죽잎순나물, 인삼정과, 인삼강정, 인삼건정과, 인삼전, 삼계탕, 따로국밥, 녹두빈대떡, 장어구이, 오골계백숙, 위어회, 황복탕, 송차, 백마강장어구이, 소곡주, 홍합죽, 해삼물회, 굴밥, 버섯탕, 버섯수제비, 송기떡, 구기자차, 구기자강정, 집장, 호박칼국수, 밀국낙지칼국수, 보쌈김치, 호박게국지, 꿩백숙, 무시루떡, 산자, 호박죽, 꿩육회, 밀국낙지탕, 게국지김치, 홍어시육, 굴전골, 마장, 두견주, 송순주, 밤묵, 박고지정과, 무밥, 장떡, 호도조림 |
5. 전라도
음식의 솜씨가 가장 뛰어나다면 전라도 지방을 들 수 있다. 전라도지역은 기름진 호남평야의 풍부한 곡식과 각종 해산물산채 등 다른 지방에 비해 산물이 많아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며, 음식에 대한 정성이 유별나고 사치스러운 편이다.
특히 전주는 조선왕조 전주이씨의 본관이 되고 광주해남 등 각 고을마다 부유한 토박이들이 대를 이어 살았으므로, 좋은 음식을 가정에서 대대로 전수하여 풍류와 맛이 개성과 맞먹는 고장이라 하겠다.
전라도지역의 상차림은 음식의 가짓수가 전국에서 단연 제일로, 상위에 가득 차리므로 처음 방문한 외지사람들은 그 상차림을 보고 매우 놀라게 된다.
남해와 서해에 접하여 있어 특이한 해산물과 젓갈이 많으며, 기르는 방법이 독특한 콩나물과 고추장의 맛이 좋아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즐겨 먹었다.
전라도는 기후가 따듯하기 때문에 젓갈이 많으며, 음식의 간이 세고 고춧가루도 많이 써서 매운 것이 특징이다. 오래 전부터 전통을 지키는 구가(舊家)나 반가(班家)가 많아 현재까지도 음식 솜씨를 전승하고 있으며, 전주는 특히 완산팔미(完山八味)가 유명하다. 예를 들어 갓살김치, 고들빼기, 젓갈, 문어오림, 애저, 홍어회, 비빔밥이 있고 가지김치, 감장아짜, 쏙대기 부각, 동아석박지 등이 있다. 특히 전라도 지역은 남해와 서해를 같이 끼고 있어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인해 어류의 요리도 발달해 있다. 조선시대부터 서울 등지에서 귀향 온 사대부들이 많아 그들의 음식이 그대로 전승이 되어 음식의 문화를 발전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홍어어시욱 : 홍어의 껍질을 벗겨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짚을 사이에 넣고 쪄서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아예 양념장을 발라서 찌기도 한다. 말린 홍어를 불려서 쓰기도 한다.
전주비빔밥 : 전라도 음식 가운데에서 가장 널리 전국에 퍼진 음식이다. 그릇에 밥과 이 지역의 풍부한 산물로 만든 찬을 골고루 얹어 낸다. 철에 따라 여러가지 나물을 얹고 청포묵과 육회도 넣는다. 밥을 지을때 육수로 짓기도 하고, 콩나물 맑은탕을 빼놓지 않고 곁들인다.
두루치기 : 두루치기는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호화로운 음식이다. 콩나물, 간, 처녑, 쇠고기, 부, 배추, 박고지, 버섯류를 고루 합하여 볶다가 국물을 붓고 끓인다. 여기에 밀가루를 풀어 약간 걸쭉하게 한 다음 잣, 은행, 실고추 따위를 고명으로 얹어 만든다.
부각 : 여러 가지 재료에 찹쌀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튀겨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이나 안주로 먹으면 좋다. 부각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김, 들깨송이, 동백잎, 감자, 다시마, 가죽나뭇잎 등으로 다양하다.
전라북도 (35종) |
청포묵, 콩나물잡채, 오봉족편, 감장아찌, 계약, 질경이장아찌, 감식초, 진안유과, 민물고기어죽, 올챙이국수, 찹쌀엿, 산서산자, 나물무침, 쌀엿, 연산자반, 토란탕, 통닭찜, 더덕장아찌, 신선로, 닭죽, 과하주, 백일주, 동아정과, 참게장, 김부각, 추어탕, 유과, 찹쌀고추장, 굴비장아찌, 백합죽, 송순주, 홍어어시육, 장어구이, 머위탕, 쌀술 |
전라남도 (58종) |
영계찜, 굴비장아찌, 동외정과, 육포, 삼해주, 도토리묵, 기정떡, 게된장박이, 말린 마늘쫑조림, 호박나물, 동동주, 꼬들배기김치, 쑥음료, 나주곰탕, 추어탕, 장어구이, 죽순회, 죽순정과, 창평쌀엿, 유과, 콩과자, 경옥고, 매실쥬스, 매실엑기스, 돌산갓김치, 전어밤젓, 김장아찌, 더덕장아찌, 진석화젓, 차잎튀김, 차밥, 가죽잎부각, 이서양탕, 쏘가리탕, 더덕구이, 팥영양갱, 구강태김치, 토하젖, 진양주, 어란, 고구마고추장, 고구마엿, 배술, 오리탕, 가물치곰탕, 깨묵장, 엽삭젓, 감잎부각, 감단자, 전복죽, 유자청, 유자전과, 유자화채, 홍주, 송어애탕국, 송어젓, 가지연포, 홍어찜 |
6. 경상도
경상도는 낙동강 주위의 기름진 농토에서 많은 농산물이 생산되며, 남해와 동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경상도에서는 물고기를 고기라 할만큼 생선을 제일로 쳐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매우 많은데, 싱싱한 바닷고기에 소금간을 한 뒤 말려서 구워먹는 것을 즐기고, 생선으로 국을 끓이기도 한다.
음식은 멋을 내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소담스럽게 만든다. 곡물음식 중에는 국수를 즐기며,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섞어서 반죽하여 홍두깨나 밀대로 얇게 밀어 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를 제일로 친다. 장국의 국물은 멸치나 조개를 많이 쓴다.
음식은 멋을 내거나 사치스럽지 않으며, 음식의 맛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고 간은 세게 하는 편으로 전라도 음식보다 더 맵다.
특히 멸치젓국과 된장으로 간을 맞추는 음식이 특색이 있고, 경주지역은 음식의 격도가 높은 대표적 지역으로 각종 전병류와 가주(家酒)의 전통이 깊으며 동해와 남해로부터 어물공급이 비교적 좋은 고장이어서 제례음풍(祭禮飮風)으로서 어류가 크게 숭상되고 있으며, 특히 이 지역의 김치에는 갈치가 들어가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식의 주식은 밥이나 때로는 삼계탕, 찰팥밥, 냉면, 메밀묵무침, 비빔밥, 등을 많이 하고, 부식으로는 실파전유어, 미나라강회, 산채요리, 송이버섯요리, 갈비구이, 겨자채, 깨즙채, 생선찜, 쪽파김치, 배추김치, 달래깍두기, 쇠고기산적 등이 있다. 후식류 에는 약식, 경주유과, 쑥굴레, 경주술, 느티나무떡 등이 있다. 또한 동해안쪽의 바닷가 사람들은 여러 가지 해산물을 가지고 물 회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안동식혜와 건진국수 : 안동 식혜는 보통 식혜와는 달리 찹쌀을 쪄서 엿기름 물에 삭힐 때에 고춧가루를 헝겊에 싸서 넣어 붉게 물들이고, 무를 채썰거나 납작하게 썰어 넣는다. 안동 식혜는 정월에 차게 해서 먹으면 좋다. 건진 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서 반죽한 다음 홍두깨로 얇게 밀어 가늘게 채썰어 만든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따로 준비해 식혀 놓은 멸치장국에 말아서 쇠고기 볶은 것과 지단을 웃기를 얹어낸 것이다.
재첩국 : 낙동강 하류에서 많이 잡히는 재첩으로 끓인 맑은 국이다.
대구탕 : 대구 지방의 매운 육개장을 대구탕 혹은 따로국밥이라고 한다. 쇠고기의 양지머리나 사태를 푹 고아서 여기에 토란대, 고사리, 배추를 넣고 맵고 진하게 맛을 낸다. 생선 대구탕과는 다른 음식이다.
벌떡게장 : 바닷게를 큼직하게 토막내어 양념장을 부어 만든 것이다. 오래 두고 먹지 못한다고 하여 벌떡게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용어해설
1. 식혜 : 음료. 되돌아가기
2. 웃기 : 떡이나 포 또는 과실 등을 괸 맨 위에 장식으로 꾸미는 물건. 되돌아가기
경상북도 (56종) |
추어탕, 대구육개장, 도토리차시루떡, 사과강정, 밥식혜(2), 교동법주, 집장(집지), 수란채, 사연지, 과하주, 추어두부, 삼계탕, 곰탕, 하향주, 떡보리, 호박잎죽, 순두부, 부편, 호박범벅, 마늘장아찌, 돔배기, 석감주, 식혜, 안동식혜, 하회약과, 약과, 잡과편, 무설기, 쑥설기, 미역쑥국, 잔유과, 점주, 닭백숙, 밥식혜(음료), 쑥부각, 산채비빔밥, 시금장, 곡유과, 대추초, 손국수, 콩나물휘집, 보리딩기장, 도라지정과, 인삼취나물, 계피떡, 석감주, 선산약주, 태평추, 인삼동동주, 쇠고기육회, 옥수수술, 대추고리, 매화쌀엿, 천초묵, 호박오가리엿 |
경상남도 (83종) |
동래파전, 해물산적, 도토리묵, 아구찜, 쇠고기산적, 고동찜, 비빔밥, 고구마죽, 생선야채소오스, 호박선, 미더덕찜, 낚지볶음, 전복죽, 멸치젓, 어리굴젓, 콩나물미나리찜, 장떡, 말린고구마죽, 쑥콩국, 초교탕, 소바, 곶감화전, 각색송편, 쌀엿, 유과, 빈사, 현미식초, 수수강정, 북어식혜, 석이편, 고추장, 양파범벅, 꽃감네비빔밥, 은어조림, 방문주, 해삼채수란, 논고동회, 논고동국, 송이닭, 개떡장, 기장어묵, 재첩찜국, 추어탕, 곤달비장아찌, 곤달비무침, 쇠갈비구이, 가죽자반, 찹쌀부꾸미, 단감장아찌, 땅콩두부, 땅콩조림, 굴밥, 동타리국, 해물찜, (바다)메기찜, 멸치회, 숭어국찜, 돼지고기볶음, 양하장아찌, 곤달비김치, 엉겅퀴단술, 토란찜국, 돌나물물김치, 가리장, 감자장전, 오리영양죽, 가오리찜, 감단자, 전어밤젓, 은어튀김, 신선주, 차잎튀김, 더덕구이, 탕수이, 버섯밥, 호박편숙, 무왁자, 짚장, 조기식혜, 향조기찜, 무정과, 율란, 백편 |
7. 제주도
제주도는 섬이라는 자연적 조건 때문에 쌀은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밭이 많아 맥류(麥類)가 많이 생산되고 잡곡으로 조, 메밀, 두류(豆流)에 콩, 팥, 녹두가 많이 생산되며, 고구마, 감귤, 자리돔, 옥돔, 전복 등이 특산품이다. 축산업으로 소, 젖소, 말, 돼지, 산양, 면양 등을 사육하고 수산업으로는 멸치, 톳, 소라, 고동, 우뭇가사리, 미역, 고등어, 전갱이 등이며 특산물로는 밀감, 유채, 표고, 맥주 호프 등이 있다.
제주도의 향토음식으로는 주식에 어죽, 전복죽, 버섯죽, 옥돔죽, 꿩모밀국수, 꿩만두 등이 있고, 부식으로는 오분재기찜, 옥도미구이, 조개찌개, 톳나물, 파래무침, 멸치튀김, 전복회, 풋마늘 나물, 완자구이, 꿩마늘무침, 도새끼회, 송치회, 자라회, 돼지고기구이, 다금바리회, 바닷가재찜, 소라구이, 게우젓 등이 있으며, 후식류로는 빙떡을 들 수 있다.
제주도는 섬지방이므로 채소와 해초가 음식의 주된 재료가 되며, 바닷고기도 가끔 사용한다. 제주도 음식의 특징은 각각의 재료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맛을 그대로 내려고 하는 것이다. 음식을 많이 하지 않으며, 양념을 많이 넣거나,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 음식이 별로 없는데, 이것은 제주도 사람들의 부지런하고 꾸밈없는 소박한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운 지방이기 때문에 간은 대체로 짠 편이다.
자리물회 : 자리돔이라는 작고 까만 도미 종류의 생선으로 만든 물회이다. 생선은 잘 다듬고 뼈째 잘게 썰어 깻잎, 부추, 풋고추 따위를 넣고 된장과 간장으로 양념하여 물을 붓는다. 자리돔은 고소하고 비린맛도 나지 않는다. 회를 하기도 하고 소금으로 간하여 굽기도 하며 간장에 조리거나 젓을 담그기도 한다.
옥돔구이 : 옥돔은 제주도에서 나는 생선으로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하여 옛날부터 귀한 생선으로 여겨왔다. 옥돔구이는 옥돔을 말려서 만든 구이이다.
고사리국 : 날고사리를 삶아 우리고 돼지고기에 물을 부어 무르도록 삶은 다음 다진다. 여기에 파, 마늘, 후춧가루로 양념한후에 돼지고기 삶은 물에 넣어 끓이다가 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한 다음 간을 맞춘다. 제주도는 고사리가 흔하여 고사리를 잘게 썬 다음 계란 푼 것에 섞어서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양애산적 : 양애와 고기를 양념한 다음 꼬치에 꿰서 굽는다. 양애는 생강과에 속하는 채소이다.
제 주 도 (45종) |
메밀수제비, 골감주, 순달이, 맘국, 자리회, 자리구이, 자리젓, 닭엿, 옥돔미역국, 옥돔구이, 전북죽, 전복․소라회, 게웃젓, 돼지족탕, 토계탕, 청묵, 성게국, 메밀나물, 메밀묵, 고사리전, 고사리볶음, 꿩메밀국수, 콩국, 톳냉국, 봄동김치, 돌래떡, 반찬곤떡, 빼때기떡, 구젱이회, 보말국, 상애떡, 강정, 빙떡, 깅이젓, 소라젓, 오메기술, 깅이죽, 갈치호박국, 호박잎국, 보리상애떡, 메밀칼국수, 맘묵, 과즐, 속떡, 옥돔죽 |
8. 황해도
황해도는 산이적고 평야가 많은 북부지방의 곡창지대로 연백 평야와 재령 평야에서의 쌀 생산이 풍부하고 잡곡의 생산이 많고 가축도 많이 기른다. 그래서 굵고 차진 조를 넣어 잡곡밥을 많이 해 먹는다. 농산물로는 쌀, 옥수수, 밀, 콩, 담배 등이 생산되며, 수산물은 조기, 갈치, 민어 및 각종 조개류가 많고 간석지가 발달하여 소금도 많이 생산된다. 따라서 음식은 고기전, 갱국잡곡선, 행적, 분지 장아찌, 노더, 연안식혜, 김치, 순두부, 된장떡, 닭고기 비빔밥, 고수김치, 북어찜, 오쟁이떡, 무정과 등의 음식이 발달되었다.
황해도는 인심이 좋고 생활이 윤택하여 음식의 양이 풍부하고 요리에 기교를 부리지 않아 구수하면서도 소박하다. 송편이나 만두도 큼직하게 빚고, 밀국수를 즐겨먹는데, 밀국수나 만두에는 닭고기를 많이 쓴다. 간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것이 같은 서해를 끼고 있는 충청도 음식과 비슷하다. 이 지역도 호박김치를 즐겨먹는데 충청도처럼 늙은 호박으로 담가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끓여서 익혀 먹는다. 김치는 국물을 넉넉히 부어 맑고 시원하게 만들며, 동치미를 즐겨 담가 국물에 냉면국수나 찬밥을 말아 밤참으로 먹는다.
다른 지방과 달리 김치를 담글 때 고수와 분디라는 향신채소를 쓰는 것이 특이하다.
연안식해 : 조갯살을 쌀밥과 함께 엿기름에 버무렸다가 삭히는데 보통 식혜나 안동식혜와는 다른 특이한 식해이다.
남매죽 : 팥을 무르게 삶아서 어레미로 걸러 끓이다가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록 묽게 끓인다. 밀가루를 말랑하게 반죽하여 얇게 밀어서 썰어 칼국수를 만들고, 이것을 끓는 팥죽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김치순두부 : 불린 콩을 갈아서 끓이다가 신김치를 넣고 끓인다. 요즘에 볼 수 있는 순두부와는 달리 두부가 엉겨 있다.
행적 : 배추김치와 돼지고기, 고사리, 실파를 대꼬치에 꿰어 밀가루와 계란 푼 것을 입혀 만든 지짐 누름적이다.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좋으며 함경도 지방에서도 즐겨 먹는다.
용어해설
1. 식해(食醯) : 음료인 식혜가 아닌 생선을 이용하여 만드는 음식이다. 생선을 온마리 또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쳐 소금에 졀여 물기를 빼고, 밥과 함께 담아 소금을 치고 돌로 눌러 삭힌 음식을 말한다. 섞임을 돕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누룩이나 엿기름, 무, 생강, 고춧가루, 회향 등을 넣는다. 되돌아가기
2. 어레미 : 구멍이 굵은 체를 말한다. 얼멍이라고도 부른다. 되돌아가기
9. 평안도
평안도 동쪽은 산이 높고 험하나 서쪽은 서해안과 접하고 있어 해산물이 많이 나고, 평야가 넓어 곡식과 산채가 풍부하다. 이곳은 옛날부터 중국과 교류가 많은 지역으로 성품이 진취적이고 대륙적이다. 따라서 음식도 먹음직스럽게 큼직하고 푸짐하게 만든다. 음식의 크기가 작고 기교가 많이 들어가는 서울음식과 극히 대조적이다.
겨울이 매우 추운 지방이어서 기름진 육류음식을 즐겨 먹으며, 콩과 녹두로 만드는 음식과 메밀로 만든 냉면과 만두국같이 가루로 만든 음식도 많다. 대체로 음식의 간은 싱겁고 맵지 않으며, 또한 모양에 신경 쓰지 않고 소담스럽게 많이 담는 것을 즐긴다.
평안도지방에서는 평양의 음식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냉면이 유명하며 국수틀이 집집마다 있어 직접 만들어 먹었다. 평양냉면, 돼지머리편육, 북쟁반, 온반, 순대, 마지즙강, 게알젓, 동치미 냉면 등이 유명하다.
어복쟁반 : 커다란 쟁반에 국수와 쇠고기 편육, 삶은 계란, 버섯, 배를 나란히 담고 뜨거운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려 먹는 일종의 온면이다.
굴만두(굴린만두) : 평안도 사람들은 정월에 떡국보다 만두국을 더 많이 끓여 먹는다. 배추김치와 돼기고기, 숙주, 두부 따위를 소로 준비하고 껍질은 밀가루로 반죽하여 둥굴고 얇게 밀어 빚어서 더운 장국에 끓인다. 또 소를 지름 3cm쯤으로 둥글게 빚어 밀가루에 굴렸다가 물에 담그고 다시 건져 밀가루에 굴려서 옷을 입힌 다음 더운 장국에 넣어 만두국을 끓이기도 한다.
평양 냉면 : 냉면은 한국 고유의 음식으로 평양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수는 고원에서 재배한 질좋은 메밀과 감자를 재료로 만들며, 냉면 국물은 꿩을 삶은 육수를 으뜸으로 치지만, 보통 사골이나 쇠고기로 끓인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합하여 만든다. 국수 위에는 편육, 동치미 무 썬것, 오이 생채, 채썰은 배, 삶은 계란을 얹는다.
되비지 : 불린 콩을 갈아서 돼지갈비와 함께 약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 일종의 찌개로 배추김치나 배추 절인것도 함께 넣는다. 이것은 콩을 되게 갈아서 두유를 빼지 않았다고 하여 되비지라고 한다. 신김치나 김칫국을 넣어야 비지가 잘 엉기고 맛이 더 좋다.
내포중탕 : 내포란 돼지의 내장으로 허파, 간, 대창을 깨끗이 씻어서 푹 무르게 삶은 다음 김치와 숙주, 파를 넣어 다시 끓인 푸짐하고 구수한 맛이 나는 찌개이다. 웃기로 삶은 은행을 얹는다.
용어해설
1. 온면(溫麵) : 더운 장국에 말은 국수. 국수장국. 되돌아가기
2. 소 : 떡이나 만두 등의 음식을 만들 때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나 오이 등 속에 맛을 더하기 위해 넣는 여러가지 고명. 고기, 두부, 팥, 콩, 깨, 밤, 대추, 향신료 등 여러가지가 쓰인다.
10. 함경도
함경도는 한반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백두산과 개마고원이 있는 험악한 산간지대이며 기후가 냉한 관계로 밭곡식이 많다. 남쪽지방의 곡식보다 차지고 맛이 구수하다. 특히 콩의 품질이 뛰어나고 잡곡의 생산량이 많아서 이 지방에서는 주식으로 기장밥, 조밥 등 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고구마와 감자도 품질이 좋아서 녹말을 가라앉혀서 반죽하여 국수틀에 눌러먹는 냉면이 발달하였다. 한편 함경도와 닿아 있는 동해안은 세계 3대 어장의 하나로 담백한 생선이 많이난다. 명태, 청어, 대구, 연어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고, 주 요리에는 가자미 식혜, 다시마냉국, 동태순대, 명란젓, 창란젓 등이 있다
음식의 생김새는 큼직하고 시원스러우며 장식이나 기교,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음식의 간은 세지도 맵지도 않은 담백한 맛을 즐기지만 한편으로는 고추와 마늘같은 양념을 많이 써서 강한 야성적인 맛을 즐기기도 한다. 함경도 회냉면은 홍어가자미 등 생선을 맵게 무친 회를 냉면에 얹어 비벼먹는 독특한 음식으로, ‘다대기’라는 말도 이 고장에서 나온 말로 고춧가루에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것을 말한다.
함경도에서 가장 추운 지방은 영하 40°까지 내려가기도 하므로 김장은 11월 초순부터 담그는데, 젓갈은 새우젓이나 멸치젓을 약간 쓰고 소금간을 주로 한다. 그리고 동태가자미대구를 썰어 깍두기나 배추김치 포기 사이에 넣고 김치국물을 넉넉히 붓는다. 동치미도 담가 땅에 묻어놓고 살얼음이 생길 때쯤 혀가 시리도록 시원한 맛을 즐기는데, 이 동치미 국물에 냉면을 말아 먹기도 한다. 콩이 좋은 지방이라 콩나물을 데쳐서 물김치도 담근다.
가자미식해 : 싱싱한 참가자미에 소금을 뿌려 절인다. 무는 굵게 채썰어 절이고 좁쌀로 밥을 지어 식힌 다음 위의 재료와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과 엿기름을 체에 쳐 나온 흰가루를 섞어 한데 버무린다. 이것을 김치 담그듯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 3,4일 삭히면 점차 익으면서 물이 생기고 새큼한 맛이 난다. 맵지만 생선이 익어서 내는 독특한 맛이 별미이다. 식해란 음료가 아니라 생선과 곡류로 만든 일종의 젓갈이다.
동태순대 : 함경도는 동태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으로 특히 동태로 만든 순대가 유명하다. 동태를 절인 뒤에 입쪽에서 내장을 빼내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고, 동태 내장과 두부, 삶은 숙주와 배추 등을 한데 섞어 다진 파, 마늘, 된장,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추어 소를 만들어, 이것을 입쪽에서부터 동태의 뱃속까지 꼭꼭 채워 넣고 입을 아무려 만든다.
감자국수 : 감자를 강판에 갈아 체에 밭여 건더기는 따로 두고 붉은 물이 없어질 때까지 여러 번 물을 갈아 녹말을 가라않힌다. 체에 거른 건더기와 감자녹말 앙금을 섞어 손바닥만한 크기로 빚어 찜통에 쪄서 국수틀에 넣고 눌러 뺀다. 국물은 찬 동치미 국물이나 육수로 하고 웃기로 파김치를 얹는데 때로는 돼지고기 편육, 숙주나물, 무김치를 얹기도 한다.
용어해설
1. 식해(食醯) : 음료인 식혜가 아닌 생선을 이용하여 만드는 음식이다. 생선을 온마리 또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쳐 소금에 절여 물기를 빼고, 밥과 함께 담아 소금을 치고 돌로 눌러 삭힌 음식을 말한다. 섞임을 돕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누룩이나 엿기름, 무, 생강, 고춧가루, 회향 등을 넣는다. 되돌아가기
2. 소 : 떡이나 만두 등의 음식을 만들 때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나 오이 등 속에 맛을 더하기 위해 넣는 여러가지 고명. 고기, 두부, 팥, 콩, 깨, 밤, 대추, 향신료 등 여러가지가 쓰인다. 되돌아가기
3. 웃기 : 떡이나 포 또는 과실 등을 괸 맨 위에 장식으로 꾸미는 물건. 되돌아가기
참고문헌
강인희, 한국의 맛, 서울: 대한교과서, 1988.
한복진, 팔도음식, 서울: 대원사, 1989.
우리나라의전통음식은..
1. 비빔밥: 밥에 나물 ·고기 ·고명 ·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과 양념으로 비빈 밥.
2. 불고기: 쇠고기 등을 얇게 저며서 양념을 하여 쟁였다가 불에 굽는 한국요리.
3. 김치: 한국 특유의 채소 가공 식품.
4. 청국장: 무르게 익힌 콩을 뜨거운곳에서 납두균이 생기도록 띄워 만든 한국 된장.
5. 오곡밥: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6. 삼계탕: 여름철에 보신하기 위하여 닭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서 먹는 한국 전통 보양식.
7. 잡채: 채소 ·버섯 ·고기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볶아서 무치는 숙채.
8. 냉면: 차게 식힌 국물에 만 국수.
9. 곶감: 생감을 가공한 건과(乾果).
10. 떡국: 맑은 장국에 가래떡을 얄팍하게 썰어 넣어 끓인 국.
11. 산적: 쇠고기 등을 길쭉하고 얇게 썰어 양념하여 꼬챙이에 꿰어서 구운 음식.
12. 갈비찜: 쇠갈비 또는 돼지갈비를 양념하여 만든 한국의 찜요리.
13. 게장: 게에다 장을 달여 부어 담근 한국 고유의 젓갈류.
14. 곰국: 쇠고기와 내장을 넣고 끓이는 국. 육탕(肉湯)이라고도 하며 보양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밥을 말면 곰탕이 되고, 사골·등뼈를 많이 넣어 끓이면 설렁탕이 된다.
15. 묵: 메밀 ·녹두 등의 앙금을 풀처럼 쑤어 식혀서 굳힌 음식.
16. 빈대떡: 녹두를 갈아서 부쳐 만든 전.
17. 수제비: 밀가루를 반죽하여 맑은장국이나 미역국에 적당한 크기로 뜯어 넣어 끓인 음식.
18. 순대: 돼지 창자에 숙주 ·우거지 ·찰밥 등과 돼지 선지를 섞어서 된장으로 간한 것을 채워서 삶은 음식.
19. 육개장: 개장국을 꺼리는 사람들이 쇠고기로 개장국처럼 맵게 끓이는 국.
20. 추어탕: 미꾸라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
21. 부각: 김 ·깻잎 등에 되직하게 쑨 찹쌀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긴 요리 이고요..
22. 닭찜: 닭고기를 잘게 도막내서 양념을 하고 냄비에 넣어 바특하게 푹 삶은 찜 입니다
23. 순두부찌게: 순두부는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두부에 비해 단위량당 영양가는 많이 떨어지지만 부드럽고 콩 특유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 입맛이 없을 때, 또는 노인음식으로 이용되는 식품이다.
24. 설렁탕: 소의 여러 부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 국, 또는 그 국에 밥을 만 음식입니다
25. 자반: 생선 또는 콩 ·미역 ·김 ·쇠고기 등을 소금에 절이거나 간장에 조리거나 기름에 튀겨 만든 반찬이고요
26. 탕평채: 초나물에 녹두묵을 썰어 넣고 섞은 음식이라 하네요;;
27. 범벅: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주재료로 하고, 팥이나 콩을 함께 넣어 익혀서 먹거나 또는 곡식가루를 넣어 쑨 음식이고요..
28. 약과: 한국 전래의 과자인 유밀과(油蜜果)입니다
29. 식혜: 찹쌀을 쪄서 엿기름물을 붓고 삭힌 다음 밥알은 냉수에 헹구어 건져 놓고, 그 물에 설탕과 생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 밥알을 띄워 만든 한국 고유의 음료입니다
30. 수정과: 생강·계피편·통후추를 기호에 따라서 넣고 끓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한소끔 끓여 식힌 후, 곶감을 넣고 실백을 띄워 마시는 한국 고유의 음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