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맹자 어머니가 살아 있다면?
금정·남구에 터전 마련했을 것
부산에서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해운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지난 2006년 부산시도시문제연구소가 부산시민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에서도 주거지로서 선호되는 지역 1위는 해운대구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조사를 진행한 부산대 최열 (도시공학과)교수는 해운대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재산가치 요인 등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채로운 것은 해운대 다음으로는 금정구와 동래구, 남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교수는 이에대해 해운대에 비해 재산가치 상승 요인이 크진 않지만 이들 지역의 교육이나 교통, 문화 등 주거 여건이 좋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통과 비전이 있는 곳
아들 공부를 위해 이사를 3차례나 했다는 맹자의 어머니가 부산에 살았다면 분명 금정구나 남구에 터전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올해 초 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은 지난 10년간 고교별 서울대 합격생 배출수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인문계 고등학교로 남구의 대연고(122명), 동천고(102명)가 나란히 1, 2를 차지했다. 또 남구의 중앙고, 배정고도 각각 65명, 64명으로 인문계에서 10, 11위를 차지했다. 예문여고 역시 10년동안 5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부산에서 전체 여고 중 4위를 차지했다.
물론 서울대 합격생이 많다고 마냥 좋은 학교라고만 할수는 없지만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인 것엔 틀림없다.
교통
경부고속도로·광안대교 …
'사통팔달' 부산 전역이 생활권
그러기에 남구 일대는 부산의 8학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공부 잘 하는 학교', 부모들이 좋아하는 학교임에 틀림없다.
금정구도 100년 역사의 동래여중(옛 일신여학교) 등 우수한 학군이 있어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50대들의 인구 유입이 많다. 부산의 둘밖에 없는 예중·예고인 부산예술중·고교와 브니엘예술중·고교가 모두 구서동에 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경호전문학교, 부산경호고등학교 구서동에 자리하고 있다. 장영실과학고도 금정구로 옮겨올 예정이다.
또 한강 이남 최고의 국립대인 부산대가 있으며 부산 유일의 가톨릭대인 부산가톨릭대와 대동대도 자리잡고 있다. 이어 부산외대도 2012년 2월 이전을 목표로 금정구 남산동 부지에 캠퍼스를 짓고 있다.
△부산 전역이 생활권
금정구는 경부고속도로와 부산 도시고속도로가 시작되는, 부산 도심 곳곳은 물론 전국으로 통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다. 복잡한 도심길을 지나지 않고서도 구서 나들목에서 시작해 해운대, 서면 등 부산 주요 도심까지 20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2015년 북구 화명동과 금정구 부곡동을 연결하는 산성터널이 뚫리면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의 입지까지 굳히게 된다.
남구도 부산 전역이 가깝다. 황령산 터널만 통과하면 곧장 서면으로 연결된다. 출퇴근 시간만 제외하면 10분만에 서면과 남구 부경·경성대 일대를 오갈 수 있다. 황령산터널을 통과해 이어진 동서고가도로를 달리면 사상, 강서구까지 한번에 달려갈 수도 있다.
광안대교의 시작점도 남구이다. 광안대교를 넘으면 곧이어 해운대가 나오고, 송정해수욕장도 20여분만에 도착한다. 도시고속도로 달리면 금정구로도 신호없이 빠져나갈 수 있다. 2001년 지하철 2호선은 부경·경성대 지역 등의 상권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주거
대규모 아파트 단지 빼곡
7천여세대 LG메트로시티 압권
△대규모 아파트단지 부상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들은 다른 지역의 경찰서와는 다른 일을 하나 더 해야한다. 바로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지형 익히기.
전국 최대 규모의 단일 단지이다 보니 급하게 출동할 경우 자칫 길을 잃고 방황할 수도 있다. 관할 경찰들이 평상시에도 단지를 방문, 각 동의 지하 주차장 진입로 등 주요 지형을 익히는 이유다.
주거지로 선호되는 지역답게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 남구다.
압권은 용호동 LG메트로시티. 현재 7천199세대, 2만3천여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인근 자이아파트도 1천20세대, 3천395명이 거주한다.
출퇴근 시간 용호만 매립지 진입로의 차량행렬을 보고 있으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오륙도 SK뷰도 대규모 주거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법정 다툼으로 아직 입주가 늦어지고 있지만 현재 3천 세대 중 1천400여세대, 4천여명이 살고 있다.
금정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선 구서동에 3천650세대의 금정구 최대 규모 단지인 구서롯데캐슬 아파트가 있고 선경아파트, 신동아아파트 등이 주택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하철 구서동~부산대학 앞 온천천변을 따라서는 6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기도 하다. 재개발, 재건축도 활발히 진행돼 부산대학 후문 근처에는 현재 재개발로 SK뷰 아파트와 벽산 블루밍 아파트가 건설 중에 있다.
또한 금사공단 인근 소규모 주택들이 들어차 있는 서동, 금사동 지역에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서금사 뉴타운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