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늘 푸른 산악회”9월 첫째 주(2일) 정기산행은 충북 단양군 단 성면 가 산리소백산 과 월악산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산으로 형성된 964m인 "도락 산" 이었다. 이날 역시 " 산악회”는 전과 다름없이 부천 전철 소사 역 남쪽 경인가도 건너편 항상 모이던 장소에서 배낭을 짊어진 회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한사람 두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본인도 이날 아침에는 다른 때 보다 한 시간 (새벽 6시경) 이상 빠르게 배낭을 짊어지고 오류 동 전철역에 나와 전철을 타고 집결 장소로 나 갔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너무 일찍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하면서 6시 20분 경 소사역 앞에 도착해 보니 벌써 나보다 먼저 3~4명 회원이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원들은 지난 8월 셋째 주 정기 산행 때 만나고 이날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반가워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는 사이 회원들이 10여명 이상 더 모여 들었다.시간이 6시 40분경 될 무렵 “스카이 관광” 대절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 안에는 정 봉구 회장. 김 계심 총무 등 회원 7~8명이 타고 있었다. 그동안 버스가 오도록 기다리고 서 있던 10여명의 회원들도 배낭을 들고 버스에 오른다. 모두가 인사를 건네느라 버스 안이 시 끌 했다.
나는 항상 그러하듯이 싱글 맨(single man) 이라 버스를 탈 때마다 어정쩡한 기분으로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그럴 수 밖 에 없는 게 나이가 나인 마큼 젊은 벗이 없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래도 이날은 전 총무 박 순녀 씨와 자리를 함께 하기로 하고 파트너를 정했다. 출발시간 7시가 가 까와 지자 버스 좌석은 거의 다 찬 것 같다. 대충 보아서 40여명이 넘게 회원이 나온 것 같다.
예정대로 버스는 7시가 조금 지나서 출발한다. 조금 가다가 "아 지매 식당"앞 도로변에 버스를 멈추고 준비한 음식물을 싫었다. 여기서도 이 영오 씨 등 3~4명 회원이 또 늘었다. 그런데 오늘은 출발 시 간부터 날씨가 구름이 잔뜩 끼어 별로 좋지가 않다. 버스가 산업도로로 들어서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전에 집행부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시루떡과 송편 떡. 드링크 우유 1병씩을 나눠준다. 평소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아 배낭에 넣어 집으로 가져오는 예가 많았다.
그런데 나는 이날 아침을 못 먹고 나와서 무엇이던 먹지 않으면 산에 올라갈 적에 배가 고파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송편 몇 점을 우유와 함께 먹었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9시 50분경 단양 휴게소에 도착. 10분간 멈추면서 볼일을 마치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버스는 약속대로 10시 정각에 휴게소를 출발했다.
버스가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는 데도 흐린 날씨 이긴 했지만 비 방울 내리지 않았다. 등산 하는 데는 햇볕이 쨍쨍 내려쬐이는 것보다 이런 날씨가 오히려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의 가슴은 부풀어 있었다. 11시가 약간 넘어서야 버스는 산행기점인 가산 교 상 선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정류장에는 벌써 우리 보다 대구. 울산 .서울 등 다른 산악회 버스가 10여대 먼저와 등산객을 내려놓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정 봉구 회장의 호령에 맞춰 국민체조로 간단히 몸을 풀고 난 후 일제히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출발하면서 보니까 모처럼 참가 했던 줌마렐라(닉 네임)씨가 불편한 몸으로 함께온 필승(닉네임)씨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 몇몇 회원들이버스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어찌된 일인지 이날은 회원대부분 개인행동이 아닌 단체행동으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행 코스는 상선 암 휴게소를 출발 제봉. 형 봉. 삼거리. 신성 봉. 도락 산 정상에 올랐다가 삼거리. 채운 봉. 검 봉. 범 바위. 큰 섬 바위. 작 은섬 바위. 상선 암 휴게소 순으로 돼 있었다. 회원들이 열을 내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5부 능선 못 미쳐서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턱부터는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를 가렸다. 도락산은 말 그대로 암벽으로 형성되어 5부 능 선 부 터 로프. 철근 다리 등 험난한 코스를 여러 군데 경유해야 한다. 뿐만 아니고 계속된 장마로 암반에 물이 흠뻑 젖어 있었는데 이날 또 가랑비가 내려 바위는 무척 미끄러웠다. 자칫 잘못하다 발을 헛디디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았다.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은 아름답긴 하지만 낭떨어지 등 위험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어느 산이건 가파른 코스가 있지만 특히 도락산은 처음부터 급경사지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날 우리 회원들은 일열 종대로 붙어 안전한 산행을 시도했다. 선두 중간 후미로 나눠 무전 연락은 물론이고 회원들의 일 거수 일 투족을 젊은 회원들이 하나하나 감시 하면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을 오르면서 모두가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웬 냐면 경치가 좋기로 이름난 작은 선바위와 큰 선바위 또 기왓장을 세워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는 넓적바위 그 바위 틈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소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가끔 기이 현상을 볼 때마다 회원들은 함성을 질렀다.
비가 내리고 길이 미끄러워 피 영석 씨 등 몇몇 회원들은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8부 능선쯤에서 하산했다. 그러나 정 봉구 회장를 비롯 이 만재 씨 이 영오 씨 여성 회원 10여명 등 20여명의 회원들은 비를 맞고 삼거리를 지나 정상까지 올라가 모두가 기념촬영을 마지고 되돌아 내려왔다. 우리가 정상에 올라갔을 때 시간이 오후 1시기가 다 되었다.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오다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때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가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펴는데 소낙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비를 맞아가며 허겁지겁 점심을 때웠다. 그러고서 모두가 하산 길에 나섰다. 암벽 산이라 올라갈 때보다 하산길이 더 위험했다. 모두가 기다 시피 내려왔다. 나는 내려오면서 높은 바위틈에 미끄러져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다. 한번 위험한 순간을 당하고 보니 혼자서 뒤떨어져 내려오기가 싫었다. 그래서 황 영호 씨 에게 내 뒤에 따라오라고 부탁했었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 오다보니 우리 회원들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과반수이상 주차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에는 일찍 내려온 몇몇 회원들이 서둘러 안주꺼리(소고기 뽁 음)를 준비 하느라 부산했다. 무사히 하산한 회원들은 모두가 아무사고 없이 주차장에 도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등산로가 험악했기 때문이다. 항상 하는 말 이지만 이 명자 부회장은 산에 못 오르는 이유 때문에 주차장에 남아 회원들 뒷 바라지에 신경을 많이 쏟고 있다. 회원들은 산에서 한바탕 에너지를 소비 했기 때문에 소주한잔 마시는 것은 꿀맛일 수 밖에 없다. 소주 한잔씩을 나눈 회원들은 정 봉구 회장의 단체촬영 요구로 집합 나름데로 폼을 잡았다. 좀 늦기는 했지만 무사히 소사에 도착 헤어졌다. 회원님들 셋 째주 또 만나요. 안녕
첫댓글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어떤산인지 궁금하였는데 회원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듯 글로 표현해 주시어~함께 산행한듯 마음이 뿌듯 합니다....감사드리며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번에 정상을 향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문님 이렇게 자세하게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후기 잘읽고 갑니다..건강하세요..
줌마렐라씨 늦께 산행후기를 올리면서 빠진것이 있어 사과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날 도락산 산행때 피승씨의 "부천 늘 푸른 산악회" 로고가 찍힌 대형" 스티카" 기증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삽입 한다는 것이 깝빡 잊어 빼 먹었습니다.답글을 통해 미안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이해하십시요. 물론 필승씨에게도 내뜻이 전달되겠지요. 죄송합니다.
우리 고문님~~~잘 봤어요.산행후기속에 그날의 풍요가 다들어있네요.그런데 큰일 날뻔하셨다는데~~제가 몰랐네요.저의불찰입니다...다음엔 꼭 고문님 챙기고 안전하게 뒷받침 하여 드릴께요.감사합니다.
잘읽고 잘 보았슴니다 그런데요 근래에들어 고문님 실수가 잦은것같아 걱정입니다 글올리신거보면 젊은 손 과몸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