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놀..............
박목월의 "나그네"란 詩..구름에 달가듯이 남도 삼백리를 간다
동동주란 ,찰쌀,보리,밀가루등을 시루에 찐 지에밥을 적당히 말려
누룩과 물을 썪어 발효 시킨다음 청주를 떠 내지않고 그대로 걸러낸것을 말하고
밥풀이 동동 담긴채 뜬것을 동동주라고 하는것으로 알고있다
미국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하다가 대구인가의 페놀사건으로, 정부로부터 호출을받아
연신내의 국립환경 연구원에 근무하다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내 절친한친구로부터
막걸리 예찬론을 귀에 못이박히도록 듣고 (거제도 동부면 前양조장집아들임.ㅎㅎ)
또한 같이 공부를 한탓에 대구의 유명한 막걸리 골목인 향촌동을 섭렵하면서
그당시 유행하던 양색띄는 골덴바지에 막걸리 묻혀 학교에서 희망인가하는 독하고
다소 짧은 싸구려 담배 나눠피우던 생각이 비오는 날이면 늘,,생각난다
고구마식당,,,항상 곰피라는것과 번데기 단무지무침.운수좋은날은 꽁치나 삼마이(?)
구이를 맛볼수있었고 여름이면 맥주병에 막걸리를 담아 아이스박스에 넣어 차게하여
팔았는데 잘 못흔들면 거품이 튀어나와 옷과 얼굴에 덮어쓰기 일수였었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낙서투성이 그리고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벽에는
막걸리 한사발은 밥 한그릇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향토장학금이라도 올라오는날은 돌채이던가,,명성예식장옆의 둥굴관이란곳에가서
제법 갖추어진 안주에 막걸리잔을 나누었고 영양이 부실하다싶으면
국일식당의 따로국밥에 막걸리를 반주삼아 마셨던 기억이 새록 새록 피어오른다
그후 군생활을 이기자부대 강원도 사창리에서 근무할때 정말 원없이 막걸리를 마실수
잇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이동막걸리에 이동갈비 탓이리라
한일양조장,,,,,,,,,,,,,그 주인과 다소 친분이 잇엇던 까닭에
부대 회식을 하자치면 말술을 받아서 부대원에게 퍼 먹인 이유로
요즘처럼 복지단이 없어 부대 PX에서 물탄 막걸리를 팔아 부대자금으로 사용하던
대대장으로부터 찍혀..항상 무장구보 인솔을 도맡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밥먹고 와서 쓸것임.ㅎㅎ)
무릇 ,막걸리는 땟국물이 흥건한 뚝배기에 긴 세월의 풍상을 겪은듯한 뭉뚝한 할머니
엄지손가락이 뚝배기술에 잠긴채,건네주는,,,
시골 간이버스 정류소에 깎두기 두어점 투박한 사기그릇에 담겨져있는걸 손으로
집어먹으며 입가를 소매로 쓰윽 닦아내며 끄윽~!! 트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좋다
흔히들,,비오는날은 빈대떡이나 파전에 동동주 한사발 하자는 말을 많이들 한다~
왜,하필 비오는날 빈대떡에 동동주를 마시자고 들 할까?
아마,여름에 비 가 올때쯤이면,호박과 텃밭에 파,부추,고추등이 지천에 늘려있고
비오니 할일은 없고 유기산,활성효모,필수아미노산등의 영양소가,골고루 함유된
막걸리 즉,농주를 마시며 힘든 심신을 달래었던 것에 연유한것인지도 모를일이고
비오는날은,빈대떡에 기름을 많이 쓰게되어 그 냄새가 멀리까지 퍼져
식욕을 당기는데 기인 한 것으로 생각된다
6~7 도정도의 알콜 도수는 적당히 취흥을 돋구어주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어릴때 부터 난, 막걸리를 자주 접한것같다,
유난히 밀가루음식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어머님은 빵을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밀가루 반죽을 할때 막걸리를 넣어서 만들었고 술빵,ㅎㅎ
남은 막걸리는 사이다를 타서 어머니와 나누어 마신 기억과
부엌 아궁이에 한되들이 소주병에 하나는 석유,,하나는 막걸리를 넣고 엿같은걸
같이 넣어서 만들었던 식초병이 잇었던것 같으다,
신작로 쯤엔,꼭 왕 대포집이 있었다
옛날,관청마다 특정의 고유 대폿잔을 하나씩 갖고잇어 새로운 관원이 신임해오거나
또는,공동회의날 회의가 끝나면 서로의 이질 요소를 없애고 합심하는 뜻으로
이 대폿잔으로 술을 나누어 마시는 관습이 잇엇다고 한다
요즘 흔히 군대에서 말하는 일심동체주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수가 잇겟지만
사헌부의 대폿잔은 '아란배" 교서관의 그것은 "홍도배" 예문관의것은 "장미배"
성균관의 대폿잔은 "벽송배"라고 하였으며
기방에서 신이나면 "해어배"라 하여 가생 입에다 술을 머금게하고
입을 번갈아 맞추며 마셧던 동물성 대포....기생의 꽃신에다 술을 담아 돌려
마셨던 박물성 대포,,,
이렇듯,한잔술 돌려마시는 대포문화에는 맛 과 멋이 스며 들기까지 했던것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결속력이 강햇던 등짐,봇짐 장수인 보부상들이 같은 보부상을
말할때 반드시 "대포지교" 라고 말햇던 것이다
각설하고,,
이러한 연유로 나는 마음에 맞는 지인들과 자주 동동주에 빈대떡 파전을
즐겨 먹는다,,직장이 울산인 관계로 주변에서 빈대떡과 동동주 집을 찾게되는데
요즘은 조깝데기술이니 인삼 동동주니 더덕 동동주니 요구르트를 첨가한 웰빙동동주도
선을 보여,,즐겁게 해주긴 해도 ,,옛맛이 살아있는 전통방식으로 빚은 동동주는
구경하기가 수월치가 않다,,,
태화교 쪽에 있는 "십리가는 주막" 이란 곳을 자주 찾았었는데 비싼 임대료에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동동주 삼지구엽주 복분자주가
맛을 잃어 할수없이 무거동 신북로타리에 있는 종로빈대떡집에 가게되는데
그집은 중년의 서울 아지매가,야채빈대떡 해물빈대떡 등 서너가지의 빈대떡을
정갈하게 차려주고,,,동동주맛도 그런대로 괜찮은편인 대신 한참 술기운이 올라오는
새벽 두시에는 어김없이 내 쫏는다....홍합탕도 먹을만하고,,
빈대떡은 과거,,부유한 양반들이 준궁기때나,,명절때 끼니를 뗴우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 전을 부쳐 먹엿다는 뜻으로 빈자떡이 빈대떡으로 변햇다는 말이있고
본디.기름에 부친 고기를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올려놓을때 밑받침용으로 쓰였다고
하기도하고,,,서울의 정동이란 동네에는 빈대가 유독 많아 빈대골로 불럿는데
이곳사람들 중에 부침개 장사가 많아 이름이 빈대떡이 되엇다는 말도 잇지만~
내가 정말로 못잊는 빈대떡은 부산 범일동1 번 지하철 출구에서 무슨 한의원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51년 전통의 빈대떡집이다,
처음에 할머니가,가마솥을 엎어서 돼지 비게 몇점 고명으로 위에 올려 바삭바삭하게 구운
돼지기름 냄새가 역할정도로 심한 평양빈대떡인데
어찌 그리 맛이있던지 ,,느끼한 속을 달래주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동동 떠 있는
급조되어 만든게 아닌 숙성된 동치미,,,,캬~~~쥑인다
아들내외가 하다가,,,이제는 딸이 가업을 이어받아서 하는데
과거 할머니 손맛은 따라가지 못해도 부산 근동에서는 제일인 집이라 감히 내세울만하다
빈대떡 1인분 석장에 5천원 마라톤(해물파전)만원,비지찌게 5천원..
두ㅡ서너명이 동동주 두어댓박에 빈대떡 파전 배부르게 먹어도 이삼만원이면 되니...
일전에 울산 무거동의 막국수집에 들러 아주 형편없는 집이라고 혹평을 한적이 잇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집은 문을닫고 업종을 바꾸었다
종로 빈대떡집에서 새벽두시에 쫏겨나,그 여운이 가시기도전에.눈에 번뜩 띄는 간판이있어
주저없이 들어간곳,,,,빈대떡과,동동주집인데..내부시설은 동동주집답지 않아
내심.,기대를 하고 동동주를 청하여 마셔본결과,,
우와~~세상에 동동주를 모독해도 유만 부득이지..
이집도 머지 않아 업종을 바꾸어야 겟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아직 냉기가 도는 새벽
술 순례를 마감하고 말았다
오늘도 무룡산 기슭에 석양이 뉘엇뉘엇 지기 시작하는
오후 여섯시쯤이면..난,다정한 술친구와 조그마한 대폿집 한구석에 자리를 잡을것이다
인정이 온실처럼 따스한 단골 술집에 말이다
조금,주제넘은 소리지만 나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분모로 삼고,내가 마셔온 술을 분자로 삼아 분수로 만든다면
이 분수의 값이 1 이 넘으리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내가 무슨 대단한 호사가나 미식가로서 각종의 술 각종의 술집을 편력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많이 마셧다는 이야기 일뿐이다
어쩌면 나는,"마음의 고통을 덜기 위한 몸의 학대"라는 이상의 날개 앞부분에
박혀진 고전적 경구를 별다른 회의 없이 실천해온것 같다,,,,,,,,,,,,,,,,,,,,,,,,,,.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으흐흐,~~
첫댓글 하하....
풍류객께서 어인일로...
풍류객답게 장문의 구수한 막걸이와 빈대떡 타령이 걸작입니다
고맙고, 반갑습니다. 자주들려 구수한 말씀 종종 올려주시옵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우~!!!!~
대단하십니다~~~
대~~~~따 ~~ 많이 웃고갑니다~~~
지도 빈대떡에 말걸리 ...........................................................좋아합니당~!!~~ㅎㅎ
각설하고.. 여기까지 읽었습니다 시력이 좋지않아서....ㅎ
나머진 내일아침에 마저 보겠습니다..^^
야가...
드디어 잼나는 이야기가 올라 왔는데..
뭐시여?..
나머지 공부한다고라~~잉~!!~
조~~~~기 가서 무릎끊고 앉아있으라우~...ㅋ
천사야~~~~~ 언제까지 무릎꿇고 있어야하는데....?
아얏!!~ 다리아퍼라~~~~~~~~~~ㅎ
풍류객님의 막걸리와 빈대떡 이야기 이틀에 거쳐서 이제야 마지막까지.....ㅎㅎ
생생한 현장감과 글자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돌만큼 훌륭하신 입담이 대단하시다는 말밖엔.... 자주오시어 이같은 말씀들 많이 들려주시길 소망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델라는 부침개 종류는 병적일만큼 좋아하는데... 오늘밤 빈대떡 생각에 잠못들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