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동길산 시인의 西面이야기 </P><!-- //infomenu --><!-- 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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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TEXT-ALIGN: center; WIDTH: 600px; FLOAT: none; CLEAR: none; CURSOR: hand" title="클릭시 확대이미지를 볼수 있습니다." border=0 alt="클릭시 확대이미지를 볼수 있습니다." vspace=15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busanjin.go.kr%2Ffiles%2F180%2F20120227125108.jpg"></DIV><!-- substance --></DIV>
<DIV class=maintext><BR> `오늘 들어온 책 2,877권.' 숫자판은 매장 입구 한복판에 있어 무심코 지나치지 못한다. 무얼까. 궁금증을
<P>불러일으키고 급기야는 나를 불러들인다. 매장엔 책장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보이고 계단형 좌석에 편한 </P>
<P>자세로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보인다. 책은 모두 중고. 책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부담 없는 표정이고 </P>
<P>책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부담 없는 표정이다.<BR> 중고서점이 있는 곳은 서면 대현지하상가. 지하상가 양방향 길에서 천우장 방향 길에 있다. 정식명칭은 </P>
<P>`알라딘 중고서점 서면점.' 인터넷 서점업체인 알라딘이 서울 종로점에 이어 지난 1월 초 개업한 오프라인 </P>
<P>서점이다. 중고서점이긴 해도 발간된 지 10년 이내 서적만 사고팔아 거의 새 책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P>
<P>책값은 절반 이하다. 실내 분위기가 산뜻하다. 조명이 밝고 공간배치가 시원시원하다. 북 카페에 들어온 </P>
<P>기분이다.<BR> 책장은 4, 5단에서 7단까지. 책장 상단마다 코너명이 붙어 있다. 시선을 붙잡는 코너명이 있다. `방금 </P>
<P>고객이 판 책', `오늘 들어온 책.' 기발하다. 나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 듯 매장에 들어온 사람이면 </P>
<P>으레 여기 코너에 시선을 둔다. 책값은 역시 절반 이하. 샘터에서 나온 법정스님 `인도기행' 12,000원</P>
<P>짜리가 5,400원이고 부산 소설가 유연희의 소설집 `무저갱' 11,000원짜리가 4,000원이다. 둘 다 방금 </P>
<P>들어온 책이다.<BR> 오늘 들어온 책도 마찬가지다. 26,000원 하는 `약초한방대백과'가 11,700원이고 9,000원 박완서 장편</P>
<P>소설 `그 남자네 집'이 3,600원이다. 마음에 쏙 드는 책이 보이더라도 한 번 더 둘러보는 느긋함이 필요</P>
<P>하다. 같은 책이라도 값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미술책은 하나는 7,400원이고 다른 </P>
<P>하나는 6,600원. 보존상태에 따라 구매가격이 달라지고 판매가격도 당연히 달라진다.<BR> 매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럿. 그중 하나가 입구 데스크 `중고도서 구매 안내판.' 집에서 잠자는 </P>
<P>책과 음반을 갖고 오면 매장에서 현금으로 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구매가격 산정방법이 상세하게 나와 </P>
<P>있다. 정가의 25%×책의 품질이 구매가격이다. 품질은 상중하로 나눠 최상 100%, 상 90%, 중 80%로 </P>
<P>책정한다. 예를 들어 보존상태가 중에 해당하는 10,000원 중고도서를 팔 경우 10,000×25%×0.8 해서 </P>
<P>구매가격은 2,000원이 된다.<BR> 좀 아깝겠단 생각은 든다. 10,000원짜리 책을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내다파는 게 좀 아까운가. </P>
<P>그렇긴 하지만 안 보는 책이나 다 본 책이라면 자원절약과 지식의 나눔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P>
<P>생각해 볼 일이다. 싸게 판 만큼 어느 누군가는 싸게 살 수 있으니 공덕을 쌓는 좋은 일이기도 하다. </P>
<P>혹시 아는가. 지금 내가 판 이 책이 누군가의 삶에 자양분이 될는지. 누군가의 인생을 불끈 일으켜 </P>
<P>세울는지.<BR>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 서점 정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벽면에 쓰인 </P>
<P>문구다. 스케일이 지나치게 크다는 반감은 들지만 몇 번 곱씹어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입구 </P>
<P>벽면에선 유명작가들 얼굴과 작품 한 대목씩을 접하게 된다. 벽면 아래는 앞서 말한 계단형 좌석. 노인</P>
<P>층도 보이고 아이를 동반한 엄마도 보이고 일행이 있는 아가씨도 보인다. 책을 들여다보는 눈빛이 다들 </P>
<P>맑아 보이고 선해 보인다.<BR> 중고서점에 들어와 있으니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사나흘씩 치르던 월말시험이나 기말시험을 마치는 </P>
<P>날 꼭 들르던 보수동 책방골목. 귀한 시집을 찾아내고 잡지 창간호를 찾아내었을 때의 그 기쁨. 생각이 </P>
<P>책방골목에 이르자 은근히 걱정이 된다. 온라인 서점이 오프라인에서 득세하면 부산문화의 아이콘 </P>
<P>보수동이 문 닫는 건 아닐까.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않으면서 가닿는 공동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P>
<P>하면서 공동선에 가닿길 기대해 본다.<BR><A href="mailto:dgs1116@hanmail.net">dgs1116@hanmail.net</A><BR></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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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자주 이용하는곳 입니다^^
서면 대현 지하상가내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저도 자주 가요
어제 책 몇권샀는데. 새책 한두권값밖아니더라구요. 행복했어요
책은 살때 행복. 읽을때행복, 다 읽었을때행복!
와우 정보 감사 합니다 전 갠적으로 책을 무척 좋아 하는데
너무 가격이 고가라 생활비 가 딸딸 할때가 있었죠..
ㅎㅎㅎ 자주 애용해야겠네요...
여기도 감사~~^^* 에 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