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기타를 구입하시는 분부터 새로 업그레이드하실 분들까지, 새로운 기타를 구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단 허용된 예산에 따라 대략 4가지 정도로 가격대를 분류해서 제 나름대로 구입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A. 20만원대의 기타
처음 기타를 구입하는 초보자분들에게 권하는 가격대의 기타입니다. 10만원대의 기타도 있지만 합판으로만 만들어진 조악한 품질이라 튜닝(음 맞추기)도 잘 맞지 않고 변형이 쉽게 일어나며 음질도 안좋아 기타에 대한 재미를 잃게 만들기 쉽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초보자라도 10만원대의 기타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20만원대의 기타는 상판에 원목을 채용합니다. (측,후면은 합판) 물론 고급 원목은 아니지만 기타 소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인 상판이 원목이라서 10만원대 합판 기타와는 차별되기 시작하죠.
상판이 원목인지 아닌지는 사운드 홀의 측면을 봐서 겉의 나뭇결이 안쪽까지 동일하게 이어지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합판은 나뭇결이 사운드 홀 측면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 가격대의 기타들은 사실 음질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마무리된 상태나 기타 자체의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튜닝이 잘 맞는지, 버징(기타줄이 엉뚱한 프렛에 닿아 들리는 소음)은 없는지, 네크가 휘지 않았는지, 기타 구석구석에 흠집은 없는지 등등을 살펴야 합니다.
악기 매장들이 밀집한 낙원 상가 같은 곳에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기타들이 많이 팔리는데 이런 기타들 가운데 초보자가 좋은 기타를 고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격대에 걸맞는 기타 소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아직 서있지 않은 탓입니다.
초보자라면 기타를 잘 아는 주변 분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구입하러 가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대량 생산을 하는 메이커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습니다. 대량 생산 메이커는 품질의 편차가 적고 가격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염려도 없죠.
대량 생산 메이커의 경우 메이커 홈페이지에 올라온 권장가격의 20% 정도를 DC해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온라인 직판만 하는 자마 기타는 정가대로 판매합니다^^)
공연을 하거나 교회 찬양팀에서 자주 연주할 일이 없다면 픽업이 장착되지 않은 기타를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이 가격대의 기타에 달려있는 픽업은 기타 바디를 뚫고 장착하기 때문에 소리에도 안좋고 기타 값만 올리는 애물단지입니다. 픽업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픽업이 안달린 기타를 구입하는게 같은 값이면 생소리가 더 좋습니다.
아직 연주에 대한 체계가 안잡혀 있으니 바디 형태는 가장 무난한 드레드넛 타입이 좋습니다. 대량 생산 메이커로는 콜트나 자마 같은 브랜드가 많이 추천됩니다.
기타를 구입할 때 케이스(이 가격대라면 저가형 비닐 케이스를 줄 겁니다)와 피크 여러 개, 조율 피리, 여벌의 기타줄, 스트랩(어깨끈) 정도는 서비스로 얻어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대개는 알아서 챙겨주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달라고 요구하시면 투덜거리면서라도 내줍니다.^^
B. 4,50만원대의 기타
이 가격대의 기타는 초보자 보다는 어느 정도 기타를 배워온 분들이 선택하는 가격대입니다. 나름대로 기타의 음색에 대한 구별도 할 수 있고 본인의 취향도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선택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라도 예산이 허락된다면 이 가격대의 기타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가격대의 기타 역시 완전 원목은 아니고 상판만 원목을 채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좀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20만원 안팎의 기타보다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음질을 들려줍니다.
이 정도 가격쯤 되면 본인의 연주 스타일이나 용도에 따라 스트로크 위주의 기타를 구입할 것인지 핑거링 스타일의 연주를 할 것인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스트로크 연주 위주라면 드레드넛이나 점보 바디를, 핑거링 위주라면 오디토리움 바디를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바디 형태에 대한 설명은 다른 글에서.....^^)
어느 가격대의 기타나 마찬가지로 튜닝이 정확한지, 버징, 네크의 이상유무, 흠집 등은 당연히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에 자마 브랜드로 이 가격대에서도 완전 원목 기타가 출시되었는데 상판,측,후면이 모두 마호가니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구성이니만큼 소리도 독특한데 사실 이 가격대에서 완전 원목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 가격대로는 품질이 뛰어난 원목을 채용하기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악기도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가격대의 기타 정도라면 반드시! 직접 보고 고르시는게 좋습니다. 전자제품과 달리 악기는 같은 브랜드에서 똑같은 재료로 만든 동일 모델이라 해도 소리의 편차가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거나 직판장을 찾아가서 같은 모델이라도 여러개를 들어보고 그 중에 제일 좋은 소리를 내주는 기타를 고르는 것이 최선입니다.
20만원 안팎의 기타를 살 때 주는 얇은 비닐 케이스 보다 좀더 좋은 소프트 케이스를 달라고 요구하시고 가능하다면 다른 옵션 품목은 필요없으니 튜닝기를 챙겨 달라고 하는게 좋습니다. 어깨끈도 좀 폼나는 것으로 챙겨오면 좋죠.^^
C. 100만원 안팎의 기타
이 가격대는 국산이라면 상판,측,후면을 모두 원목을 사용한 완전 원목(All Solid) 기타를 구입할 수 있고 외국산 브랜드는 그 브랜드의 최저가 보급형 모델을 구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외제 기타가 비싼 이유는 밑에 다른 글에서 설명드렸습니다 -.-)
제 생각이지만 백만원대 이하의 가격에선 외국산 브랜드보다 국산 기타가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관세와 운송비의 부담을 가격에 반영한 동가격대의 외제 브랜드보다는 국산 기타가 소리가 좋을 확률이 높겠죠.
크리스챤이 찬양할 때 사용하기 위한 기타라는 컨셉을 가지고 출시된 신생 브랜드 자마에서 저렴한 원목 기타를 출시한 이후로 국내 메이저급 기타 업체들도 원목 기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픽업을 제외한 가격으로 백 만원 정도면 국산 중에서 최고급 기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소리 취향에 따라 어느 나무가 가장 좋은 나무다.....라고 서열을 매기긴 어렵지만 재료가 되는 나무의 가격은 편차가 있습니다. 보통 최고급 기타에 사용되는 스텐다드한 나무 선택은 상판에 스프루스, 측,후면은 로즈우드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모두 원목이죠.
취향에 따라 마호가니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가격에서는 로즈우드가 마호가니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기타에 사용되는 나무에 대한 것도 밑에 올라온 게시물을 참조하세요^^)
국산으로는 역시 콜트와 자마가 이 가격대의 원목 기타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마틴이나 라리비, 테일러, 길드 같은 외국산 고가 브랜드는 이 가격대로 신품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중가격대 외국 브랜드로는 일본산 야마하나 캐나다산 시걸 같은 메이커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 이들 메이커는 상판만 원목이고 측,후면은 합판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완성된 기타를 봤을 때 가벼운 것이 좋다, 무거운 것이 좋다.... 말들이 많지만 딱히 어느 쪽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제작자에 따라 무거우면서도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제작자도 있으니까요.
원목 기타를 구입하게 되면 물론 몇 차례 설명한 기타 자체의 이상유무도 살펴봐야 하지만 피니쉬 상태나 원목 자체의 상태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기타의 마감처리에 있어서 나무질감이 그대로 드러난 Satin 피니쉬는 습기와 온도 변화에 취약합니다. 또한 손때나 땀이 묻었을 경우 닦아내기도 힘들고 그대로 나무에 오물이 배어버리게 되죠.
투명한 락카칠 같은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은 Gloss 피니쉬라 하는데 습기와 온도 변화에 좀더 강하고 청소도 간편합니다. 부드러운 천에 악기 전용 왁스를 묻혀서 닦아내면 되죠.
소리에 있어선 Satin 피니쉬가 좀더 내츄럴한 소리를 내준다고 하지만 실제 고가 기타들은 대부분 High Gloss 피니쉬가 되어 출시됩니다. 하이 글로스 피니쉬는 내구성이 좋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원목 기타는 처음 구입했을 때의 소리와 다르게 연주를 하면 할 수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숙성된(?) 소리를 내줍니다. 이것을 길들이기라고 하는데 반대로 말하면 처음 구입할 때 듣는 원목 기타의 소리는 아직 그 잠재력을 드러낸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원목 기타를 처음 구입할 때는 원목 기타의 소리를 잘 아는 분과 함께 가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보자 분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도 이 가격대의 기타를 구입하는 것은 만류하고 싶습니다. 기타 소리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급 기타를 구입하면 길들이기도 못하게 되고 관리를 제대로 못해 기타를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가격대 쯤 되면 튼튼한 하드 케이스에 담겨져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마틴 SP 정도의 고급 스트링 한 두 세트와 카포, 가죽 스트랩, 튜닝기 정도는 챙겨달라고 요구하세요.
D. 그 이상의 가격대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의 기타는 고급 외제 기타들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10만원 짜리 기타보다 100만원 짜리 기타가 열 배 더 좋은 소리냐고 묻지만 음질이란 것은 그렇게 수치화해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별 차이 없는 소리라고 들려도 누군가에겐 정말 열 배 이상의 차이로 좋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귀라는 것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편파적인 주관이 작용하는 감각기관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예산이 백만원대 정도가 된다면 마땅한 기타를 추천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것은 고급 기타 브랜드가 백만원대에선 그럴 듯한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언뜻 생각하기에 백만원이란 예산이면 대단히 큰 맘을 먹고 구입하는 것인데 이 돈으로 구입할 기타가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서글프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기타를 만들면 기타라는 악기도 꽤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백만원대의 가격으론 힘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 수십만원대의 기타는 '제대로' 만든 기타가 아니냐고 항의하실 수도 있지만 기타의 제작과정을 알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다시 한 번 저 밑에 올린 '외제 기타는 왜 그렇게 비싼 가요?'라는 글과 뒤에 올라올 '기타의 제작 과정' 게시물을 참고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백만원대 중반 정도면 그 유명한 마틴 기타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만, 백만원대 중반의 마틴 기타는 그 브랜드의 '저가형' 기타입니다. 더구나 원목도 아니지요.
고급 브랜드가 자신들의 브랜드 이름을 걸고 이름값을 하는 모델을 내놓는 가격대는 대개 적어도 이백만원대 중반 이상의 가격부터입니다. (외제 기타가 왜 비싼지는 다른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마틴으로 따지면 D-18이나 D-28 정도부터 일테고 테일러로 따지면 500번대 모델 쯤 되어야 일반인들이 들어도 중,저가 기타들과 비교해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음질을 느낄 수 있고 그 브랜드의 이름값에 걸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외제 기타의 국내 판매 가격은 많은 거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으로는 백만원대의 외제 기타 신품 구입은 적극 만류하고 싶습니다. 백만원대 중반으로 꼭 기타를 구입하고 싶다면 캐나다 브랜드인 라리비에서 생산하는 03시리즈가 완전 원목을 채용하면서도 기본기가 튼실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백만원대 중반 정도의 예산이 있다면 좀더 기다리면서 약간의 돈을 더 모아 중고 기타를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백만원대 중반의 합판 외제 기타와 신품가 3백 정도의 완전 원목 기타는 소리의 차이가 꽤 납니다. 꼭 신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중고도 좋은 선택이 됩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간 용돈을 아끼고 모아모아(^^) 어느 정도 여유가 된다면 고급 브랜드의 주력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외제 고급 브랜드의 원목 기타는 2백만원대 중반 이상은 되어야 구할 수 있고 예산이 확보된다면 원목 기타의 깊이있는 소리와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타가 이정도 가격대의 기타들입니다. (물론 음반에서 녹음하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는 상당히 기계적인 효과를 가한 소리입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3백만원대까지의 기타들은 가격에 따라 음질의 차이가 꽤 많이 드러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가 들어도 4,50만원짜리 기타와 삼백만원짜리 기타는 쉽게 구별이 갈 정도로 큰 음질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가격으로 올라가면 음질의 차이는 점점 적어집니다. 약간의 미묘한 뉘앙스와 음색 차이를 위해 몇 배의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현재 신품으로 판매되는 기타 가운데 가장 비싼 기타는 수천만원을 호가합니다. 물론 수천만원짜리 기타는 정말 좋은 소리이긴 하지만 앞서 말한 비유대로 3백만원짜리 기타보다 열 배 더 좋은 소리냐면....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매니아가 아닌 다음에는 삼백만원대 기타와는 크게 구별이 안갈 수도 있으며 본인의 만족도가 올라갈 뿐 그렇게 극심한 차이는 아닙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 '신경질적인 귀(-.-)'로 들을땐 꽤 차이가 납니다만,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의외로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보는게 타당할듯 합니다)
고급 브랜드의 주력 판매 모델은 대개 3백만원 안팎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고급 기타들 가운데에선 가격대 성능비로도 이쪽이 그나마 제일 낫고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음질의 경향도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이 3백만원대 안팎입니다.
이 가격대의 기타들을 구입할 때는 평생 쓸 기타라고 생각하고 큰 맘 먹고 구입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연주 스타일,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 바디 모양과 재질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한 번쯤 중고를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너달 이상 사용해보고 자신의 취향을 파악한 뒤 산 가격에서 조금만 가격을 낮춰 장터에 팔고 최종적인 목표로 삼은 기타를 구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고급 기타들의 경우 디자인에도 꽤 신경을 쓰는데 자개 장식이나 네크에 양각된 조각 등의 꾸미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소리의 품질과 상관없이 가격이 상승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음질만 따진다면 같은 값이면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이 더 소리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고급 원목 기타엔 픽업을 장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애써 구입한 원목 기타 옆구리에 큰 구멍을 뚫고 EQ와 픽업을 장착하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죠.
국내에선 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아예 수입할 때부터 픽업을 장착해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에선 정반대입니다. 고급 기타일 수록 픽업은 기본적으로 장착하지 않고 옵션으로만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픽업들도 다양한 모델들이 나오기 때문에 옆구리에 EQ를 장착하기 위한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 모델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한 번 구멍을 뚫으면 나중에 더 성능이 개량된 좋은 픽업이 출시되었을때 교체가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어쿠스틱 기타용 픽업도 시간이 흐를 수록 뛰어난 제품들이 나오거든요. 따라서 평생 쓸 기타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픽업이 달려있지 않은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이(이곳 운영진 중에 한 명입니다^^) 마틴의 고급 모델을 구입했는데 이 기타는 새들이 완전히 부착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피에죠 픽업을 장착하기가 어려워서 마틴 본사에 문의를 했답니다. 새들을 들어내고 픽업을 달아야 하느냐....그랬더니 그 쪽에서 '그 좋은 기타에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느냐. 그냥 픽업 달지 말고 써라'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다고 합니다.^^
최근엔 해외 경매 사이트(Ebay.com)나 해외 구매 대행을 통해 중고 기타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도 있습니다. 가격은 국내 거래가보다 싸지만 운송비와 관세(중고도 구입가격이 적힌 영수증을 꼭 첨부해서 들여와야 관세를 적게 냅니다) 부담이 있고 직접 보고 구입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신품으로 이 가격대의 기타를 구입하면 옵션이라고 할 만한 품목을 다 챙겨달라고 해도 됩니다. 고급 가죽 스트랩과 전용 하드 케이스, 고급 스트링 몇 세트와 피크 한묶음(^^) 튜닝기와 고급 카포, 메트로놈, 간이 스텐드도 챙겨 달라고 우기세요 ^^ 사실 해외에서 구입하면 고가 기타라 해도 이런 것들은 모두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기타 값이 워낙 비싼 탓에 이런 옵션 품목을 푸짐하게 챙겨주는 편입니다. (나중에 따로 구입하려고 하면 이것들 가격도 꽤 비싼 것들입니다)
도움 되셨기를.....
http://holyguitars.com에서 |
첫댓글 기타 구입하실때 회원님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초보자에게는 아주 싼기타도 상관은 없겠지만 되도록 오랫동안 기타를 치시려면 20~30만원 사이의 기타들을 권합니다. 올 합판기타보다는 최소한 상판은 솔리드로 된 기타를 구입하는 것이 기타연주시의 만족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물론 상판 솔리드 제품을 중고로 구입한다면 더 저렴하게 기타를 구입할 수 있겠지요. 기타 구입할때는 되도록 기타를 잘 아는 분과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