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창 12 - 25장)
1. 역사적 신학적 배경
아담 이후로 죄가 세상에 퍼져 나갈 때, 하나님은 심판과 함께 그들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려는 대책도 마련하셨다. 아담에게는 사단의 머리를 깨뜨릴 여자의 후손과 가죽 옷을 가인에게는 다른 사람이 해치지 못하도록 표를 주셨다.
인류를 홍수로 멸망시키실 때에도 노아의 가족에게 무지개 언약을 주셨다. 바벨탑을 짓고 집단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려는 인간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시고 그들을 전 세계로 흩으셨다. 그러면 전 세계로 흩어진 인류들을 위해 제시해 주신 구원의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부름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선택적인 은혜였다. 그는 우상을 섬기는 가정으로 애굽에서 생명을 위해 거짓말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였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그의 의로움이 아니라 전적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가 부름을 받은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부르심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나타내고, 그의 후손을 통하여 모든 인류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끌기 위해 부름을 받았던 것이다.
2. 내용 연구
1]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의 응답
(1)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께서는우르에사는아브라함을 불러 일방적인 약속의 말씀을 하셨다.(창12: 1-3,7) 이 말씀은 우리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구절이다.
① 새로운 땅에 대한 약속.
"너는 너의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이 땅을 네게 줄 것이니라."(12:7)
② 새로운 민족의 시조 - 그의 이름이 매우 유명해지게 됨.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③ 복의 근원 - 온 인류의 축복을 위한 매개자가 됨.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해 복을 얻을 것이니라."
(2) 믿음과 의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때에 늙었으며(75세) 자식이 없었다. 사래도 임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을 따라 자기의 본향을 떠났다. 먼저 정착한 곳은 세겜 땅이었다. 하나님은 그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벧엘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처음으로 단을 쌓았다. 약속한 축복은 없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가뭄과 기근이었다. 양식을 위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나 아내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12장).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원을 받았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애굽에서 나온 그는 벧엘로 돌아왔다.
재산이 많아지자 롯의 종과 아브람의 종들의 다투는 문제가 생겼다. 아브람은 롯에게 선택권을 주어 거처를 선택하게 하여 롯은 소돔 땅을 선택하였다. 롯과 헤어져 헤브론으로 이동하여 마므레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단을 쌓았다(13장).
롯은 주변국들의 전쟁에 휘말려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다. 아브람은 자신이 키운 318명의 장정들을 이끌고 롯과 그의 식구들을 되찾아 왔다. 전승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살렘 왕 멜기세덱이 축복하였으며, 아브라함은 그에게 십일조를 드렸다(13,14장).
아브라함은 25년이나 허송세월로 보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까지는 긴 기간이 필요했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국 우리의 신앙과 의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믿을 수 없는 환경에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니 이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약속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보고 우리를 의인으로 인정해 주신다.
2] 하나님의 언약과 위기
(1) 하나님의 언약(15장)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자, 아브람의 마음이 약해져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세울 생각을 갖기에 이르렀다. 전쟁 후에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 재차 축복을 약속하셨다.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너의 상급이라..." 하나님은 아브람을 밖으로 불러내 하늘의 별을 보이시며, 그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아브람이 이를 믿으니 하나님께서는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15:1-6)
그는 하나님께 다시 물었다. "내가 이 땅으로 업을 삼을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15:7) 질문에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언약을 세워 주시기를 원하셨다.(15: 7-21) 약속은 구속력이 약하지만 언약은 구속력이 강하다. 따라서 약속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 때에 하나님은 말로만 약속하시지 않고 직접 계약을 체결하셨다. 즉 동물을 찢고 계약 당사자들이 그 사이로 지나가면서 상대방의 신에게 저주를 비는 것이었다. "누구든지 계약을 먼저 어기는 자는 이 찢어진 고기와 같이 되리라" 아브람이 고기를 찢고 기다릴 때에 솔개들이 그 시체 위에 내려앉자 아브람은 이를 쫓았다.
아브람이 어둠 속에 깊이 잠들었을 때에 연기 나는 풀무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갔다. 횃불은 하나님 자신을 상징하며 아브람은 그 고기 사이로 지나가지 않았기에 책임이 없었다.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세우시고 실행하신 약속이었다.(15: 12-21)
①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줄 것이다.
② 400년 후에 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모리인의 죄가 관영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후손은 다른 나라에서 400년간 종살이를 하게 되며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③ 아브라함의 후손이 차지할 땅은 유브라데부터 애굽에 이르는 지역이 될 것이다.
(2) 언약의 위기(16장)
10년이 지나자 사래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16: 3) 아브람은 사래의 제안으로 하갈을 후처로 맞아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얻게 되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정하신 때를 놓고 기다리셨으나, 아브람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치졸한 방법을 고집한다.
이스마엘로 인하여 아브람의 가정은 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하갈은 교만해져서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주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비난하며, 자기와 이스마엘이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장본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결과 사래의 태도가 돌변하여 하갈과 이스마엘을 학대하였다.
하갈은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도망하나 천사가 하갈에게 나타나 여주인에게로 돌아가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이스마엘이 하나님의 보호로 열두 방백을 이루게 될 것임을 예고해 주었다. 하갈은 지시에 따라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녀에게 순종을 하게 된다.
(3) 위기의 극복(17 - 21장)
하나님은 13년간 아브람에게 나타나지 않으셨다. 약속을 이룰 때가 되자 인간들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에게 나타나 사래가 아들을 낳을 것을 약속해 주셨다.
① 아브람의 후손이 심히 번성케 될 것이다.
따라서 아브람은 아브라함(열국의 아비)으로, 사래는 사라(열국의 어미)로 이름을 바꾸게 하셨다.
②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과 언약을 맺으실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③ 이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줄 것이다.
④ 언약 백성의 표시로서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라.
아브람은 명령에 따라서 자기 집의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하였다(17장).
아브람은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나무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롯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이로 인하여 롯은 천사에 의하여 구원을 받게 되었으나 아내는 천사의 지시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 롯과 함께 피난한 두 딸은 아버지를 통하여 아들을 낳아 모압과 암몬 족속의 조상이 탄생하였다.(18,19장)
아브라함은 그랄에서 아내를 잃을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원을 받게 되었다.(20장)
긴 기다림 끝에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이삭이 태어났다.(21장) 이삭을 낳은 사라가 하갈을 냉대하자 아브라함은 고민하게 된다.(유대인의 전승은 하갈은 애굽 왕의 딸로서,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애굽 왕이 아브라함을 따라가게 하였으며, 하갈은 자기 아들 이스마엘에게 애굽에서 섬기던 우상 섬기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미드라쉬)).
하나님께서는 고민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자녀인 이삭이 상속자가 될 것이므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보내면 돌보아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 후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이 함께 계신 것을 보고, 그와 브엘세바에서 평화조약을 맺었다.(21장)
하나님은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번제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잘 넘겼다. 하나님은 모리아산에서 그의 신앙을 확인하시고, 다시 분명한 약속을 하셨다.(22장) 아브라함은 긴 세월의 연단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앙을 배우게 되었다.
3] 사라와 아브라함의 말년(23 - 25장)
사라는 127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다. 아브라함은 헤브론에서 에브론으로부터 은 400세겔을 주고 막벨라 굴을 샀다. 그 곳에 사라를 장사하고 아브라함 자손들의 매장지가 되게 하였다.(23장)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처음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브라함은 후처를 얻고 그들로부터 다른 자녀들을 낳았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이 살아 있을 동안에 재산을 상속하여 그 자녀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25 장)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아브라함은 그 후 100년 동안을 하나님과 함께하고, 175세로 이 세상을 떠나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다.
3. 결론 및 중요한 신학 사상
(1) 약속의 지연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단시일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지연 시간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2) 연약한 인간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젊고 정상적인 사람을 선택하는 대신에 나이 많은 아브라함과 임신할 수 없는 사라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방법을 사용하신다. 인간 스스로 무엇을 이루었다고 하지 못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예스가 될 수 있다.
(3) 육신의 자손이 약속의 자손을 핍박함
이스마엘은 약속의 자손인 이삭을 박해하였다. 아브라함이 근심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을 쫓아내라고 지시하셨다. 그제야 가정에는 평화가 왔다. 이는 성도들의 성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육신의 정욕은 성령의 소원을 대적하며, 이 둘이 우리 속에서 싸우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므로 성령의 소원을 따라 행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