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봄*여름학기 우리 모두 잘 배웠지요.
‘생명을 중심에 둔’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일상과 수업에서 배웠기를 바라고,
홀로 있으나 함께 있으나 배운 힘이 삶을 나아가도록 흔들고 격려해 가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방학 잘 보내고, 가을학기 열 때 ‘이보다 더 잘 살 수는 없다’는 증언들이 우리들 안에서 넘실대길 바라봅니다. ^^
* 봄여름학기 동안 배움하며 나누었던 우리들 고백.
“보통 놀고 있을 때 엄마 아빠가 밥먹을 준비하자고 부르면 가장 먼저 귀찮은 마음이 앞섰었다. 하던 것을 그만 두고 준비해야하니까 싫었다. 하지만 내가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는 그냥 차려진 밥을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먹게 되는 거다. 밥상살림은 밥을 먹는 모두의 의무인데 말이다.” “내가 보통 집에서 하는 일은 많이 없다. 상닦고 그릇이나 수저 놓고 정리하는 간단한 일들이다. 요즘은 설거지도 조금 하지만 그다지 순환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내가 너무 살림을 안했구나 돌아봐졌다. 노동의 순환이라는 건 아무것도 안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니 내가 노력해서 움직여야겠다. 그리고 이 순환이 나를 살린다는 걸 기억하고 싶다.”
“내 생각으로 내가 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다. 뭐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은 안 보인다는거다. 그림 보고 먼저 보이는게 뭔지 실험 하면서도 느꼈다. 이런 건 어디에나 다 포함되는 것 같다.”
“자기한테 해주는 얘기를 잘 들어야 자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들어도 듣지 못하는 일은 너무 슬픈 일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거니까 말이다. 나한테 해 주는 말 놓치지 않고 잘 듣고 싶다. 또 하나에 빠져 있는 것을 주의해야겠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관계에 빠져 있는 것이 곁에 있는 사람과 자신한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한 관계에만 집중하는게 편하고, 하던 대로 하는게 편해 언제 되돌아 갈지 모른다. 그러니 계속 노력해야겠다.”
“드디어 싹이 났다! 호박은 네 군데 모두 싹이 났고, 감자도 세 곳이 났다. 참 기쁘고 고마웠다. 호박은 심은게 거의 다 나서 좋았고 귀여웠다. 본잎도 났는데, 아기 손 같아서 재밌었다. 감자는 튼튼해 보였다. 잘 나주어 고마웠고, 다른 감자들도 힘내라! 응원했다.”
“나에게는 이미 나를 사랑할 힘이 있다. 몸이 자신을 치유하는 힘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를 존중하지지 못하는 생각을 전개시키는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고 느낀다. 주체성은 나를 존엄하게 여기는 마음의 밝은 힘에서 시작된다고, 봄학기 수업 끝자락에 갈무리한다.“
✱ 방학 관련 몇가지 알림
1. 개학 : 2023년 8월 16일 물날 이른 9시 등교
2. 가을학기 여는 주간 : 8월 16일 물날 ~ 18일 쇠날 (자세한 내용은 개학 앞둔 주간에 전합니다)
3. 방학과제는 가을학기 배움이 시작되는 주간부터 해당 수업 시간때 챙겨옵니다.
✱ 생명평화 여름나기 배움터
올 여름에도 생명평화길벗 이모삼촌들이 시원하고 알찬 배움 열어주세요. 따뜻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전할게요.
⤷ 탁구 / 그리기 / 합주 / 흙빚기 / 자전거 / 영화보고 나누기
✱ 방학과제는 딸린자료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