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님의 기쁨이 되길 원하네.
바쁘고 유난이 일이 많던 수요일 이른 봄 어느 날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전을 찾은 순간
찬양의 곡조가 유난히도 크고 힘 있게 내 마음을 울린다.
셀의 특송이 올려지고,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내게도 주소서 !! 내가 복을 받기 원하네.
오, 내 주여 주소서’
어찌, 이렇게 마음 가득히 눈물이 쏟아지는지, 내 마음이 이렇게 적셔지는지.
이것이 성령님의 눈물인지 마음 가득히 절절히 애통함이 나를 적신다.
말할 수 없는 마음을 품고 예배를 드리며, 주님이 앞서서 모든 일을 하고 계신다.
복음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 되어 주님을 전하는 자 되자….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리며
‘매일 이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다.
새 학기 두 자녀가 대학을 가며 기숙사에 보내며, 돌아오는 발걸음. 밀린 피곤함이 몰려온다.
변화하는 상황과 삶의 모습들 가운데 아이들을 보내며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에벤에셀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더 믿음으로 세워야 하는데 온전히 세우지 못한 부족한 엄마의 모습에 아쉬움과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 밀려들어온다.
뒤척이며 잠 못 이루며, 눈을 감고 기도한다. 결국은 주님께 내려놓는 방법을 택한다.
어떠한 상황도 주님이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돌리고 아이들이
주님께 늘 붙어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 라는 마음을 갖는다.
연약한 육신은 나를 뒤로 돌린다.
곤고하고 피곤할 때는 부족한 나의 믿음을 탓하며
주님을 알지 못하던 지난날들의 나로 도돌이표처럼 뒤로 뒤로 나를 돌려보낸다.
연약한 육신에 나는 늘 발목이 잡힌다.
나를 더 내려놓지 못함 때문인가?
‘고난보다 은혜가 더 커서 지금은 기뻐요’ 라고 말하던 나의 고백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나의 지치고 연약한 몸뚱이와 현실을 바라보며 낙담하고 있다.
암송수료식을 앞두고 300구절을 암송해내야 하는 자리!
나의 예민함은 폭발한다. 어지럼증과 긴장.
누구를 위한 암송인가? 누구를 위한 말씀인가?
지난 2년 동안 나의 삶을 지탱해주고 삶의 자리를 이기게 만든 하나님의 말씀을 두고
나의 열심을 돌아본다. 은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오로지 실수하지 않고 온전히 말씀이 내입에서 암송되어지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
자! 본질로 돌아가 보자.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본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내려오신 생명의 본체이신 예수님!
제게도 이 말씀들이 녹아져서 제 육신과 영혼에 심기어지게 해주세요!
말씀을 통해 자유함을 얻게 해주세요!
인간적인 열심, 보이기 위한 열심히 아니라
진실로 , 진실로 이 말씀들이 저를 살아지게 해주세요!
주님 실수해도 괜찮고, 온전하지 못해도 괜찮도록 저를 위로해 주세요!
이 시간 또한 이 말씀암송 시간이 저의 짐이 아니라 자유함을 주는 관문이도록 해주세요!
주님 앞에 자유함을 위해 기도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무엇이라고 주님이 이렇게 나를 붙잡는가?
내가 누구라고 주님이 이렇게 나를 사랑하시는가?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님을 등 뒤에 두고 살아가는 나를..
변덕쟁이 같은 나를 주님을 늘 바라보고 계시는가?
나를 통해 주님이 어떤 일을 하시려고 이 고난들을 삶의 질고들을 허락하시는가?
나는 정말 무엇 이길래?
나는 정말 누구 이길래?
주님은 나를 바라보게 하신다.
주님을 나를 통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신다.
나를 통해 주님이 살아있음을 알게 하려 하신다.
나는 그것에 발맞춘다고 하지만 내가 늘 먼저 나아가고 있다.
‘주님의 기쁨이 되고 싶어요!’ 라고 고백하며 기도했지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무엇이라서 무엇을 해서 내가 기쁜 게 아니다.
네가 늘 나를 생각하고 내 안에 있으려고 하는 그 모습이 나를 기쁘게 한다.
무엇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내 안에서 자유함을 쉼을 얻고 나와 함께 걸어가자.’
늘 주님과 함께 간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늘 주님을 등 뒤에 둔 채로
내가 한발씩 더 앞서 나아가고 늘 지치고 힘들어 했던 것이다.
주님은 두 팔을 벌리고 늘 기다리시고 안아주시는데.
나는 만족을 모르고 주님 품이 아닌 세상 품에서 위로를 받으려 했던 모습을 돌아본다.
주님!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부모가 되어 자녀를 키워보니 아이가 필요한 것, 힘든 것, 부모에게 와서 얘기를 하면
들어주고 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해결방법도 알려줄 텐데...
입을 꾹 닫고 자기만의 방에서 생각을 꼭 움켜지고 기쁨이 없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먼저 다가가서 “뭐 힘든 거 없어? 필요한 것 없어?” 라고 물러보면
그제야 아이들은 조심스레 속마음을 , 그 필요를 부모에게 살짝 보인다.
아이들이 나와 꼭 닮았다. 내가 주님께 하는 모습과도 꼭 닮았다.
그냥 다 짊어지고 가려는 미련한 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심정을 느껴본다.
아이들이 웃으면 기쁘면, 부모인 나도 함께 웃고 기뻐하며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것을~!
하나님도 내가 무엇을 해드려야 기쁜 게 아닌 것을,
그냥 조용히 나와 마음을 내어 놓는 것 그 자체로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을 …….
그것이 주님이 원하는 한 가지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