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잔에 얽혀있는 권기봉 친구를 바라보노라니, 문득 송강 정철과 시선 이백이 기억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정철의 '송강가사'에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과 함께 실려 있는 장진주사(將進酒辭)'.....,
굴곡 많은 정치인이면서 한평생 풍류를 즐기다 간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어쨌거나 이번에는 술이 좋아 술 속에 살다 간 중국의 천재 시인 '詩仙 이백',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 탄생의 모태가 된
이태백의 '장진주(將進酒)'를 읊어 봅니다.
(정철) ( 이백)
장진주(將進酒)
李 白
그대 못보았는가? 하늘에서 나린 황하의 물이
바다에 쏟아져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함을,
그대 못보았는가? 명경속에 백발을 슬퍼하는 대갓집 주인을,
아침에 청사같던 머리가 저녁에 흰 눈이 되었다네.
인생은 득의양양 환락을 다할지니,
황금 술잔 빈채로 달 앞에 놓지 마라.
하늘에서 날 만드니 필시 쓸모가 있음이요,
천금을 탕진해도 다시 되돌아 오느니,
양삶고 소잡아 한 바탕 즐기세
한번 마셨다면 의당희 삼백잔이로다.
잠선생, 단구님이여!
술잔을 올리니 놓지 마시오.
그대에게 노래 한곡 올리리다.
그대 귀 기울여 들어 주구려.
음악과 성찬 귀할 것 없지만,
다만 길이 취하고 깨지 않기 바라오.
고래로 성현들은 한결같이 외로왔고,
오직 술꾼만이 이름 남기었네,
옛날 조식이 평락관에 잔치할 새,
말술 만잔 들고 마냥 즐겼노라.
주인이 인색하단 소릴할까?
당장 술 사다 그대 잔 채우리!
오화마나 천금의 털옷을
아이시켜 술과 바꾸어
그대와 함께 마시고 만고의 수심 삭이리...
※ 잠선생, 단구님 : 이백의 친구인 잠훈과 원단구를 말함
조식 :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아들 이름
평락관 : 낙양(落陽) 서문 밖에 있는 도교의 사찰
오화마 : 갈기의 빛깔이 좋은 귀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