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 진산군수 휘 희(曦) ▣
진산공(珍山公)께서는 세종(世宗) 32년(1449년) 기사년에 태어나셨다. 안양공 할아버지와 내외종(內外從) 사이인 김굉필(金宏弼) 선생에게서 수학(修學)하셨으며 학문이 출중하셨다.
음덕(蔭德)으로 벼슬길에 나아가게 되었을 때, 어머니를 모시기 위하여 가까운 군현에 나아가기를 자청하셨다. 그래서 진산군수(珍山郡守)로 임명을 받았으며, 재임 기간에 선정을 베풀고 풍속을 순화시키어 인근 군현에까지 그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장차 높은 벼슬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던 분이신데, 연산군(燕山君) 때에 무오사화(戊午士禍)로 인하여 아우 창원공 휘(諱) 절(晣)과 같이 관직을 물러나서 임실군 삼계면 어은리에서 정성을 다해 어머님을 봉양했다고 전해진다. 진산공 할아버지께서는 동생인 창원부사(昌原府使) 절(韓晣)과 동거동락(同居同樂)하며 경사를 연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대자연을 벗 삼고 사시다가 일생을 마치셨다.
묘소는 임실군 삼계면 어은리 47-4 번지 청양현부인 동편 산기슭에 있다.
진산공께서는 사복시정 휘 계상(司僕寺正諱繼常), 건공장군 휘 계강(建功將軍諱繼綱), 병조참의 휘 계사(兵曹參議諱繼思) 세 분의 아드님과 3녀를 두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