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에서 비엔나공항 입국까지>
불안 속에 출발한 여행, 목적지 비엔나엔 안심하며 도착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전쟁 때문인 듯, 항로를 돌아야 해서 1시간 정도 추가 비행을 한 것이 가장 큰 고생이었다. 비엔나 공항에서는 심지어 출입국심사대에서 얼굴 대조도 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채로 통과했고, 코로나접종확인서 요구도 받지 않았다. 나중 보니 비엔나에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드물었다.우려했던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1. 대강
이용항공 : 대한항공
탑승일 : 2022.8.14.
2. 시승과 이용 체험
코로나 전과 달라진 사소한 점들이 눈에 띈다. 비행기 창 가리개 여는 방법이 달라졌다. 단추를 몇 개씩 거퍼 누르면 밝아지고 어두워지며 바깥과의 차단을 단계별로 진행한다. 낮동안만의 비행이라 햇빛이 염려되어선지 비행기 안의 불을 꺼서 영화를 보거나 자거나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와 수면 덕분에 놓친 것도 보고, 휴식도 하고, 가지고 간 책을 보기는 힘들었으니 충전에 오히려 더 좋았다.
오스트리아 인구가 천 만이니 그럴 법하지만 공항이 작아 제주공항 정도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짐찾기 벨트에서 어렵게 짐을 찾아 나와 기차를 타고 시내 중앙역으로 들어갔다. 공항에서 놀라운 건 이동수레에 아직도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것, 기차역 화장실이 아직도 유료이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동전 준비해오지 않은 외국인은 힘들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구역인 듯
기내식 점심. 기내식은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외국 항공 기내식은 너무 허망한 것들이 많은데, 국내선 기내식은 정교한 배려가 돋보인다. 맛과 영양, 식재료와 조리의 종류가 식사 때마다 달라 매우 정교하게 체계화된 전문성을 보여준다.
외국 미술관의 식당이 미술관람을 부추기듯이 대한항공은 국내선 탑승을 유도하는 중요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기내식 대란이 일어난 적도 있었지만, 코로나 후에도 이처럼 수준 있는 밥을 제공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인천공항은 세계최고로 알려져 있는데 대한항공의 기내식을 포함한 서비스도 그런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보기에는 이미 그런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너무 잘해선지 우려되는 것은 승무원은 이런 서비스보다 승객의 안전 책임이 더욱 근본적 책무란 것도 기억할까 하는 것이다. 노파심이길 바란다. 너무 아름다운 승무원들의 모습에서는 안전 책임자 이미지가 잘 안 읽히기 때문이다. 다 잘하고 있기를.
발삼익드레싱이 나와 더욱 개운하게 먹을 수 있었다. 모양새도 맛도 깔끔하다.
소고기에 감자 으깬 것과 호박볶음이 나왔다. 호박에는 간이 없어 소불고기와 함께 먹었다. 소불고기와 감자가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왜 못했나 싶게 잘 어울린다.
소, 닭, 묵밥 중에서 고른 소고기 메뉴 기내식이다. 묵밥을 먹고 싶은 유혹은 막 한국을 뜨면서 벌써 한식을 찾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 때문. 많은 분들이 묵밥을 먹고 있다. 출국자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이 출국하는 한국인들은 과연 적극적인 성향이다 싶다.
옆자리 승객은 슬로베키아 사람인데 출장으로 다녀간단다. 베엔나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갈 거라고. 비싸지 않냐고 염려하는데, 1시간이면 가능해서 오히려 그게 낫단다. 그 분도 소고기를 선택한다. 유럽인들에게도 편안한 음식이다.
마늘치즈인 거 같다 부드럽고 간도 세지 않고 묽은 강도여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향도 강하지 않아서 빵과 먹는 데 안성맞춤이다.
디저트, 크림케익. 아래 빵이 좀 단단해서 예상을 깬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 깊은 맛의 빵이 크림과 함께하니 식감이 좋다.
밖의 빛을 차단하니 낮인데도 이처럼 밤인 거처럼 파란 색조이다.
사막같은 지역을 지난다.
일찌감치 예약한 항공권 출발 시간을 조정한다고 몇 번 연락이 와서 승인후 탑승해야 했다. 도착시간이 그대로니 1시간 비행시간만 늘어난 셈, 러시아침공 덕분에 위험 지역 비행을 피하려다가 생긴 피해인 것이다.
창커튼 조정단추.위로 누르면 밝아지고 아래로 누르면 어두워진다.
옆자리 김치볶음밥, 한 술 떠보니 맛이 아주 좋다. 김치가 많지 않아 섭섭하지만 맛은 많이 든 것이나 진배없다.
닭고기볶음밥, 콩깍지볶음. 계란볶음밥이 간도 많고 밥알 식감도 좋다. 닭고기는 터벅살이 아닌 허벅지살이어서 쫄깃거리고 좋다. 살풋 매운 맛에 더 개운한 느낌을 준다.
꾸스꾸스 샐러드에 가지가지 식재료가 들어 있다. 인간을 배려하는 음식이다. 오리엔탈드레싱 기운이 느껴진다.
말린 망고. 삐득삐득 말린 망고가 설탕을 품고 있다. 좀 달다는 느낌이지만 가공이니 어이하리. 다양한 디저트를 챙기려는 의지가 먼저 의식된다.
이제 곧 도착한다.
항로가 휘어 있는 만큼 돌아온 것이리라. 개인의 삶과 세계 움직임이 이렇게 밀접하구나, 실감한다. 그런데 지구 저편에 있는 내게도 피해를 주고 있으니, 무관한 나라 사람들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기 위한 뜻을 전했던가, 생각하며 여행만큼 사람들 생각하는 마음도 커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인류는 하나이다. 너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다.
공항 가까이 습지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평야가 잘 정리되어 있는지. 그런데 농산물은 풍부하지 못한 거 같다. 농산물 풍부한 지역에서는 음식이 맛없기 힘들고 인구가 성글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 너른 밭의 산물은 어떤지 궁금하다.
착륙이다. 12시간 넘게 고생한 보람을 거둔다. 도착하니까.
비엔나 공항
역시 클림트의 나라다. 공항에서부터 클림트를 만난다. 우리나라 군포에서도 레프리카전이 열려서 전작품을 두루 구경할 기회를 줬었다.
이제 기차표 끊어서 비엔나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여행 제대로 시작이다.
여행전 - 여행 - 여행후
이제 여행 단계시작, 욕심 내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보면서 안목도 생각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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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5. 비엔나 여기저기
날씨가 아주 좋다. 햇빛 아래는 아주 덥다. 반바지, 반팔이 좋다. 그래도 그늘은 시원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서 일교차가 크다.
첫댓글 우와! 사진과 글을 읽어내리는데 절로 신바람이 납니다. 저도 비행기 안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큼 생생한 현장입니다. 멋있는 여행을 기원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염려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여행도 중반에 접어들어 크로아티아에 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것이 많네요. 어디서나 맑은 공기인데, 어디서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도 다 비슷합니다. 기대를 많이 했던 슬로베니아는 평범했을 뿐이어서 크로아티아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쓰는 정신없는 글을 읽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긍정적으로 봐주시기까지 하니 감사 곱절입니다. 염려, 감사합니다. 무사히 보고 돌아가기를 스스로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