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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쿼터사수146일 농성장에서 구호를 외치는 영화감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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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28일 오전 발족한 가운데,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FTA 저지를 위한 146일 철야농성'이 29일, 24일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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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농성장 앞에서 발언하는 <외출>의 허준호 감독과 모자쓰고 앉아있는 <마법사들>의 송일곤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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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27일, 오후 천막농성장에 '스크린쿼터는 지켜야 하고 한미 FTA는 거부해야 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건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올바른 인식의 공유를 위하여 '한국영화감독조합 스크린쿼터 특별위원회'가 준비한 '스크린쿼터와 한미 FTA'라는 자료를 영화감독들과 읽으며 인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한국영화감독 조합의 '김명곤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의 취임에 붙이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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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를 낭독하는 김경형 감독과 마이크를 대고 있는 변영주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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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소리꾼이 어느 날 갑자기 랩퍼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라는 제목이 붙은 성명서는 "노무현 정부는 김명곤씨를 신임 문화관광부장관으로 발탁하며 국민들에게 또 한번 정부가 문화를 아끼고 존중한다는 인상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며 "'문화인을 이용한 문화계 제압'이라는 속셈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명곤 내정자는 이제 예술가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내팽개치고,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의 상징으로 지목하고 있는 스크린쿼터를 세계화란 명목으로 반토막내는 노무현 정부의 꼭두각시가 되는 길을 택해버린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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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농성장앞에 둥글게 앉은 가운데, 스크린쿼터 사수 의지를 밝히는 류승완 감독, 이현승 감독 ,권칠인 감독, 이수연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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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성명서는 "우리 감독들은 영화인들의 밥그릇만을 걱정하며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온 것은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의 명운이 달린 한미FTA로부터 얻을 진정한 국익에 대한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 없이 무조건 스크린쿼터부터 줄이고 보자는 것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명서는 김명곤 신임장관에게 "어느 때보다 드센 격변기의 문화부 수장으로서의 '소신'을 정립하기 바란다"며 "진정한 국익을 바라는 이 땅의 모든 시민들과 함께 나라의 영혼과 미래를 지키는 정의로운 물결에 동참해 주길 진정 바라마지 않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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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권칠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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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박찬욱, 권칠인, 류승완)인 <싱글즈> 권칠인 감독은 "스크린쿼터라는 7, 8년된 오래된 과제가 반복되고 있어 대중들에게 신선하지 않아 올바로 알게 할 과제가 있다. 예전엔 단기적인 과제인 '빼앗긴 나라' 다시 찾기였으나 이제는 '영화 잘 만들기'라는, 일상의 지속 가능한 투쟁이 과제여서 영화감독 나름대로 또 다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권칠인 감독은 "<주말의 명화>를 보고 할리우드 영화를 공부하고 배웠던 시기가 세뇌된 식민주의 인식의 한 과정이었다고 보면, 이제는 미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미국의 패권주의를 막기 위해 영화인들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민주화라는 형식주의는 많이 극복하였으나 과학적이고 진보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에는 싸움할 명분만 있으면 되었으나 요즈음은 어렵다. 과거보다 더 힘든 싸움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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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감독조합 스크린쿼터 특별위원회’위원장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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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한국영화감독조합 스크린쿼터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김경형 감독은 "스크린쿼터 축소는 스크린쿼터문제만이 아니라 한미 FTA문제라고 공유하고 있다. 각 부문별공대위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결집이 아직 안 되고 있다. 갖출 때까지 영화인들이 최전방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다. 한미FTA를 좌절시키는 것이 급하고 스크린쿼터는 그 다음 문제다. 스크린쿼터 이전에 '한국영화산업구조합리화추진위원회'에서 스태프 처우 문제, 극장 부율 문제 등을 논의하며 영화산업 노조, 미술조합 등 자체 부문별 조합을 만들고 시스템을 논의하던 중이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구체적 논의는 중단된 상태이기는 하나 기존 논의는 계속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형 감독은 "감독은 노조와 제작자 중간 위치에 있다. 영화계 구조는 일반 산업구조와는 다르다. 제작자는 고용주이기는 하나 자본가는 아니다. 궁극적인 자본은 투자, 배급사다. 왜곡된 제작 시스템, 부가 흘러가는 곳이 영화사마다 다르고 편차가 크다. 모두 만족하기는 어려우나 내부 소통구조가 열려 있어 한국영화산업구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연구하고 논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안전 위주로 가게 되어 제작이 줄게 되고 투자가 위축 되어 감독들은 예술영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멕시코의 경우, 100여 편 만들던 것이 이제는 연간 3편 밖에 만들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효과는 2년 후쯤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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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쿼터사수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옥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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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질투는 나의 힘>을 제작한 박찬옥 감독은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 영화를 일정 부분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영화를 잘 만든다고 해도 미국사람이 만드는 영화다. 한국인의 현실이나 문화, 정서에 맞지 않는다. 스크린쿼터 축소를 한국영화가 이제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에는 불안을 느낀다. 아직 한국영화의 토대는 얇다고 본다. 일본은 연간 280여 편의 영화를 만든다. 토대가 구축되어 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큰 버팀목의 하나가 스크린쿼터다. 영화 시장이 일시에 붕괴될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우려를 말했다.
또한 박찬옥 감독은 "스크린쿼터로 여러 가지가 위축되면 시대극 같은 자본이 많이 드는 영화는 만들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에 걸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제작 여건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여성 감독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더욱 더 기회가 적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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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에 참여하여 투쟁 발언을 하는 <고양이를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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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이날, 스크린쿼터사수 농성장에는 <주먹이 운다>의 류승완 감독,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 <밀애>의 변영주 감독, <마법사들>의 송일곤 감독, <꽃피는 봄이 오면>의 유장하 감독, <태풍태양>의 정재은 감독, <그대안의 블루>의 이현승 감독, <외출>의 허준호 감독, <장화,홍련>의 김지운 감독, <잠복근무>의 박광춘 감독, <4인의 식탁>의 이수연 감독 등 40여명의 영화감독들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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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감독들의 천막농성 참여 일정을 점검하는 <밀애>의 변영주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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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 한편, 한국영화계에 보내는 미국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지지 서한도 공개되었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저는 문화적 교류가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이루어질 때, 이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라며 "제가 최근에 본 가장 우수하고 가장 흥분되는 영화들은 박찬욱, 홍상수, 박찬옥, 김기덕, 그리고 박광수와 같은 영화인들이 만든 한국영화였습니다. 저는 이 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고 배웠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저는 이 협정(한미FTA)으로 인해 위와 같은 감독들이, 더 많은 영화를 만드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지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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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지지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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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that a nation’s culture is as much in need of protection as its economy, and while I understand the eagerness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enact a free trade agreement with the United States, I also understand the misgivings of my fellow filmmakers. I live and work in America, and I’m eager to have my work seen overseas. But I also know that our country’s output can easily overwhelm that of other, less powerful nations – this has happened many times in the recent past. I also know that when the cultural exchange goes both ways, when it’s not just a one‐sided affair, it’s good for everyone. We all reap the benefits. Some of the finest and most exciting films I’ve seen in recent years have been Korean, from filmmakers like Park Chan‐wook, Hong Sang‐soo, Park Chan‐ok, Kim Ki‐duk and Park Kwang‐su. I’ve learned from watching the work of these directors, and I want to continue to do so. I truly hope that this agreement doesn’t hinder their ability to make more pictures.
- Martin Scorsese (dirctor, writer, producer)
한 국가의 문화는 국가의 경제만큼이나 보호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자유 무역 협정을 맺는 것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열의를 이해하며 한국 영화인 동료들의 걱정 또한 이해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살고 일합니다만, 제 작품이 해외에서 보여지기를 희망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나라의 생산물들이 힘이 약한 국가들의 생산물을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 이런 일은 최근에 자주 있어왔습니다.
저는 문화적 교류가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이루어질 때, 이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그 교류의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가장 우수하고 가장 흥분되는 영화들은 박찬욱, 홍상수, 박찬옥, 김기덕, 그리고 박광수와 같은 영화인들이 만든 한국 영화였습니다. 저는 이 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고 배웠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저는 이 협정으로(한미FTA) 인해 위와 같은 감독들이, 더 많은 영화를 만드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틴 스코시즈(영화감독)
2006. 3.27 '한국영화감독조합'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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