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외 1편) / 김광기
절망적인 공간이
갈라지는 세계, 몸이 움직인다.
간절함은 애초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다만 들끓는 욕망만이
제 힘을 견디지 못해 뒤틀리고 있을 뿐이었다.
중력과 부력 사이
상관계수를 알고 있어야 한다.
가느다란 떨림을 잡고 있는 인내도 있어야 한다.
저주파 음폭을 절제시켜야 하는
나는, 이 세계 속의
공간이 아닌
내 힘으로는 가늠키 어려운
시간 속에 박혀 있다.
박제된
나비, 부분 부분의 생이 살아서
아직도 꿈처럼
날개를 퍼덕거린다.
누드 크로키, 몸
미완의 산이다.
흐름과 역류가 반복되는 물이다.
들리지 않는 소리이다.
탈착되는 어지러움,
고요 속의
현기증이다.
꿈결 같은
이 시간 속에 있다.
영원히
이 시간 속에 있고 싶다.
육화된 시간 속
운명적인,
너무나 운명적인
네 몸을 빌어서 내 꿈을 꾼다.
내 꿈으로
네 몸을 이루려 한다.
-계간 [시와 환상]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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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외 1편) / 김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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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
13.06.11 16:5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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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폭탄???
안즉, 넘 젊은 겨~
그래도 그 젊음이란 건, 인간사 어지럽게 휩쓸려갈 동안 가질 수 있는
가장 황홀한 재산이짐~
폭탄이라는 말, 뭔 뜻이래유~. 임샘, 스크랩 감사합니다. 넘 젊은 거 맞죠? 사념만 가득하니...^^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