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9일 하루에 두 곳을 답사했다. 서울에서 pre-CEO교육차 올려온 김에 서울 문화를 답사하고자 마음먹고 이리저리 교육 후 시간을 활용하여 돌아다보고 있는데, 서울 사는 고등학교 친구인 등산매니아에게 서울근교 산에 갈 때 한 번 데려가 달라고 하니 마침 일요일인 10일 경 시간이 된다며 도봉산을 같이 가자고 약속해 놓아 요번 주는 대구에 내려가지 못했다.
자연히 금요일 오후에도 교육이 없어 혼자 경원궁에나 가려고 했는데 마침 pre-ceo 교육을 받는 동료 양승훈. 전찬욱 지점장도 시간이 된다며 삼청공원을 거쳐 뒷산 말-바위와 와룡공원을 가자며 제의하기에 점심 식사 후 좀 쉬다 3시쯤 같이 출발했다. 계절은 가을이지만 아직 한 낮은 날씨는 다소 더웠다. 세 사람이 산을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삼청공원을 거쳐 말-바위와 한양도성을 따라 와룡공원을 거닐다 내려오는 길에 성균관대를 거쳐 내려왔다. 전혀 다른 기관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면서 각 기관의 특성과 자라온 환경 및 가족관계 등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올랐다.
내려오다 의기투합이 되어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에다 막걸리 한잔하러 가자고 누가 제의하여 흔쾌히 같이 갔다. 복잡한 광장시장 노점에서 빈대떡에다 막걸리 시원하게 한 잔하고 시장 내 유명한 할매 순대 국밥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 다시 청계천을 반시간 정도 걷고 집에 오니 거의 9시에다 20,000보 가량 많이 걸었다. 그렇지만 또 내일을 위해 나름대로 자료를 찾아 준비해 놓고 나니 거의 11시가 넘어버렸다. 막걸리 한잔 먹었는데다 많이 걸어 피곤했는데 늦게 자게 되어 다소 내일이 걱정되었다. 그렇지만 아침 5시 정도에 깨 일어나 준비해서 7시 30분 정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대충 씻고 숙소 앞 가게에 김밥을 싸서 버스타고 이화여대 지하철 2호선에 내려 갈아타고 지루하게 잠실역에서 다시 8호선으로 환승하여 산성역에서 8:30분경 같이 가기로 한 양지점장과 만났다. 마침 미리 인터넷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한 탓에 별다른 시간적 로스나 허둥대지 않고 바로 산성역에 내려 남한산성 직행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생각보다는 경기도 광주시의 도심보다 상당히 높은 곳(480m)에 위치해 있어 버스를 타고 제법 올라갔다. 산길이라 굴곡이 심하고 편도 1차선이라 다소 위험했지만 휴일을 맞아 산악자전거와 산성 둘레 길을 오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버스 타고 가면서 이곳 출신 아주머니가 안내하기로 남문에 내려 서문으로 쭉 내려가면 수월하다기에 종점에 내리지 않고 남문에 내려 무작정 산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처음 남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코스는 오르막길에 다소 힘에 겨웠지만 나는 평소 단련되어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같이 간 양지점장은 평소 하루 2만보씩 평길 에만 걸어서 그런지 힘든 다며 가다 옆길로 평평한 지름길로 가고 나는 계속 성담벼락을 따라 올라갔다. 가다 더워 잠바를 벗고 배낭에 넣는다고 휴대폰을 城담벼락 위에 올려놓고 300m가다 정자에 쉬면서 아침 겸 김밥을 먹다 전화기가 없어 부랴부랴 되돌아가 헐레벌떡 찾아왔다. 다행히 담벼락 위에 얹어 놓아 가져가지 않아 찾고 부지런히 서문과 북문을 거쳐 城 중심지로 내려왔다.
산성안이지만 현재도 산성면 소재지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인조 때는 4,000명이 살고 있을 정도로 분비였지만 지금은 상가와 관광지로 변모해 있었다. 마침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자 휴일이고 날씨도 좋아 여기저기 등산객 및 단체 손님들로 산성 둘레 길은 사람들로 이어졌다. 이곳에 온 이상, 인조가 47일간 머물렀다는 行宮에 들러 이리저리 해설자를 통해 듣고 다음 코스를 가기 위해 정류장에 왔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더워서 시원한 망고주스를 한잔 마시고 수원으로 가기 위해 성남 종합시장으로 왔다.
점심때가 되어 마침 시장 먹자골목으로 들어가 덥고 해서 시원한 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찾았으나 찾지 못해 지나다 보이는 데로 가마솥 해장국집에 들렀다. 5천원치고는 상당히 깔끔하게 맛도 있고 밑반찬도 먹을 만했다. 더군다나 돌솥 밥을 제공하고 있어 맛-집으로 소개해도 손색없을 만큼 만족도가 좋았다. 밥을 먹고 같이 간 양지점장이 평소 드시는 약을 먹지 않고 와 무엇인가 컨디션과 심리적 불안 때문에 수원화성이 같이 갈 수가 없다며 망설이기에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이 최우선다고 격려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나 혼자 당초 계획한데로 수원행을 추진했다.
성남에서 더운데 수원 가는 직행버스가 중간에 사고로 약 20분 정도 기다려 겨우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니 수원 장안성에 도착했다. 가면서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무리한 탓인지 평소에는 차에서 졸지 않는데 깜빡 졸만큼 피곤했지만 다시 혼자 부지런히 장안문에서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일단 남한산성에 비해 평지 신도시 개념의 정조대왕의 역작 품이라서 그런지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었다.
서울의 4대성보다도 클 뿐만 아니라 중국의 어느 城에서나 볼 만한 규모로 제일 첫 관문인 장안문이 떡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평지에 축성을 해서 그런지 더 높게 수십 명의 졸병을 거느리고 우뚝 선 장수의 모습이었다. 일단 장안문의 위엄과 기세에 제압당하며 날씨는 다소 더웠지만 부지런히 성곽을 따라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연무대까지 갔다. 수원화성은 평지에다 성곽을 쌓았기에 바깥과 안의 고도는 똑같지만 다만 둑을 쌓고 성벽으로 안과 밖을 구분하여 옛날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의 모습이었을 태지만 지금은 안이나 밖이나 똑같은 모습이다.
다만 성이란 테두리 안에 별도의 區정도 규모의 도시가 형성되어 있고, 팔달문을 통해 두 區가 부지런히 왕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장안문과 팔달문이 城 관문역할을 하고 주위에 빙 둘러 성곽이 쌓여 도심 속에 공원으로 시민의 휴식처이자 수원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침 연무대 앞 국궁체험장에서 그 옛날 정조임금이 무과시험을 직접 관전하였다는 넓은 잔디밭에는 다채로운 행사로 마장 마술과 국궁 활쏘기 대회 등으로 북적이었다. 나는 바쁜 나그네였기에 다시 부지런히 혼자 팔달문을 거쳐 산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침 팔달문 앞 영동시장에서 어제 부러뜨린 셀카봉을 한 개 새로이 사서 혼자 이래저래 사진을 찍으며 다소 가파르지만 화성장대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수원시 전체가 한 눈에 조망될 뿐만 아니라 수원성을 가장 가까이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에 장군의 지휘 장소로 활용한 것 같았다. 이날 수원시 태권도 및 답사팀에서 많이 온 단체손님으로 북적이었는데 혼자 잠시 화성장대에 앉아 쉬면서 오늘의 답사를 돌아보고 내려왔다. 풍광과 조망이 뛰어나 조용하면 한 편의 시라도 쓰보고 싶었지만 사람들로 붐비어 다시 내일 등산과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빨리 내려오게 되었다.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수원역에 들르면서 수원시를 보았는데 서울의 어느 區 못지않게 번창하고 혼잡하여 서울인지 수원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혼잡한 수원역에서 거의 1시간 20분 시청역까지 오는데 힘들었다. 자리가 나지 않아 거의 2/3은 서서 오게 되었는데 어제 오늘 답사하면서 걸은 피곤으로 힘들었지만 버티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언 8시가 되었다.
성곽 답사시간은 총 4-5시간 되었지만 거리 이동도 만만찮았고 날씨도 다소 더워서 고생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가보지 못하면 따로 오기는 쉽지 않기에 무리지만 강행했다. 총 걸음걸이는 약 26,000보 정도였고 아침 7시 30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여 거의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돌아오니 하루 종일 밖에서 끝임 없이 움직이고 활동했던 것 같았다. 이런 열정과 관심과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취미이기에 나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나중의 추억과 경험 축적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을 때 하는 나의 열정과 노력에 자화자찬을 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잠시나마 생생할 때 적어두고자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도봉산 가기 전에 한 시간 답사기를 바쁘게 쓰고 간다.
2017. 09. 10. 08 : 00
첫댓글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