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있는 고산도서관은 지난해부터 지역서점과 출판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지역 문화 거점으로 떠오르는 동네책방과 독립출판문화를 소개하는 '안녕 동네책방'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해요. 9월에는 도서관에서 동네책방 축제를 열기도 했었는데요, 지역 도서관과 서점이 함께하는 이런 사업은 뿌듯합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오늘, 프로그램 참여했던 분들이 숲속작은책방으로 견학을 나오셨습니다.
최근에는 10-20명 단위에서 넘어가는 일이 많이 없었는데 모처럼 대규모 인원인 34명이 오셨어요. 일일이 의자를 놓고 앉기 힘들어 그냥 책방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벌써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책방 일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요, 먼 길 오셨으니 또 저희가 아끼는 소중한 책도 보여드렸습니다. 함께했던 장면을 사진으로 보내주셔서 올려 봅니다.
책방에 단체 견학으로 오셨던 분들에게 자주 보여드리는 '모션 실루엣북'.
2016년인가...도쿄 츠타야서점에 방문했다 이 책을 처음 발견했는데요. 랩핑이 되어있어서 안에 내용이 어떤지 확인도 할 수 없었지만 제목과 뒷표지 간단한 안내만으로도 엄청 멋진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구매를 했더랬지요. 나중에 책을 뜯어보고는 생각보다도 너무 황홀해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몇 권 더 사올 것을....ㅎ...
결국 다음 해인가, 도쿄에 다시 갔을 때 이 책을 발견하고 여러 권을 더 사와서 꼭 필요한 몇 분께 드렸습니다. 이 책은 여전히 보여드리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책방의 필승 아이템입니다.
책방 이야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 북엔드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1조 2조로 나누어 한 팀이 바깥에서 북엔드를 만들 동안, 한 팀은 책을 골랐습니다. 도서관에서 견학오신 '배우신' 분들...책도 열심히 많이들 사가시고요. 책방지기 책인 <숲속책방 천일야화>도 여러 분이 사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사인도 해서 건네드렸습니다. 요즘 제 책을 너무 홍보를 하지 않고 있는 게으른 저자, 심지어 책방 소개를 할 때도 이 책 이야기를 빼놓기 일쑤이니.....반성해야겠습니다.
알고 보면 참 재미난 책인데 말이죠...ㅎㅎㅎ....
조카에게, 손주에게, 지인에게 어떤 책을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께 책도 골라드리고요.
'숲속작은책방' 책방 산책....참 좋습니다.
안녕, 동네책방...이라는 프로젝트 제목도 마음에 와 닿고요.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안부를 묻지 않아도 언제나 안녕히 동네에서 아름답게 잘 살아가는 동네책방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숲속작은책방부터 말이죠.
도서관과 책방이 함께 걷는 길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