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섬- 울릉도] 성인봉 오르면 망망대해가… '씨앗술'로 스트레스 날리고 별빛 쏟아지는 나리분지서 숙식…
3무(도둑, 공해, 뱀이 없다는 뜻), 5다(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다는 뜻)의 섬 울릉도를 제대로 보려면 내륙 일주와 해상 일주를 해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성인봉(983.6m)에 올라봐야 한다. 단체용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울릉도를 찾아가는 여행객들은 삼지렌트카(054-791-2240)에서 차를 빌리거나 개인택시조합(791-2612)을 통해 택시를 타기도 하고 시내버스의 운행시간을 잘 맞춰가며 섬을 여행한다. 울릉도에는 아직 일주도로가 완공되어 있지 않다. 도동에서 시계 방향으로 길을 나설 경우 사동~태하~현포~천부~섬목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탔다가 다시 역순으로 도동에 돌아와야 한다. 도동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 저동항~내수전몽돌해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아직도 내수전~섬목을 잇는 도로는 개설되어 있지 않다. 이 구간은 워낙 가파른 해안절벽지대인데다가 도로를 낼 구석이 전혀 없는 탓이다.
내수전-섬목 구간에는 장차 터널을 만들고 도로를 낼 예정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일부 터널 초입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터널이 1차로뿐이라서 신호에 따라 드나들어야만 한다. 꽈배기처럼 꼬인 도동리의 무릉교와 서면의 수층교, 구절양장인 현포령과 나리분지 진입로 등은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노변 풍광들이다.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가는 곳마다 기막힌 풍광의 해벽들을 만난다. 북면의 대풍감 절벽에서부터 추산(송곳산) 아래를 거쳐 섬목선착장 사이의 해안은 압권지대이다. 남양리 해변 몽돌밭은 갈매기들의 쉼터이고 태하신당이 있는 태하리 해변가에서는 오징어말리기 작업이 한창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은 북면의 추산(430m)에서는 비장감마저 풍겨나온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북면의 나리분지로 향한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등산의 시발점이 되는 신령수까지는 기분 좋은 숲길로 2km 거리. 형제봉·미륵산·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린 성인봉(984m)은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등 희귀 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정상 부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명산이다. 북면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양진수 경장(016-535-3739)은 성인봉 등반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도동이나 저동의 풍경이 번잡하게 느껴지는 여행자들은 이곳 나리분지에서 먹고 잔다. 산마을식당민박(791-4643), 뿌리깊은나무카페민박(791-6117), 나리분지야영장식당(791-0773), 나리촌닭백숙(791-6082) 등이 여행객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산마을식당 등에서는 천궁, 당귀, 황기 등 한약재를 넣어 만든 막걸리를 파는데 이름이 ‘씨앗술’이다. 산채전이나 배추 속잎 또는 더덕으로 속을 채운 닭백숙 등을 안주로 곁들이면 신선이 안 부럽다. 한편 섬을 일주하는 유람선은 12월~2월 중에는 오전 9시 한 차례만 출발한다. 도동항을 떠난 유람선은 사동~통구미~남양~구암~태하~현포~공암~추산~천부~삼선암~관음도~죽도 앞바다~저동항을 거쳐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온다. 2시간 소요. 요금은 대인 1만3000원, 소인 6500원. 문의 유람선협회 054-791-4468. 울릉도의 특산물은 오징어, 호박엿, 산나물 등. 오징어 말리는 광경은 어디서나 흔하고 오징어 배를 가르는 작업 광경은 저동항에서 구경할 수 있다. 저동항의 촛대바위는 일출사진 촬영의 명포인트. 울릉도호박엿 제조 과정을 견학하고 싶다면 울릉농협 호박엿가공공장(서면 남양리, 791-4787)으로 간다. 호박잼, 호박조청, 가락엿, 판엿 등 구입 가능. 울릉도를 떠나기 전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는 봉래폭포를 다녀오거나 도동항 인근의 도동약수공원과 독도박물관(791-0986)을 들러보고 전망케이블카(791-7160)에도 몸을 실어본다. 이용료는 대인 6500원, 소인 5500원. (울릉도=유연태 여행작가 ‘포인트 주말여행’ 저자) ◆ 여행메모(지역번호 054) 가는 길 : 울릉도에 가려면 포항여객터미널(054-242-5111)이나 묵호여객선터미널(033-531-5891), 서울의 대아여행사(02-514-6766, www.dae-atour.co.kr), 울릉여객선터미널(054-791-0803)에 출항 여부를 묻는다. 포항에서는 매일 울릉도행 썬플라워호가 오전 10시에 출항하고(3시간 소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매주 금~일요일에만 오전 10시에 한겨레호가 출항한다(2시간20분 소요). 대아여행사는 12월 12, 19, 26일 묵호항을 출발하는 울릉도 여행상품을 19만4,000원(2박3일)~17만원(1박2일)으로 할인판매한다. 묵을 곳 : 울릉읍의 울릉마리나관광호텔(791-0020), 스카이힐펜션(791-1040), 울릉호텔(791-6611), 북면의 추산일가(011-823-3940) 등을 추천한다. 울릉도 유일의 관광호텔인 울릉마리나관광호텔은 30실의 객실 외에 한식당, 노래방, 단체실, 방갈로, 회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먹을곳 : 도동리/마리나관광호텔=홍합밥과 오삼불고기, 99식당(791-2287)=따개비밥과 약초해장국, 두꺼비식당(791-1312)=오징어불고기와 물회밥, 향토식육식당(791-7711)=약소숯불구이, 향우촌(791-0686)=약소머리곰탕, 상록식당(791-2051)=오징어더덕불고기, 해운식당(791-7789)=홍합밥,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790-63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