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침묵
/운상
어느 까페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리움 을 안고오는 비 는 창밖의 시야를 가린다
삶의 버거움이 서러운 비가 되고
고통으로 아릴 때마다 하늘이 울었고 땅이 흔들렸다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가다보면
자유로운 내가 되는 것은 아닐지 속삭임으로 튀어오르는 빗 방울들은
초하의 굳은비에 젖어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며 살아있다는 의미만큼 더한 것이 있겠는가
창문 사이로 비쳐오는 얼굴에는 주름살만 남아있는데
가시밭길을 걸어온 그 많은 시간들 가슴에 아쉬움 만 그어놓고
건조하게 말라붙은 굳은 가슴을 툭툭 친다
피우지 못한 야망은 비가 되어 내리고
너는 언제나 너무 멀지 않는곳 에서
내 가까이 내 마음속에서 나 를 바라 보고있다
내 마음속 깊이 너를 품으며 느낌이 너무나 생생해
기쁨이 맑은 물처럼 솟아 오른다
때로는 험란한 길도 걸어왔지만 그대 침묵으로 지켜주기에
오늘의 아름다운 가슴이 녹아나는 소중한 사랑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