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여! 민족정기여! | |||||||||||||||||||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호연지기를 펼치는´백두산악회´ 유시봉씨의 <기고문> | |||||||||||||||||||
2006-12-28 15:25:57 | |||||||||||||||||||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산악인들은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 수고를 왜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해 한다. 산이 있어서, 정상이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것을 굳이 왜? 라고 질문하는가. "정복"이란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인가 보다.
하물며 민족정기를 가득담은 백두대간의 종주야 말로 산악인들의 가슴에 호연지기를 품어주는 청푸른 꿈이 아닐까. 서릿발같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 산행도 산악인들이 좋아하는 모험이다. 광양제철소 화성부에 근무하는 유시봉씨는 "백두산악회"소속으로 일년동안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얻은 귀중한 산행의 기록을 데일리안에 기고했다.
광양제철소 사내 동호인 그룹인 ´백두산악회´는 근무특성상 각 근무교대조별 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민 산행가이드에 선도적인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백두산악회´는 2차에 걸친 백두대간을 종주 호남정맥, 낙동정맥, 낙남정맥, 금남호남정맥 종주을 완료하고,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친 북진코스와는 반대로 남한측 백두대간 끝지점인 진부령에서 남진을 시작으로 31구간을 만 1년만인 지난 2006년 9월2일 백두대간 남진 구간을 종주해 대단원을 막을 내렸다.
백두대간 남진코스는 누계도상거리 683.15km, 실측거리누계 735.6km(포항셀파산장 자료참고)로 연인원 총 614명이 참가한 백두대간 연속 구간종주는 총13명의 완주자를 탄생시켰다. 백두대간 완주자의 구성을 보면 팀장(소재호:제강)등반대장김문섭(열연),총무 하현판(제품출하),홍보 유시봉(화성)으로 짜여진 집행부와 등반대원 전영덕(전기제어), 설영식(제강), 김순겸(자동차),장형연(제강), 박금남(제강), 유기헌(미니밀), 이영환(제강), 김대성(2007년 백두산악회 신임회장: 에너지), 임병욱(냉연)씨등이 참여해 끝까지 완주하는 끈기를 보여주었다.
지나온 백두대간을 회상해보면 -백두산악회 유시봉- 100mm 가 넘는 폭우속 우중산행으로 진부령을 떠나며 막을올린 백두대간 구간종주는 그 정점인 지리산 종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으며..지나온 구간구간마다 잊지못할 기억들은 한폭의 그림들을 펼쳐놓고 있다
폭우속에 강행된 진부령에서 미시령구간, 양양 서림리에서 인제 진동리로 넘어 오는 우리나라 제일 오지의 비포장도로인 그곳 오지를 벗어나기 위해 터널공사가 한창이었던 곳에서 폭포알탕의 추억을 남겼던 한계령-구룡령 구간. 10월24일..소황병산에서 첫눈을 만나 토끼처럼 좋아 날뛰었는 기억들..삽당령 계곡아래 자리잡은 담비팬션에서의 돼지고기 숯불구이 파티의 여흥이 식기도 전에 산전체가 잘려나간 자병산을 보면서 안타까움으로 속이 새까맣게 탔다..
대간길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던 청옥두타 구간의 갈미봉 오름길의 아픔과 함께 폭설로 진행하다 중간에 접어야했던 추풍령,우두령 구간의 안타까움의 기억들이 스친다. 스틱이 부러지고, 카메라를 분실하고 , 중간에 폭설을 만나 고생했던 벌재 하늘재 구간들..고도시계를 벗어놓고 신령님께 헌납했던 도래기재 고치령 구간들의 기억. 그중에서도 조카의 결혼식 불참과 장인의 제사에 함께하지 못해 가슴아팠던 대원. 대간내내 대원들의 간식거리였던 삶은계란의 추억도..덕유산 구간 육십령까지 안개비를 뚫고 잡목과 수풀속을 헤메였던 기억들도.. 구간구간마다 아로새겨진 잊지못할 추억들이 되돌려진다.
백두대간 종주중 고도 1천M가 넘는 주요산 64개 봉우리을 오르내렸고 하루평균 23km을 걸으며 고통을 참고 참았던 1년 ...눈, 비 바람속에서 나를 내던지고 인내하며 참아내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몇번씩 가지면서도1년이란 이 긴나긴 시간을 함께 해왔고 함께한 대원들이 자랑스럽다.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일도 무척이나 많았고 당시 말은 없었지만 완주했던 많은 산우들도 후일담에서 도중에 몇번이고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나 도움으로 극복할수 있었던것을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감사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완주한 그 정신력은 글로벌 포스코를 지향하는 시대정신에도 걸맞는 포스코인의 기상이며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팀원들간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가짐은 바로 광양제철소에서 내세우는인디비쥬얼 케어가 아닌가 싶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고통과 기쁨을 주었던 비와 눈과 안개에게도, 아름다움을 주었던 풀과 꽃과 나무잎새에게도,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고 돌이커보면 고통보다는 희열이 슬픔보다는 기쁨이 더 많았던것 같다.
흘린 땀 방울을 훔처주고 손목을 당겨주고 발 바닥을 밭처주었던, 그래서 사랑과 우정이 싹텃고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아로새기게 되었다. 땀 방울을 같이 흘린 광양제철소 사내 동호인그룹 백두산악회 B팀 백두대간 종주팀은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 하여 종주를 마친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자연과 벗삼아 건전하고 건강한 산행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
[김선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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