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딱 7일 지났다는 게 실감나는 아침
바람이 코를 간지럽히는데 추운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스르륵 다가오는 사나이들~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작업장을 만들어 죄없는 돌을 파내려는
준성,유현...곁에서 조용히 망 보는 서원 ㅋㅋㅋ
한달동안 이걸 못해서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했는지가 눈에 선합니다 푸하하~
중학생되기 전 마지막으로 숲에서의 탐험을 즐기러 온 연우를 소개하는 곰솔선생님
원준이와 환이가 가장 관심있게 형을 바라봅니다
(사실...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완전 처음인 듯 반응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질뻔했습니다 ㅎㅎㅎ
속으로 전생에 만난 적이 있나?? 한 건 아닌지싶기도 해요)
귀여운 유현이가 막내 동생 준이, 재현이가 없어서인지 어리광부리고 싶은 눈치...
슬슬~ 걸음 속도를 늦추더니...무릎을 꿇고 연기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한 살 형이라고 듬직한 준성이가 후다닥 달려와 백허그와 애교로 유현이를 이끌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우리 준성이~
틈사이로 가방에 손을 넣어 물통하나 탈출시켜주자 입가에 미소가 환~한 유현
아기곰 서원이는 형들과 곰솔선생님 곁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전진한 덕에
아지트 도착때까지 얼굴도 못봤지모에요~ 아이구 이뽀이뽀
돗자리를 가지런히 펴고 가방을 열어 간식을 꺼내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괭이밥 이거 먹어~”라는 말과 함께 휙.휙 간식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저는 이 순간....
시간이 멈추는 듯한 기분과 함께 마음이 마시멜로처럼 몰랑몰랑해집니다
왜냐구요?
무뚝뚝한 사나이들이 달콤한 말, 따뜻한 사랑, 파릇파릇한 호감을 모두 섞어서 간식 1개에 담아 저에게 전하는 것이라 여기기때문이지요 ㅎㅎㅎ
너무 꿈보다 해몽인가요?
할 거 없을 것 같은데...??
라던 원준이가 지난 달 흘려두고 간 나무 쌍절곤을 다시 만나 흥분모드로 흔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애지중지 나무를 깎고, 넝쿨을 이었을지 눈에 그려집니다
할머니 슈퍼에서 먹고 싶은 걸 계산하지 않고 그냥 왔다는 말에
형, 동생들이 몽땅 쓸어오지 그랬냐는 반응과 돈 안내서 좋겠다는 부러움이 뜨거웠습니다
서원이의 표정을 보니 할머니가 대통령보다 나은가보다~ 깨닫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나두나두 부러벙~
긴 지팡이로 “나 청소 시작해”라는 준성
바닥의 잎들을 걷어내니 진한 초콜릿빛 부엽토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연우가 일손을 돕겠다며 연장을 꺼내자 슬슬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표정으로 유현이가 합류합니다
어쩌다 사장님이 된 준성@^^@
땅꿀파기를 시작한 원준+환
동거동락한지 오~래 된 듯 손발이 척척 환상의 콤비입니다
열심히 흙을 퍼담아 틀찍기를 하던 환이가
“거름 사세요 거름~”
외치며 친구들을 불러모습니다
더 고급스럽게~ 씨앗까지 서비스~!!!
솜털이 살랑살랑 사랑스러운 박주가리 씨앗
준성 농장주께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씨앗을 쇼핑해갑니다 ㅎㅎ
자기 농장처럼 열심히 작업하던 연우는 끊임없이 자리 비우고 땡땡이치는 준성 사장님에게 눈치를 줍니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 준성이는 곧장 “예~”하고
쫓아오구요 푸하하~
힘 좋고 발 빠른 서원이가 쉼없이 파란 삽만 애용하다
“으악~”
놀랐습니다
얼마나 힘을 주고 열심히 땅만 팠는지 손잡이가 하늘나라로~~~
그래도 좋다고 깔깔깔~ 하며 집나간 나사를 찾는 서원이
서울에서 이서방 찾기라며 진정 시켰네요 ㅋㄷㅋㄷ
철없고 놀기 좋아하는 사장님 챙기느라 바쁜 연우 실장님
멧돼지가 진짜 나타나 여기에 빠져주면 좋겠다~
상상속에 행복한 원준
마치 본인이 멧돼지라도 된 마냥
퐁당 빠지는 상황극에 신이 나서 어쩔줄 몰라합니다
(제가 본 것만해도 열 번은 되는 듯~~~~ 못살아)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지났음에도
대원들은 밥 먹을 생각이 없다고 하여...
곰솔.괭이밥은 배가 등과 만나버렸다고 앙탈을 부렸습니다
~배고파 쏭~
을 틀며 이 상황을 위트있게 만들어주신 곰솔선생님 ㅋㅋ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40분 뒤 도시락 개봉하기로 약속!!
밥 먹을 시간이 어딨냐며~
직원들에게 호통치는 준성
연우가 진정시키듯
직원들 월차라도 제공하라며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고마워요~ 연우님
“땅이 왜이리 잘파지지?”
궁금해진 사나이들...
얼었던 땅이 녹을 시기이기도 하고,
얼마전 비가 왔기때문임을 알리자
궁금증 완전 해결!!! 된 표정이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흙으로 알게 되는 감격의 순간
팔.다리 긴 원준이는...
끝없이 파고 깊이 체크하기 몰입하더니...
몸살 나지는 않았는지요?? ㅎㅎ
열정으로 똘똘 뭉쳐 구덩이만 파더니
드디어 서원이 종아리가 숨겨질 정도의 깊이가
되었습니다
박수~~~!!!
그렇게 강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같은 점심 시간~~~~
의지의 한국인~!!!
이런 원동력이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요??
집 앞 마당에 흙만 있어도 하루를 그냥~ 놀 순수한
원준이와 환이가 사랑스럽습니다
나무를 깎기도 하고, 물을 부어 잘 닦아주기도 하고,
마구 바위에 찍어 갈라지게도 만들고....
참으로 다양하게 탐색하고 놀이하는 유현입니다
반복적인 탐구를 하다가 나무의 견고함과 무름의 차이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반나절 시간을 투자한 농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어치모둠도 탄성을 자아내고
저희 스스로도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곰솔선생님도 열일하며 덩굴을 끌어모아주신 덕분에
제법 그럴싸한 외관이 완성되었지요
덩굴은 30가닥 정도, 나뭇가지는 50개 정도...
서로의 호흡이 빛을 발하는 현장이었네요
농장주 준성이가 농장 입구를 특별하게 장식하고 싶다며
울타리를 추가로 제작하였습니다
솔직히...단단하거나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지도록 정성을 다해 흙을 파고
나무기둥을 박았습니다
앞다리가 짧은 멧돼지가 여기에 빠진다면
절대 도움없이는 못나오겠다고 하자
더욱 어깨 뿜뿜인 원준입니다
위장 덫을 만들자며 잔가지와 잎을 수북하게 덮으니
진정...
사람도 빠질 함정이 되었습니다
정상 다녀온 이서가 가장 먼저 달려와 함정에 발을 넣어봅니다 ㅋㄷㅋㄷ
서로 먼저 들어가보겠다며 아우성~
순간...따끈한 온천수가 올라오면 너~ 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대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진정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는지
잠시 모자로 얼굴을 가린채 휴식을 즐기는 원준
몇 명이나 앉을 수 있을까 궁금해진 원준이가
다른 대원들을 불러들이자
환이와 서원이가 서둘러 엉덩이를 밀어 넣었습니다
그다지 편해보이지는 않았으나
서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완성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불편함을 꾹 참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모습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이지 않을까...싶네요
진심 하루 종일 땅만 파고, 꾸민 하루...
후기 분량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황...
친절한 곰솔선생님께서 밧줄을 주섬주섬 꺼내어
트리클라이밍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우와~
가장 먼저 다람쥐처럼 달려온 유현이왈
“줄이 어떻게 나무위에 걸렸어요?”
곰솔선생님이 나무타고 올라가서 걸고 왔다고 하자
눈이 띠용~띠용~
습득력도 빠르고, 움직임도 민첩한 유현이가 서너번만에
감을 잡았습니다!! 굿
통도사에서 축구 신동 들은 서원
역시나 이해력이 빨라 휘릭휘릭 손과 발을 움직이기
바빴습니다
안전주의형 환
줄과 맺은 인연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자신감은 상위급으로 올라오지 못한 상황...
그.러.나
어제까지의 환이는 잊으라~
속도와 높이
모든 면에서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모습입니다
곰솔선생님도 감격하여
폭풍 칭찬으로 환영해주었습니다
까불까불 날다람쥐 준성이는 클라이밍 한 번 하자는 제의를 피해 요리조리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괭이밥이 누굽니까~
살살 꼬드겨서 모시고 왔지용
집나온 발뒷꿈치를 유현이가 자상하게 밀어넣어주는 모습에
울컥...예상못한 감동이 저를 녹여버렸습니다
줄보다 흙이 좋다는 연우...
3월부터는 생태여행 탐험대로 이동할 수 있어
어쩌면 금정산에서는 마지막 탐험이 될테니
딱 한번만 해보자 사정사정했더니
슬그머니 하네스를 입어줍니다
고...마...워...요 연우야
나무끝까지 오르자마자 곰솔선생님이 무릎꿇고 인증샷 찰칵
하는 모습에... 진정 눈물 한 방울이 흘렀습니다
이런 순간이...연우에게도 곰솔...저에게도 값진 보물처럼 남게 되었다는 기쁨에 말이죠...
원준이는 끝내...
저의 제안을 거절하여...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네요...
그치만 미련 1도 남지 않도록 흙과 하나되었던 원준이니까
그것으로 만족하렵니다 ^^
맛있는 간식 먹다 급 셀카
먹는 걸 마다하고 작업하던 원준.환이는
제 마음의 카메라로 찰칵!!
금정산에서 괭이밥과 함께 2022년도 마지막 탐험을
행복하고 뜨겁게 장식해준
곰솔선생님과 연우,원준,환,준성,유현,서원 대원들...
정말 고맙습니다!!
꼭...
숲에서 다시 만날날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 부럽기도 하구요 ㅋㅋㅋ
날이 조금씩 따뜻해질수록 더 기대되는 숲탐험대 입니다 !! 3월에 밝은 모습으로 또 만나겠습니다 !!
더 기대되고 더 보고싶은 서원이 맞아요~ 헌데 사정상 후기로만 보게 되어서 아쉽네요😭 축구왕슛돌이 서원아 괭이밥이 늘 추억할께요~🙏
후기를 이제야 봤어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가게놀이를 했다며 신나게 떠들던 환이의 말이 후기 안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지네요~ㅋ
밧줄 탔다는 말은 안했었는데 안전제일주의 겁쟁이 환이가 저렇게나 높이 올라갔었다니~
선생님들의 노고가 느껴져요~^^
항상 신나고 즐겁게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 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통도사에서 헤어질 무렵 나무와 이별도 잘 해주고 맛난 간식도 챙겨준 환이가 너무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곰솔.어치선생님과 신나는 추억 마니 만들길 바랄께요~😊
준성이가 농장을 만들었다고 하기에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단번에 알겠어요
준성 사장님이 농땡이를 많이 쳤을거 같네요
이번주 토요일 보강때도 뵙고 또 2023년 탐험대도 잘 부탁드립니다
보강 덕분에 얼굴 다시 보게 되어 꿈만 같았어요~ 울 준성이…아기 같았는데 이젠 제법 오빠 느낌 물씬 나서 뿌듯하고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어머님의 사랑과 든든한 믿음 덕분이라 믿어요❣️ 고맙습니다~끝까지 … 고운마음 전해주셔서… 준성이 다시 만날 날이 오길 바라며 추억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