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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시혜와 동정의 상징인 '장애인의 날'을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어내기 위한 투쟁의 서막이 올랐다. 우리 옥천IL센터에서도 함께하기 위해 26일 토요일에 기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올라간 뒤 지하철을 타고 종로구 보신각으로 향했다.
'제12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 현장에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은 "우리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고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의무화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최근의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면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투쟁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 언제 우리가 비가 온다고 눈이 온다고 안한 적이 있는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투쟁하고 싸워서 우리의 의지를 알리자"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또한 "우리가 투쟁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동료들은 시설에서 아직도 살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동권 투쟁을 하지 않았다면 저상버스는 요원했을 것"이라면서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살아다는 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투쟁을 통해 바꿔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은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울에 한번 다녀오면 며칠이나 몸이 아프고 힘들어 앓아누워야 하지만 그럼에도... 가만히 집에 누워 있을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생존권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앞서 장애인이 겪는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투쟁한 선배 장애인들이 있었기에 활동보조서비스가 생기고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콜택시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차량... 저상버스가 생긴 것이다. 현재 활동보조서비스를 받고 저상버스나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며 그나마 편하게 살고 있는 나는 이러한 이유로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던 것이다.
출범식 및 장애인대회를 마치고 우리는 시민들에게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평화로웠던 행진은 경찰의 방패벽에 막혔고 다시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세종대왕상 앞에서 '20대총선 지역투쟁 선포기자회견'을 갖고, 투쟁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기차시간의 압박으로 투쟁 중간에 자리를 떠나야 했던 우리 일행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며 기차 안에서 녹초가 되어 있었다. 오늘 우리의 활동으로 당장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이 모여 장애인도 살기 좋은 그런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길 것이라 믿으며 고단했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글의 일부는 에이블뉴스에서 발췌했습니다.
첫댓글 오~세종대왕과 선글라스... 멋진걸 들이시네요...^^
우리가 원래 한 멋짐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