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2020 메가트렌드로 세상보기윤만호 EY한영 경영자문위원회 회장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인 EY(Ernst & Young)에서 금년 하반기에 2020 글로벌 메가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예년과 다르게 금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충격적 변화가 있었고,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두드러져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미래 질서를 리셋(reset)하는 한 해였다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EY는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동인(動因)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메가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우선 세상을 변화시키는 4가지 요인은 ①미·중 간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이로 인한 국제교역 감소, 국가 간 분쟁과 갈등 심화로 설명되는 탈세계화 현상 ②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Z세대(10∼24세) 부상과 언택트 소비 수요 증대 ③산업별 디지털 기술의 핵심 경쟁력화 ④환경을 중시하는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그린뉴딜 정책 추진이다.
이런 요인에 따라 2020년 이후 달라지는 세상의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탈탄소화 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내년부터는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이 공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운동에 동참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풍력에너지의 사용 확대 등 그린뉴딜 정책 추진도 이어질 전망이고 2021년 기업의 화두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될 것이다.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미·중 간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한 패권전쟁으로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우방국가들에 중국 기업의 5G 통신망 사용 배제나 중국 내 생산기지의 이전 등을 요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트렌드는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의한 변화인데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데이터가 생성됨에 따라 소비자의 행동도 이 데이터에 근거해 분석된다는 이른바 행동인터넷(IoB·Internet of Behavior) 시대의 도래다. 이제는 데이터 소유권이 중요해져 기업들도 데이터로 가치를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미디어도 콘텐츠 제작에 있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합성하는 ‘합성 미디어’ 시대로 진화될 것이어서 콘텐츠 진위를 분별해내는 정보보안·인증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 일과 생활이나 여가가 구분이 없어지고 이에 따라 고용시장도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이 늘어나는 이른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생물이나 바이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당분간 바이오산업이나 헬스케어산업의 지속 성장도 예상된다. 세상의 변화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된다.
세상의 변화 한가운데서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도 이런 메가트렌드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환경 이슈나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지역사회보다 교회가 솔선해 실행해 나가고, 교회의 디지털화도 교회 사명에 맞게 대응하는 게 지혜로울 것이다. AI와 데이터 활용 등 디지털 혁신의 시대일수록 정체성과 윤리관의 올바른 확립이 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 이에 대한 교육을 유·초등부 시절부터 교회가 잘 감당했으면 좋겠다. 온라인 헌금, 비대면 양육, 온라인 교구 등 디지털 선교사역 방향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도, 달라지는 세상의 변화도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말씀처럼 달라지는 세상을 성령 충만함으로 대비하자.
윤만호 EY한영 경영자문위원회 회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0068&code=11171370&sid1=c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