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가 축제기간이였다.
한 1주일여 정도가 늦기는 했다지만 흔적들은 충분할 것 같아보였기에 점심을 쉬는 지난 화요일에 내달려 봤다.
30분 정도 달려 온 결과는 실망...
여름의 문턱을 마악 넘어버린 햇살의 시계는 초화류들의 생장을 절대 머뭇거리게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겨진 꽃들의 8~90% 정도는 씨주머니들 만들어 내느라 내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들 일에 열중이다.
따가운 햇볕 아래의 평일이라 관광객들 하나 찿을 수가 없었고, 주민 서너 분들만이 개와 함께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고 가을축제를 준비해야 되는 관계자 몇 분들의 일손들만 분주했다.
어쩐댜...
한나절 흡족히 즐긴 후 점심까지 먹고 가야는디...
작년 어느 지인이 '평림댐 장미공원도 가볼만 하다'라했던 말이 떠올라 내비양에 의지했더니 십여 분만에 데려다 준다.
※장성 평림댐 장미공원※
규모는 중급 정도로 그리 커보이지는 않으나 푸르름을 보니 깊이가 상당할 것 같고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장성 군민들의 식수원으로 조성이 된 듯하다.
5월과 6월 초까지를 대표하는 꽃은 꽃의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장미일 것이다.
나의 그녀,
차에서 내리는 순간 들숨을 길게 들이키더니 코끝에 전해지는 향기가 좋았던지 날숨에 '이야~ 향기 쥑인다'라는 감탄을 섞여 토해 낸다.
이곳의 장미공원은 댐을 건설할 때 사용했던 아래 유휴부지에 공원을 조성을 한 것 같은데, 지난 달 방문했던 곡성군 세계장미축제원과 비교하면 아주 아주 규모는 작지만 장미의 종류와 꾸밈의 다양성으로 친다면 대동소이하다.
그런 연유로 장미의 계절 오월이 오면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상당히 찾아오는 장성의 명소가 되었다는 소문이다.
이곳에는 덩굴장미, 멘티크터치장미를 비롯한 미니어처장미 등 총 130여 종 14.000여 그루의 장미가 심어져 있고 노랑, 분홍, 빨강, 하양 등 갖가지 색을 갖춘 장미들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었다.
일찍 핀 장미는 따가운 햇살 속에 조금씩 시들어 가는 중인 걸로 보아 한창 때를 조금은 넘긴 것 같고 평일인 화요일(6/4)인지라 방문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쉬엄쉬엄 장미꽃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찬찬이 둘러 본 후 댐 주변길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더니 장성군의 경계를 넘어 고창군이다.
고창읍성을 들릴까하다 부안으로 내 뺐다.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렀다 먹어봤던 개암곰탕집 찐한 육수의 도가니탕이 먹고 싶어서였다.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 한결같은 맛이다.
점심까지 먹었음에도 황룡강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짧았기에 여유가 있다.
가는 도중 斗升山 遊仙寺를 들렀다 가보자...
遊仙...
'신선들이 하얀 뭉게구름을 타고 이곳에 내려와 노닐다'라는 뜻의 유선이 아닐까?
오침 시간이라서 그런가...
스님들은 물론이거니와 갈 때마다 짖어대던 강아지마져도 보이지 않던데 고요와 적막 그 자체이다.
그러든 저러든 그 양반들 뵈러 온 게 아니기에 대웅보전에 올라 종각도 둘러보고 뒤 왔다 갔다는 증표로 등산로에 발도 디뎌봤다.
티없이 맑은 날이다. 나무가림이 없는 곳에서 바라보니 가까이는 고부, 백산, 이평이 눈 앞이고 멀리는 부안, 김제, 전주, 내장산까지도 훤히 내다보인다.
마지막으로 주머니 속 가장 깨끗한 지폐 한 장 꺼내 복전함에 고히 넣어 드리고 두 손 모아 기원했다.
國泰民安과
家和萬事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