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재'부터 참석하고 있는 '두만강'의 산행기입니다. 이제 6회 참석이니까 아직도 새내기 회원이네요. ☺️ 빨리 10회 넘겨서 저도 특별회원이 되고 싶어요. ㅎ
개근하기 위해서 틀어 막고(?) 완주한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뭔 소리냐? 하면...
토요일 아침, 장염으로 '불참'을 고민했었습니다. 오후에는 좀 나아지는 듯해서 저녁도 안 먹고 사당역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참석한 백두대간 길입니다.
그런데 (두 끼를 금식했더니)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오를 때 너무 배가 고픈 것이죠. 딱 한 개 먹은 '약과'가 뱃속에서 벼락, 천둥을 쳐 댔어요.
마침 지나가시는 바람지칸 대장님께 "혹시 버스가 아직도 진고개에 있을까요?"하고 사정을 얘기했어요. 민폐가 될까 봐 미리 포기할 생각이었죠!
그러나 버스는 이미 진고개를 떠났다고 하고, 저는 이왕에 올라섰으니 극복~해 보기로 한 <백두대간-31구간>입니다. 정말 동대산 오르막에서 죽는 줄 알았네요. 배 아파서...
등로를 이탈하여 숲으로 들락날락 하기를 여러 번이었지만, 이공허님의 '알바 선도' '욱이님과 응복산에서의 달콤한? 휴식' '주이님, 정딱님, 한결대장님, 무산님..' 응원으로 구룡령에 잘 도착했어요.
후일을 도모하며 <구간 개요, 특성, 리뷰, 산우들 사진 모음 등> 정리해 봤습니다. 좀 길어요 ㅎ
(스크롤 20회 내외 예상합니다.)
산행 날짜: 2022-8-21(일)
산행 거리: 23.5 km
산행 시간: 10시간 10분 (02시 50분~13시)
1. 구간 개요
2. 산길과 사진
3. 리뷰
4. 에필로그
오대산은 <비로봉 1563m, 호령봉 1560m, 상왕봉 1493m, 두로봉 1421m, 동대산 1433m 등 다섯 봉우리> <평창 오대산 지구>, <노인봉 일대의 강릉 소금강 지구>를 아울러 1975년 2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제1봉은 비로봉이다. '비로 毘盧'란 '비로자나불'*
즉,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의 진신眞身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비로봉을 가진 명산이 많다. 오대산 비로봉, 금강산 비로봉, 치악산 비로봉, 속리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등이 있다.
*비로자나불: (불교) 연화장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은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의 다섯 봉우리 가운데 <동대산, 두로봉>을 지나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인 <구룡령>에 이르는 구간으로 23.5km 거리를 북쪽으로 진행한다.
최고 고도는 동대산 1433m, 최고 경사는 트랭글 기준 1.6km 지점(동대산 오르기 전) 55.6%, 18.80km(8시간 32분) 지점(마늘봉~아미봉) 51%이다. 입에서 거친 ㅆ욕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오르막 내리막이 급경사인 봉우리를 여럿 넘어야 한다. 또 솔직히 말해서 백두대간 능선의 탁 트인 조망은, 전반에는 (많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구간이다
그러나 힘들게 꾸역 꾸역~ 응복산 정상부에 이르면 지나온 대간 길과 오대산의 주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지며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응복산은 매가 엎드린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름 지어졌다. 역시 이름값하는 응복산이다.
(곧 설악산 구간으로 접어드니 좀 참자. 🤗)
<1/2>
진고개~동대산(1,433m)~차돌백이(1,200m)~신선목이~두로봉(1,421m)~신배령
진고개에서 동대산(1,433 km)까지 거리는 1.7km이지만 용서없는(?) 급경사 오르막이 쭉 이어져서 50분~1시간은 족히 걸린다.
또 '뜨겁디 뜨건 숨이 턱^턱^턱 밑까지' 차오르는 오르막 급경사 구간이 있으니, 그 길은 바로 <두로봉 2km 전부터 서서히 된(힘든) 된비알(된비탈)>로 1km를 닥치고 쭉~ 올라야 한다.
두로봉 정상에서는 ⚠️<길 조심 구간>이 있다. 정상석에서 목책을 넘어가 계속 직진하면 이른바 '알바'다. 대간 길은 급하게 좌로 틀어서 내리막으로 들어서야 한다. 또 응복산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 <산길과 사진>
오름이 있으면 그 보상으로 내림이 또 기다리고 있는 법! 두로봉을 지나서는 잠깐 동안 평지 '맛'만 보고 이내 급하게 내리꽂다가 신배령까지는 '대간스럽(love)'은 숲길을 편하게 즐기며 걸을 수 있다
<2/2>
신배령~만월봉(1281m)~응복산(1359m)~마늘봉~약수산(1306m)~구룡령
신배령에서 만월봉까지는 3.3km로 1시간 정도만 걸으면 어렵지 않게 도착한다. 그러나 만월봉에서 응복산까지는 1.4km여도 숨을 '깔딱깔딱~ 거친 호흡'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며 고도를 올려야 한다. 응복산을 지나서는 다시 쭉~ 내려간다. '또 얼마나 쳐올리려고 이렇게 내리꽂는 것이냐?'
내 마음속 외침이 그대로 ㅆ욕으로 나와 버려서 주위를 살폈다. ㅎ
마늘봉을 지나 1261m 봉에서 약수산 까지는 2.6km, 구룡령은 3.98km를 더 걸어야 한다. 진고개에서 18.02km를 걸어왔으니 거의 다 온 것이다. 그러나 체력이 거의 바닥이라 '바닥'에 퍼질러 앉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아미봉에 오를 때가 나는 제일 힘들었고 허탈하기도 했다.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약수산에 오르는 것으로 알고,
'이제 다 왔어. 이것은 필시~ 마지막 산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경사일 것이다!' 하며 올랐는데?
약수산 표시석은 찾을 수 없었고, 트랭글 앱이 아미봉이라고 진동으로 알려줬다. 또 어느 산객이 이정표에 <아미봉>이라고 매직으로 적어 놓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힘들게 느껴지는 약수산이다. 그래도 약수산 직전에 있는 전망 바위에서 |한계령 쪽으로 파노라마 전경|은 꼭 담아 두자. 구절양장 구룡령 도로도 보인다. 분명히 <급속충전>으로 구룡령까지 갈 힘이 생길 것이다.
"이 맛에 대간을 타고 있는 거여! 죽이는 경치는 앉아서 감상해야 제맛이지~~" 핑계를 만들어 약수산에서 '배낭털이' 하는 산우들(주이님, 이공허님, 무산님,남태님, 정딱님, 한결 대장님, 욱이 님)이었다. ㅎ 나는 못 먹어서 먼저 Go~ 사실 장염 상태로 먹으면 안 되는 '소맥'을 먹고 뱃속에서 천둥이 치는 중 ㅠ
진고개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위치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도로 건너에 있다. 허리를 굽히고 공손히 들어가야 한다. 오늘은 차단기, 출입 금지 로프, 목책 따위를 넘거나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몇 군데 된다.
진고개의 한자식 지명은 <泥峴(니현)>이라고 대동여지도에 나온다. (+ 조선지도)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고개가 길다고 해서 <긴고개>로 부르다가 진고개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새벽 대기의 습기를 흠뻑 머금고 있는 진고개의 땅이 '질퍽'했다. <땅이 질어서 진고개>가 딱~맞는 어감인 것 같았다. 2022년 8월 21일(일요일) 새벽, 진고개는 질(퍽하)다. 이름값을 한다! 구간 내내 질퍽했다.
동대산(1,433m)
구간 최고봉이다. 잡목이 무성하니 조망은 없다.
아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어둠의 친구도 남진 때는 한낮에 만나자고~'
진고개에서 동대산 정상석까지 거리는 이정표상으로 1.8km다. 닥치고 거친 숨을 토해내며 계속 올라가야 한다. 트랭글 경사도를 확인해 보면, 쭉~~ (-) 없는 ...(+) 경사도 다!
차돌백이
동대산에서 2.7km, 두로봉까지 4.0km, 해발 1200m(4시 34분)
차돌백이는 동대산과 두로봉 사이 능선부에 발달한 석영암맥으로, 희고 두터운 차돌(석영)이 박혀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안내문)
타박이 회장님이 부싯돌로도 사용한다고 해서 작은 차돌끼리 몇 번을 서로 부딪혀 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젖어서?🤔)
여명
동대산에서 3.7km, 두로봉까지 3.0km 지점을 지나서(5시 07분)
서서히 사위가 밝아오며 새벽 여명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오늘은 부유스레하게 밝아오는 여명도 멋지다.
짙은 어둠 속 잡목들을 헤치고 나와 맞는 아침햇살이라서 더 진한 감흥이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일출도 멋지지만, 하이라이트 전에 서서히 붉게 스며드는 여명은 항상 설레게 한다.
두로봉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잠깐이면 어둠이 물러가고 곧 날이 밝을 참이었다.
산너머 동해 일출
오대산은 벌써 단풍?
(5시 50분)
오늘의 해가 다 뜬 후에도,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뻗치는 붉은 햇살이 나뭇잎에 단풍(?)을 수놓고 있었다. 어둑새벽부터 백두대간에 오른 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쾌한 백두대간의 능선을 조망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깊은 숲속에 삼렬한 노거수 사이로 비추는 햇빛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그래 이 맛~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아침 풍경이다.
두로봉에서
다~ 같이 식사한 시간이
오늘 산행의
High Light feat. 食口
(최선두 특공대 '조르바님,사송님,산음님'은
날아가서~함께할 수 없었다.)
두로봉에서 함께 아침 식사 하는 '식구'!
진고개에서 두로봉까지는 8.4km.
두로봉은 산봉우리가 노인의 머리처럼 생겨서
이름 지어 졌다고 한다.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총 연장의 <3분의 1 정도>를 진행한 것이다.
그동안은 '선두조가 먼저 자리 잡아서 식사하고, 후미조가 도착하면 선두조는 출발'하는 식이었는데, 오늘은 모두 다 함께 떡국 등등등 따뜻~한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즐거운 아침을 했다.
그야말로 '식구(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기념하여 또 단체 사진! (생각해 보니 구룡령에서는 단체 사진을 안 찍었네.🤔)
두로봉은 한강기맥의 시작점
(한결대장님이 산행중에 알려 주셔서 네이버에게 더 물어 봤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비로봉, 호령봉을 거쳐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은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67km의 산줄기다.
주로 800m 이상의 산들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기맥보다 길어 정맥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한다.
오늘은 허리를 폴더로 접거나, 뛰어넘거나, 거의 땅바닥에 붙어서 통과하거나!
목책 앞에는 |두로봉~신배령~1,210m 봉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다. 나무 울타리를 넘어서 계속 북진하면 이른바 '알바'다. 급좌로 틀어야 한다.
두로봉에서는 |두로봉~신배령~만월봉~구룡령|으로 넘어가는 '등산로 안내'가 없다. 하지만 만월봉에 오르면 <북부지방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에서 제작한 |두로봉~신배령~만월봉~구룡령|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떡하니 서 있다.
내리막을 지나자 등산로는 거의 평지를 이루며 숲 사이로 뻗어나간 길이 참 대간스럽(love)다!
비(법정) 탐(방로)인데? 비탐스럽다!
비밀 n 탐스러운 여러 고..고..고목들
특히 높은 산 원시림의 고목(高木, 높이 자란 나무)과 고목(古木, 오래되어 더 크지 않는 나무), 고목(枯木, 말라서 죽어 버린 나무), 고목(槁木, 말라있는 나무) 등이 신비로운 한 폭의 그림이다. 또 몇 백 년은 족히 살았음직한 <주목 나무> 보호수도 군데군데 보였다.
만월봉(1,281m)
《약 200년 전 어느 시인이 이 봉을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산에 비침으로 만월滿月이 가득하다" 하여 '만월봉'이라 한다.(안내문)》
8시 55분
두로봉에서는 더 가지 말라고 하고, 만월봉에 오르면 "당신 그래도 두로봉에서 왔지? 다 알아!" 하는 듯, <두로봉~신배령~1210봉~만월봉~약수산~구룡령>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응복산(1,359m)
이정표는 급좌틀이다.
9시 50분
그러나 ⚠️직진 길이 더 선명하게 잘 나있고 시그널도 많이 달려있었다. 난...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서 직진해서도 이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직진하다가 느낌이 쎄~ 했다.
"그 짝으로 내려갔다 온 거여? 여기서 완전 좌회전이여~" 우리 막걸리 형님 아니, 명호 형님께서 어디?를 들렸다 오셨는지 이제 응복산에 오셔서는 나의 '일탈'을 선도해 주신다. 그러더니 다시 쌩~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나는 욱이님과 잠시 쉼을 갖고 선배가 <인도해 주신 올바른 길>로 들어섰다. 산우들과 떨어져서 혼자 갔다면 알바 봉사할 뻔...
남진할 때는 급오르막으로 응복산에 올라 길 따라서 우회전이다. 직진하면 ....산 아래로 떨어진다. ㅎ
진고개에서 15.58km, 약수산까지 5.04km 이정표를 지나면 급경사로 내리막이다.
10시 04분
약수산에 오르기 전에 마늘봉, 1,261m 봉, 아미봉이 있다. 이 친구들~ 만만치 않다.
초반에 만났다면 만만했을 테지만.....
'다음에 남진할 때는 초반에 다시 보자고~'
숲길을 기분 좋게 걷다가 청명한 하늘과 맑은 날씨가 저절로 우러러보게 한다. 늦여름 하늘? or 처서가 지나서 초가을 하늘?
이따금씩 내 볼따구니로 스치는 산바람의 느낌이 후텁하지 않고 상쾌하니 '초가을'로 치자!
그런데 <응복산~마늘봉~아미봉~약수산> 오르내리는 산길과 햇볕은 점점 더 '늦여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시 ....'늦여름'으로 쳐야겠다! ㅎ
마늘봉(1,126m)
봉우리? 이정목의 위치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10시 40분
마늘봉에서 약수산까지는 3.4km다. 마늘봉 이정목이 있는 지점부터 힘겨운 된비알이 시작한다. 봉우리인 것 같지가 않다. 그 전에 있던 봉우리가 마늘봉인 것 같다.
약수산 근처는 바윗길이 더러 있고 흰 로프가 있는 계단이 나온다. 그러나... 그 흰 로프가 있는 계단이 바로 나오지는 않는다. 아미봉을 지나야 한다.
아미봉
응복산에서 3.39km, 구룡령까지 3.32km 이정표
11시 31분
마늘봉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봉우리로, 나는 여기 아미봉에 오를 때가 제일 힘들었고 허탈했다.
약수산이라고 착각했었다. "여기가 약수산이 아닌갑네이? 자 막걸리나 먹고 가게~"라고 이공허님이 얘기해도, 다들 '약수산'에 가서 배낭 털이 하겠다고 바로 출발했다.
아미봉을 지나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이런 조망이다. 아쉽지만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약수산 (1,306m)
산 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12시 26분
"정상에서는 남쪽의 백두대간길과 소황병산 및 지나온 오대산 구간이 바라보인다." 물론 맑은 날에...., 나는 구름 너머에 있을 거라고 짐작만 했다.
약수산에서 마지막 '배낭 털이' 하는 <한결대장님, 주이 님, 이공허님, 무산님,남태님, 정딱님,욱이님> 에게 먼저 볼일 보러가겠다고 하고, 나는 먼저 내려갔다. 과일이든 떡이든 먹을 수가 없었다ㅠ 영원한쌤님은 먼저 내려가신 듯했다.
약수산에서 1.38Km 정도를 내려가면 드디어 구룡령이다. 그러나 바로 내려가지는 않고 작은 찐빵 봉우리 몇 개를 해치우고 내려가야 한다.
구절양장 구룡령을 넘어가는 바이크의 굉음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약수산에서 내려오며 들리는 바이크 굉음으로 '이제 곧 구룡령이구나~' 실감하게 된다.
구룡령은 <일만 골짜기와 일천 봉우리가, 일백이십여 리 구절양장 고갯길을 이룬 곳으로 마치 '아홉 마리 용'이 서린 기상을 보인다.>하여 유래한 지명이란다. (산림청의 안내문은 참 말이 어렵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또 해본다.🤔)
"아홉 마리 용이 나란히 바이크 타고 지나가는 듯, '용 그림 재킷'을 입은 바이크 동호회 무리가 떼를 지어서 구룡령 도로를 달린다. " 이젠 시끄럽다. ㅠ
(ㄱㄹㄱㅇ 직원이 있을까?) 버스가 구룡령에 정차하지 못하고 좀 더 아래쪽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고 해서 두리번거렸다.
웬걸 산악회 버스가 3대나 구룡령에 있었다.
구룡령
13시('두만강'이 구룡령에 도착한 시간)
원래 지명은' 장구목'으로 도로가 나기 전에는 홍천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고개였다. 원래 위치도 1km 더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자원수탈 목적으로 이곳에 비포장도로를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고 한다.
원래 구룡령의 위치는 지도에서 없어졌고, 지금은 56번 국도가 지나는 이 위치로 지명이 검색된다.
백두대간 구룡령은 북으로는 설악산, 남으로는 오대산에 이어진다. 영동(양양군)과 영서(홍천군)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진고개~구룡령>은 백두대간 코스에서 거리상으로는 아주 힘들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오르내림이 심한 곳이 있어서 난이도는 제법 있는 편이다.
모기가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나온다는 '처서'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8월 21일(일), 백두대간 오대산을 내리쬐는 뙤약볕은 여전했다.
그래도 산바람은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하고, 하늘이 몹시 맑고 쾌청한 것이 가을 하늘 같았다.
약수산 전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한계령과 설악산 방향으로 마루금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막 찍으려는 순간,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오더니 첩첩준령을 가득 채워버렸다.
구름이 다시 첩첩준령을 넘어가거나 하늘로 흩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아쉬운 마음을 남긴 채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남겨 둔 아쉬움은 후일 거두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두 군데가 애를 먹게 하는 구간이니까 체력 안배를 잘해야겠다. <진고개~동대산> 오르는 깔딱도 거친 호흡을 토해내게 하지만, 체력이 남아도는 초반이니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초반에 오버 페이스 하면 후반 <마늘봉~아미봉>에서 게거품을 뿜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게거품'인데 흡사 '개거품'을 경험할 수도 있을 듯하다.(ㅎ)
<두만강🎵>
에필로그
저는 사이다만 먹었어요! 혹시나 버스를 세우는 일이 생길까봐 염려스러워서리...
사진 찍을 때 왜? 소주병을 들고 싶었을까? ㅎ
미리내님이 알려주신 며느리밥풀 꽃길입니다. 산길에 진분홍 꽃길이 너무 예뻐서 담아 놓고, 미리내님께 여쭈어 봤네요. 오대산 등 고산의 산그늘에서 자란다고 합니나.
첫댓글 후배님(두만강)
후기 글 턱 빠지도록 기다렷건만~!!
부담줄까 말 도 못하구ㅎ
시작부터 컨디션 저조로 걱정의 말 을 햇건만~~
두로봉까지 얼매나 힘들엇을꼬??ㅠ
(아침 밥도 못 묵구)
구간구간 계속 힘든모습엿는데
(그래두 기본 실력 잇어서)
끝까지 완주 의지 대단해여~
하산 후 (제육볶음) 못 묵구
사이다 만~~
말일이라 마무리 하면서
잠시나마 웃음지어 보네여~!
잘 읽고 기분좋은 오후
앞으로 쭈~~~~욱
고생햇구 또 감사하구~!!
쪼메 일도 있었고
그간 고팠던 술도
먹게 되고 그랬어요.
ㅎ
바쁘시져?
월말이라서요.
주이 누님이
더 바쁘실텐데
댓글도 달아 주시고
그러셨네요~
8월 고생 많으셨어요.
저 그런데 11월 5일 밤에
우리 큰아들이
뉴질랜드에서 입국해요.
3년 만에 보는 거라서.
이날은 절대 산에 못간다고
미리 얘기를 하네요. ㅎ
그래서 8기 마지막 산행에
참석을 못 해요.
졸업 날인데!
두만강 동상이 엄청 고생하셨군요.그래도 완주하다니 대단합니다.일출도 장관이고 글이 재밋고 대간길 걸은거 같아요. 구룡령은 잔차타는 사람들의 성지같은 곳입니다. 저도 작년에 잔차로 오름
산들 형님~
얼굴 잊어 먹겠습니다 ㅎ
구절양장
기다긴 굽이굽이 길을
자전차로 대단 하십니더~~
저는
철인의 ㅊ
도 못할 것 같아요.
저도 한때는 자전거 쬐금 재미 들려서
의정부에서 동두천 갔다 오고,
수영도 쬐금 재미 들려서
동호회에서 잠깐 ㅎ
마라톤도 쬐금 재미 들려서
하프만 좀 뛰고 그랬네요.
흉내만 낸 꼴이어요. ㅎ
또 뵈어요~
@두만강 토욜에 요즘 일이 많았음요 ㅎㅎㅎ
멋진후기, 감동입니다 사실적이고 진한 인간미와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산행의 모습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쭈욱 멋진후기 부탁합니다,ㅎ
오우~ 아주~ 늦은
후기에도 이렇게 챙겨서
읽어 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니
너무 영광입니다.
저는 미리내3 님과 먼저 산행했었고
미리내님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 두타ㆍ청옥에서도 함 뵀었네요.
2011년 2기? 때부터 백두대간산우회 함께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남겨 주신 선배님의 사진, 글
많이 봤어요~
이번에도
함산해서 너무 반가웠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또 뵈어요~~
에고~두만강님의 후기에빠져 읽다보니 내려야할 역을 지나쳤어요ㅠ
구간 설명 사진등그날의 산행모습에 저도 함께 걷는 느낌으로 감동과 설레임까지~
장염으로 엄청고생하셨을 생각에 저도 불안 불안~(저도 그런적이ㅋ)
아무것도 못먹고 긴거리 완주에 박수 보낼께요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두만강님의 후기에 지난 추억산행에대한 열정에 가슴이 설레이네요
멋진후기 잘보고 갑니다.
몸회복도 잘하시고
늘 안산 즐산 행산 하세요^~^
안녕하세요~
우주 대장님^
저도 선배님들의 사진ㆍ후기 읽다가
역 지나간게 꽤 됩니다 ㅎ
최근에도요 ㅎ
개인적인 아픔?을 후기에 적는게
좀 송구스러워서
아주~ 늦게,
다음 구간 진행 직전에야 후기를 올린 꼴이 되버렸네요.
삽당령~대관령 구간에서
함산하시고
대관령휴게소에서 담소 나눈 일이 엊그제 같은데, 7월 3일 이었네요^
이제 곧 가을이니 참 빠릅니다^
13년간 산우회를 지켜오시고
후배들 격려도 잊지 않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 우주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후기를 읽으며 한번더 산행하는 기분~~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오우~ 타박이 회장님~
바쁘신 아침에 이렇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니
넘나~ 감사합니다.
쪼메 일도 있었고
밤 늦게 까지 회식하는 일이 좀
있어서 이리 지각 후기 올렸습니다.
곧 구룡령에 가는데요 ㅎ
남은 3일 잘 보내시고
토요일 뵈어요~
두만강 칭구!
생동감 있는 후기 아주 잘봤네~
속은 괞찮아 !
아주 재주가 많은 친구
조심히9기도 후기부탁해
토욜 저녁에 봅시다~
하이~
갑장 친구인데 엄청 백두대간 선배~ㅎ
정 말로
딱 맞춰서, 내가 커피 뽑으러 오니깐 댓글을 ㅎ
엄청나게 시리 늦다 못해
다음 구간 직전에야 지난 산행기를 올리구...
이놈의 게으름에 죄송할 따름이여~
음..태풍 머시기기 언급되지만
이번 대간 길도
너무 기대되고 가을과 함께하는
설악산 구간도 얼매나 이쁠지~~
계속 설레는 구먼 ㅎ
씨 유~ 토요일 밤
엄청 힘들었구나~~
ㅎㅎ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지나고 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예전 장가계 갔다가 장탈나서 화장실 투어한 생각이 나는구만요~~ㅋㅋ
살빠졌겠당~~^^
하하~ 장가계가서 그러셨군여~
뱃속이 천둥쳐서 힘들었지만?
구룡령에 잘 도착했어요~
약수산에서 주이님, 정딱님, 한결 대장님, 이공허님, 남태님, 무산님, 욱이님...이 배낭털이
하는 동안 걍 내려갔지요 ㅎ
다만 집에까지 허기져서 ㅎ
한 밤에 밥 먹었어요. 많이ㅠ
그래서..
살은 요요~ㅎ
또 뵈어요~~
두만강 동생 후기 읽다가
일이 생겨 중단한 게 두번
이제사 댓글 답니다.
장염으로 고생하면서도 완주해낸 의지
대단합니다.. 산과 봉우리의 역사와 배경까지 자세한
설명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저 앞만 보고가는 나는 동생의 후기로
풍성한 후식을 먹어 배가 부릅니다 ㅎㅎ
후기 작성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ㅎ ㅎ 예송고문님~
좀 길었죠.
항상 카페 활성화를 위해서
애쓰시는 예송고문님의
노력에 리스펙~
합니다!
저도 쪼메 일이 있어서
너무 늦게 업로드했어요.
송구하구요.
저도 산길, 감상 정리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하늘입니다.
일요일에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
오늘도 굿 데이
보내셔요~~
만강 아우님, 그날 장염 때문에 산에서도 못 먹고 하산주도 입에 못대고 많이 안타까웠어요.
잊고 있었는데, 후기 보면서 상기되었네요. 미안!
그리고 후기 이정도 쓸려면 왠만한 시간 가지고 안 될 거고 엄청난 노력 필요한데,
대단하고 고맙고 수고 많이 하셨어요.
진부령 피날레때 못 오는 건가요? 아!
이번에는 속편하게 함 달려봅시다.
네~ 그러겠죠?
산에 가고 싶지만
그러면 아들하고 아내한테
두고 두고 말 들을것 같아요.ㅠ
식사할 때 안 먹길 잘 한거 같아요.
올라오면서 국도가 꽉 막혀서요.
큰 일? 치를뻔 했네요. ㅎ
일이 좀 있어서 엄청 늦게 올렸어요.
산길 다시 느끼고
감상도 떠올려보고 좋은 시간였네요~
무산 형님 처럼
각 산우들의 특징?을 표현은 못했지만,
산길 떠올려서 구간 특징으로
작성해 봤어요.
날씨 좋기를 바람서
뵈어요~~
두만강님 후기 읽으며 장염 걱정보다 읽는 재미에 웃음꽃 빵 터지고 갑니다..ㅎㅎ
지명 공부도 잘 했구먼요!
대간 못가고 누워서 딩굴 딩굴..두만강의 생동감 넘치는 글귀로 위안 합니다..
그니까요.
오늘 대간 길 오셨으면
명호 형님 명품 홍어에 이베리코
드시는건데~
장금이 누님 안쾌해서 꼭
같이하셔요~~~
@두만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