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등반지를 변경해야할까 회장님과 논의해보았지만 원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암장으로 향했습니다.
삼성산 무당골 암장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인터넷 등에 찾아보니 빅 월 등반을 위해 훈련하는 장소로 유명했는데 우리의 목적은?
트래드클라이밍!
다들 아시겠지만 트래드클라이밍은 볼트가 없는 크랙에 캠을 설치하며 등반하는 방식으로 자연바위를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크랙을 이용해서 등반하는 방식인데... 요고요고 매력이 엄청났습니다.
09:00
찾아가는 길
신림역(2호선) 3번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152번(간선) 파랑버스 탑승 후 벽산아파트5단지에서 하차(버스로 20분)
지하 통로를 이용해서 건너편 호암산폭포 앞 데크에서 어프로치 시작(어프로치 20분)
돌아와 지도 상 위치를 보니 암장은 아래 위치에 있었습니다.
노랑선은 어프로치, 붉은 동그라미 부분이 암장이고, 호암산 폭포에서 암장까지는 약 400m 정도 되며, 올라가는 길에 호천약수터가 있으니 물은 약수터에서 받아 올라가면 됩니다.
근데 여긴 삼성산이 아니고 호암산이라 불러야겠더군요.
무당골암장에 온다고 하니 오랜만에 진선누나가 참석하셨습니다. 여전히 단단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계셨고, 평소 보던 걸크러시 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훠~~얼씬 부드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서울북부, 경기남부 등 각지에서 모인 우리는 약 20분간의 어프로치 후 암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도착하니 이미 빅 월 등반을 위한 훈련으로 다른 팀 두 분이 훈련하고 계셨고, 벽은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게다 모기가 무지하게 많아 오자마자 모기향을 피우고 기피제도 뿌리는 등 분주했어요.
크랙은 오른쪽부터 10B, 10A, 11A/B 라고 하더라구요?
첫번째 크랙부터 회장님의 리딩과 설명으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창섭형, 나, 진형은 캠 설치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늘 후등에서 회수만 해봤던 이들입니다), 회장님이 설치해 둔 캠을 뺀 후 다시 설치하며 올랐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백업 로프를 설치한 후 안전한 등반을 실시했습니다.
첫 크랙이 10B 였는데 막상 붙어보니 물이 많아 미끄럽고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재밍을 위주로 오르긴 했지만,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해 무브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상단 마지막 넓은 크랙이 크럭스 구간이었는데 재밍으로만 오르려고 하다보니 밸런스도 깨지고 쉽지 않았습니다.
근데, 춘희선배와 정호형은 너무나 쉽게 같은 구간을 레이백을 섞어 오르더군요. 재밍으로만 오르려는 생각에 갇혀 레이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부터는 정호형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2번 크랙을 등반 중인 진형입니다.
1번 보다 난이도는 낮은데 초반 약간의 턱을 올라야하고, 캠을 설치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 크랙입니다.
난이도는 11A/B 라고 하고 하단 구간은 큰 어려움은 없지만 턱을 넘어서면서부터 상단 핑거 크랙 크럭스 구간을 넘어서야 하는 루트입니다. 마찬가지로 크랙사이에 물이 흘러 미끄러지는 바람에 쉽지 않은 구간이었습니다.
첨에 백업 로프 없이 등반하시다가 과감하게 날으시고, 재등부터 백업 로프를 묶고 등반하셨지만, 물이 흐르지 않았다면 온사이트로 끝내셨을 것입니다.
저도 2~3회 추락끝에 완등을 맛보았습니다^^
이렇게 크랙 3루트 등반을 마치고 16시 등반을 종료하고, 인근에 계시던 호기형이 저녁까지 사주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진선누나가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담 등반엔 꼭 같이 하세요~
다들 즐거우셨죠?
첫댓글 진선누나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고생많으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