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순무는 겨자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식물이다. 이름은 무이지만 식물학적 계통으로는 배추에 가깝다. 겉모양으로 봐서는 무인지 배추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잎사귀가 무처럼 길쭉한 것도 있고 배추처럼 넓은 것도 있다. 맛도 무 같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가 하면 배추 뿌리의 싸아한 향이 나기도 한다. 꽃은, 네 장의 노란 꽃잎을 단 꽃이 줄기 끝에 몰려 피는데, 배추꽃과 구별되지 않는다. 순무의 염색체수는, 무와 다르고 배추와 같다고 한다. 강화순무약쑥시험장 강화정 재배육종팀장은 “순무는 배추의 한 종류로 봐야 하며, 순무의 맛이 옛날 조선배추의 뿌리 맛과 비슷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근대에 육종된 배추(포기배추)의 조상이 순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 말 영국 교관 콜웰이 갖고온 보라색 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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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 까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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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만의 맛- 밴댕이젓갈 넣은 순무김치
갤러리
강화풍물시장에 제일 많은 채소 대도시 대형 농산물 매장에서도 순무는 없다. 생산량이 많지 않고 소비도 활발하지 않으니 갖다놓기 부담스러운 것이다. 강화풍물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채소 가게마다 순무가 쌓였다. 강화풍물시장의 주고객은 강화도 나들이 온 수도권 사람들인데, 그들이 기념으로 사가는 양이 상당하다.
순무깍두기와 순무동치미 보통 순무로 깍두기와 동치미를 담근다. 무도 아니면서 '무 취급을 당하는'것이다. 무보다 조직감이 단단하고 싸아한 겨자향이 강해 무깍두기와 무동치미와는 맛에서 큰 차이가 난다. 강화 내 식당이 이 순무김치를 내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강화 사람들은 이것 없으면 시원찮은 식당으로 여기고 외지인들은 '강화 토속음식 내는 식당'으로 보지 않는 까닭이다.
사철 맛볼 수 있는 순무김치 강화풍물시장 안에는 순무김치를 그 자리에서 버무려 파는 가게들이 많다. 직접 농사를 지은 순무로 담그는 김치이다. 대부분 밴댕이젓갈로 맛을 낸다. 순무김치는 사철 판다. 순무는 저장성이 좋아 수확 후 잘 관리하면 2년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봄에 찍은 것이다.
순무의 겨울나기 순무는 겨울 밭에서 월동을 한다. 이렇게 두면 이듬해 봄 싹이 돋아 꽃을 피운다. 채종을 할 목적으로 이렇게 밭에서 묵히는 순무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순무골'의 권국원씨는 2년 키운 순무는 1년 키운 것에 비해 영양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중에 있다. 인삼처럼 시간이 성분의 차이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강화 순무 전도사 '순무골'권국원 강화 순무를 외부에 알린 '순무골'의 권국원 씨이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15년 전 강화에 들어와 순무 농사를 짓고 있다. 최근에는 농사보다는 순무의 기능성 연구에 더 빠져 있다. 최근 독일과 일본에서 각종 실험장비와 제조설비를 수입해 제대로 된 제조공장을 갖추었다. 그는 순무를 식품이 아니라 약으로 여긴다.
돼지갈비가 들어간 젓국찌개 강화의 토속음식인 '젓국지개'이다. 무, 두부, 호박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음식을 젓국지개라 하는데 이 젓국지개에 돼지갈비가 들어간 음식으로 보면 된다. 강화에서는 오래전부터 해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여기에 순무도 들어간다. 새우젓 맛 덕분인지 돼지의 누린내가 전혀 없고 개운하다. 강화읍내 '신아리랑식당'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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