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각성제로서의 효능을 인정 받아 의약품으로 사용되었지만 차츰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 때문에 기호음료로 사랑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는 우리의 전통차들 보다 더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었는데, 아마도 커피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의학적으로 연구되고 매체에 오르내리는 식품도 드물 것입니다. 암을 유발한다는 발표가 있었는가 하면, 반대로 항암 효과가 있다고도 번복되기도 했던 커피.
커피는 당질, 여러 종류의 지방산, 수분, 카페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독 카페인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카페인의 두 가지 얼굴
선한 얼굴
카페인은 대뇌피질에 작용하여 정신, 감각, 운동 기능을 활성화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점심식사 후 한 잔의 커피는 나른한 몸을 깨우는 보약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뇨작용과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배변활동을 돕습니다.
악한 얼굴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듯 커피 속의 카페인도 많이 섭취했을 경우 두통과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고 심박 동수의 증가로 흥분과 불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체내에서 칼슘과 철분의 흡수성을 떨어뜨려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을 일으키거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궤양이나 위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을 과잉 섭취되어 식욕감퇴, 체중감소, 불안, 추위, 불면증, 신경증 등의 증상이 올 수 있고 알코올 중독처럼 카페인 중독현상이 생깁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어떤 것이 다를까?
이러한 카페인 중독 등의 부정적인 이유로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킨 디카페인 커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나 원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커피의 2배 정도의 카페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주요 관건은 맛과 향입니다. 무카페인 커피를 마셔본 사람들은 맛과 향이 없어 커피 본연의 느낌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커피에서 카페인이 잘 빠져 나오도록 뜨거운 물에 데치거나 찌는 과정에서 커피의 맛과 향이 일부분 소실되기 때문입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카페인 제거 과정 후 남은 화학적 유해 물질에 관한 우려입니다. 혹시나 이런 잔해물질이 인체에 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깨끗이 헹구고 나서 고열로 볶기 때문에 그 양은 아주 미세하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디카페인 커피 처리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인체 유해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가 카페인 성분을 뺐다고 해서 100%의 카페인 성분을 완전히 뺄 수는 없기 때문에 7~10%정도의 카페인은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페인의 유해성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완전히 보완할 수는 없습니다.
디카페인과 일반커피, 별 차이 없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로버트 코르티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와 마찬가지로 심박동, 혈압 및 신경계 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27-38세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본인 몰래 카페인이 함유된 일반 커피와 함유되지 않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게 하고 심박동, 혈압, 신경계 활동을 측정하였습니다.
커피에 대한 반응은 나이, 정서와 신경상태, 특이체질 등에 따라 다릅니다. 커피가 생리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역시 각양각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게 일반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시고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커피는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며 밤에는 불면과 야뇨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