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과 천부경]
이 글은 “윷, 우리가 알아야 할 5천년전의 도깨비방망이”의 후속편이다.
[천부경]
<잃어버린 1>
천부경은 가로 세로 9자씩 9 × 9 = 81자이다.
숫자가 모두 31자인데 그 총합이 99다.
99에 1을 더하면 100이다.
문자는 모두 50(易의 대연지수이다)자인데, 그것은 100의 절반이다.
천부경 중앙에 있는 6(六)을 기준으로 하면,
그 이전(일시~삼합)에 있는 숫자의 합이 46,
그 이후(생칠~종일)에 있는 숫자의 합이 47이다.
6은 숫자 총합 99를 절반으로 나누는 중앙점이다.
숫자의 개수 31은 천지인 삼이 곧 삼신하느님 한분이라는
삼신일체(삼일)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으로 볼 때 천부경은 <삼일신고>와 마찬가지로
형식, 구조적인 면도 고려한 경전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천부경 연구에서 놓친 것은,
천부경 숫자 총합 99의 의미이다.
거기에 보이지 않는 본체 1을 더하는 순간,(99+1=100)
천부경은 확실히 천부경 다워진다.
지난, 윷의 분석(윷, 우리가 알아야 할 오천년전의 도깨비방망이)에서 360이 되려면,
1부터 19까지 늘이고 줄이고 어쩌구 저쩌구~~~했다.
100이란 숫자도 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360과는 달리 1부터 19의 반만 갔다 돌아오면 된다.
1+2+3+4+5+6+7+8+9= 45 (낙서의 수의 합)
10+9+8+7+6+5+4+3+2+1=55 (용도의 수의 합)
만일 보이지 않는 본체수 1을 제외한 천부경의 총합 수 99는,
1부터 10까지의 수를 우로보로스처럼 1주 순환시킨 것과 같다.
1, 2, 3, 4, 5, 6, 7, 8, 9, 10, 9, 8, 7, 6, 5, 4, 3, 2 (맨앞의 1로 돌아간다)
천부경에서는 이것을 '일적십거'라 표현하고 있다.
일적십거도
명나라 강진수의 <하락정온>,용도구서합수도. "용도의 숫자는 55, 구서의 숫자는 45로서 합이 100이다. 이는 천지의 모든 수이다. 이 100수 전체를 비스듬히 경계를 지어 반을 가르면 1로부터 10에 이르러 55가 되고, 1로부터 9에 이르러 45가 된다. 이 두 개가 교차하여 용도구서의 두 개의 삼각형이 이루어진다."
아래의 절반 검은 점들이 1~9의 수로 낙서 수리에 해당한다.
위의 절반 흰 점들이 10~1의 수로 하도의 수리에 해당한다.
좌측 하단 모서리의 흑점과, 우측 상단 모서리의 백점은
우로보로스처럼 꼬리와 머리가 되어 하나를 입에 물 수 있다.
그럴 시에 1 하나가 생략되어 천부경 수의 총합 99는
오행의 상생(하도)과 오행의 상극(낙서)의 원리가 순환하는 것을
나타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천지의 정위를 나타내는 천문도인 하도(상생)가 1~10 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행의 유행순환을 나타내는 지형도인 낙서(상극)가 1~9 수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천지만물의 모든 것을 표현해낼 수 있다.
천부경의 99수 또는 100수는 그것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100수에서 360을 이루는 우로보로스의 수 19를 빼면, 천부경 81자수가 된다.
19를 잊지 말라고 천부경 경문의 가로 5행에 있는 수의 총합이 19(1+1+10+6+1=19)가 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로5행에 있는 수의 총합이 36(3+3+6+7+8+9)이 되게 하여 주천도수 360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가로5행 세로5행의 교차점에 6이 있다. 6은 대성괘(천지인 3극에 음양을 추가한 것)를 이루는 6효의 수로서, 여기에 60갑자를 곱한 것이 주천도수 360이기도 하다.)
<1의 모습>
천부경은 1에서 시작해 1로 끝난다.
그리고 앞에서 보았듯이 어쩌면 1을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기도 했다.
1은 무엇인가?
수에서는 0 다음이 1이라서 이해하기 쉽다.
예전엔 0이 없어서 나타내기 어려웠다.
그것을 무(無)하고 했다.
그러나 수학하고는 셈법이 조금 다르다.
수학에서 1은 0에다 1을 더한 것이다.
천부경에서 1은 0에다 1을 더한 것이 아니라,
0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0에서 1이 어떻게 저절로 나오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되물어야 한다.
그럼 저 우주가 어디서 나왔을까?
1은 분화, 분리되기 이전의 온전한 것을 말한다.
하늘, 하느님, 온 우주적 생명체(神)를 말한다.
1은 다시 세 차원(삼극)으로 나뉜다.
하나는 보이지 않는 차원(마음의 차원)이다. 그것을 천일이라 한다.
둘은 보이는 차원(물질의 차원)이다. 그것을 지일이라 한다.
셋은 보이지 않는 차원과 보이는 차원을 함께 구비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인일이라 한다.
<단서용법(丹書用法) 천부경>
천부경은 하늘의 운행원리를 나타낸 것이라기보다는, 인체의 마음과 기의 흐름을 하늘의 달과 해와 28수에 딱 부합시키라는 뜻에서 지어낸 경문이다.
후대에 거짓 글들이 섞인 <격암유록>에 있는 "단서용법 천부경"이란 구절은 신빙성이 있다.
단서는 단경도서(丹經圖書)의 준말이니, 단서용법이란 단의 도를 닦는 데 사용해야 할 법칙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단경도서(丹經圖書)들의 으뜸은 말할 나위도 없이 하도낙서(용도구서)이다. 어쩌면 단경도서란 말 자체가 용도구서란 말일지도 모른다. 용도는 사계절이 돌아가면서 용처럼 하늘을 나는 별의 그림이다. 그것은 우주의 시간이다. 구서는 땅처럼 생긴 거북의 글이니, 땅이나 인체의 형상이다. 구서의 오행상극 수리의 배치도를 인체에 대비하면, 오장 즉 신장(1,6), 간장(3,8), 위장(5), 심장(2,7), 폐장(4,9)의 자리와 일치한다. 이것은 공간 곧 지형도이다. 용도구서의 상생상극 순환원리에 천부경 81자와 윷판형 천문도를 갖추면, NASA나 펜타곤이 부럽지 않은 신선작전참모부가 된다.
격암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울진 불영사
무릇 참선의 도는 성명쌍수의 도를 닦는 것이 정도이다.
성명쌍수란?
『주역/설괘전』에는 “옛날 성인이 역을 지을 때에 장차 성명(性命)의 이치에 순응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유와 강이라 하고, 사람의 도를 세워 인과 의라 하였다.”고 하였다.
장재는 "음양의 기 같은 것이 순환하면서 굽히고 펴고 함이 특정한 방소가 없고, 운행함이 쉬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부리는 존재도 없으니, 성명의 이치라 하지 않고 무엇이라 이르리요."라고 하였다.
선가에서는 "역도(易道)의 음양은 건(乾)과 곤(坤)에 지나지 않고, 단도(丹道)의 음양은 성(性)과 명(命)을 벗어나지 않으니, 건(乾)과 곤(坤)은 곧 성(性)과 명(命)이다." 하였다. 수성修性ㆍ수명修命 두 가지에 마음을 쓰는 것을 성명쌍수라 말한다.
<삼국유사/탈해왕>전에는 탈해가 있던 곳이 수도처(용성국)였음을 밝히며, 성명쌍수의 전통이 오래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원래 28 분의 용왕(龍王)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사람의 태(胎)에서 났으며, 나이 5, 6세부터 왕위(王位)에 올라 모든 백성들이 성명(性命)을 바르게 닦도록 가르쳤소. (敎萬民修正性命)"
**몸속에 숨어 있는 용을 깨워 여의주를 입에 문 사람들을 용왕이라 부른다. 사찰의 대웅전은 안이나 밖이 용의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걸 용궁이라 하며, 그집의 주인이 용왕이다. 용왕이 수궁에 산다고 한 것은 잠든 용을 깨우려면 우리 몸안의 수궁(신장)에 불을 지펴야 하기 때문이다.
성명쌍수의 도를 닦음에 있어 핵심은 황금알(聖胎)을 몸안에 낳는 것인데,
그것을 제일 잘 하려면 계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낳는 닭의 경지가 되어야 한다.
닭은 21일동안 일체의 마음의 흔들림없이 체온 37.5도를 유지하면서,
알을 품는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고양이나 쥐가 옆에 있거나,
오직 알을 품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자리를 지킨다.
하느님은 닭의 정성을 생각해서 3•7일로 수련기간을 감해 주셨다.
사람은 명색이 만물의 영장인지라,
모든 걸 골고루 갖추게 하느라 시간을 늘려잡았다.
닭이 3•7일(21)임에 비해, 사람은 4•7(28)일을 한 단위로 잡되 그것을 10바퀴 돌도록 하였다.
(임신기간 : 28×10=280일)
그래서 태아는 엄마의 태내에서 280일이 지나야 세상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윷판이 중앙점을 제외하고 28점으로 이루어진 것을
기억하라는 의미에서이다.
(최동환님 그림에서)
서양의 놀이민속학자중에는 놀이가 어떤 의도적인 목적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놀면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세계 모든 놀이의 원형이라 추측되는 윷놀이까지 그런 식으로 지어졌다고 보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된다.
스튜어트 컬린의 <한국의 놀이> : 한국의 윷놀이가 세계 모든 놀이의 원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자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 1858-1929)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성장해 미국 인류학회 편집위원, 미국 민속학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다. 1892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고고학 및 고생물학 박물관 관장이 되었고, 1903년부터는 브루클린 박물관 민족학과의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컬린은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놀이들이 얼마나 유사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에 주력했으며, 주사위놀이, 거리놀이, 이탈리아 마리오네트, 중국 도박 게임 그리고 아프리카 만칼라 게임 들을 주제로한 많은 논문들을 썼으며, 저서로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놀이(Games of the North American Indians)』(1907)가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
몸안에 황금알을 낳는 도는 이보다 더 걸릴 것이다.
아직 몸안에 정(精)이 충만한 14~15세에서 20세 이전에 화랑이 되어야 했던 것이 이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세 가지 보배가 정(精) 기(氣) 신(神), 곧 우리 말로는 정(精), 명(命), 성(性)이었다.
<역학, 물리학, 천문학에 없는 것을 천부경에서 찾으려는 것은 시간낭비다>
천부경의 난해한 수리들을 해석하려고 기존의 역학, 물리학, 천문학 등의 원리를 원용하는 것은 그리 실리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경문 해석을 가지고 어떤 것이 옳으니 그르니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천부경은 깨달음의 도의 핵심을 문자와 그 도형적 구조로 간결하게 밝혀놓은 것이다.
혹시 문자만으로 이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윷판과 윷가락까지 학습도구로 남겼다.
윷판은 삼원(자미원, 태미원, 천시원)과 28수가 늘어선 천문도로서 우주의 모습이다.
우리는 거기서 끝나는 곳에서 시작하고, 시작하는 곳에서 다시 끝나는 하나(1)를 본다.
그래서 한없다 한다. 한이 있다는 건지, 한이 없다는 건지 한도 끝도 없다.^^
처음 무(1)에서 나온 것이 유(2)가 되고, 유(2)에서 다시 유무를 합친 인물(3)이 나옴으로써
무를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가 생기고 우주가 저 홀로 떠돌지 않게 되었다.
'내'가 없으면 우주는 없다.
흔히 '내'가 죽어도 다른 이들도 남아 있고, 우주도 여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착각이다. '관찰자'인 내가 사라지면, 그 순간 우주는 사라진다.
내가 없는 우주는 걱정하거나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정작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은
내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임을 모르고,
사라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절대 걱정하지 말라.
나는 태어난 바도 없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사라지는 존재라면, 저 우주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을까?
(나는 일찌기 우리들 할아버지가 깨우치고 가르치신 바대로,
영혼불멸을 믿는다. 죽음이 있다면, 어찌 삶이 없겠는가)
천부경이 1에서 시작해 1에서 끝나는지 다시 시작하는지,
윷판에도 시작점이 끝나는 점이고, 끝나는 점이 다시 시작점이다.
외곽점 20개을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라 보면
윷판 내부에 있는 9점은 하늘의 3원(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을 나타낸다.
만일 그것을 인체에 대비한다면, 그것은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 될 것이다.
엄마 뱃속의 태아에게는 탯줄이 생명줄이었다.
탯줄을 잘라낸 배꼽 근처에 하단전이 자리한다.
거기에 음과 양의 기운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가운데 구멍, 즉 태풍의 눈이 자리한다.
현빈지문(顯牝之門).
쉽게 생각하면, 탯줄이 끊어질 때
성(性)과 명(命)이 나누어졌으므로,
그걸 다시 이으려고 부단히 애쓰는 기의 흐름이라고 보면 마음 편하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머리와 아랫도리에 들뜬 열이 가시고,
가만히 알 품은 어미닭처럼 앉아 있으면,
해와 달이 교차하면서 생해주었다가 극해주었다가 하면서
언젠가 소식이 오지 않겠는가.
(그러니 젊어서 세월 좋을 때 닦을지니, 불이 꺼지면 피우지도 못한다 하였다.
그렇다고 그것만 하고 있으면, 인생은 재미가 없는 법.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낳는 것은 생명을 퍼뜨리게 함에 있다.
도 닦아 무엇에 쓰겠는가.
혼자 구름 타고 놀면 또 뭐하겠는가.
혼자 잘 살믄 무슨 재밍교, 라는 깨달음처럼,
먼저 보고 깨달아 나누고, 죽어가는 약한 생명 살리는 것이 수도의 제일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 가르침에서는 지생쌍수(智生雙修)라 하였다.)
<천부경과 윷판>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지 못함을 강호제현들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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