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학골 산림욕장... 10여년전, 선견지명있는 어떤 분의 생각으로 지금의 산림욕장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의 고귀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휴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그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12개의 그늘집, 3곳의 물놀이장, 2곳의 연못, 야생화 화원, 자연학습관, 취사장 및 캠핑장, 그리고 야외공연장... 갈수기에도 아래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계곡이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곳이지요, 아울러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서 5분 거리에 있어, 래방객이 많습니다... 특히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수천명이 찾아오지요...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은 남성3명, 여성2명입니다... 그러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엄청난 쓰레기로 계곡이 몸살을 앓고, 그 오물들 치우는데 정신들이 없으시지요...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조금 여유가 있어 표정들이 밝으신데, 성수기 때는, 함께 일하시는 분들끼리도 불협화음이 많았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시니, 말다툼이야 다반사지요... “마음도 쉬어야 여유가 생긴다”지요...
반장님이신 김선생님... 60대 중반, 왼팔을 사고로 잃고, 택시기사를 오래하셨던 강골의 선생님... 목소리가 크셔서 평소 말투가 싸우는 말투... 조그만 미니트럭으로 쓰레기며, 물품을 실어 나르시고 사람들 관리하신다고 여름내 고생하셔서 홀쭉해지셨다는 분...
제일 연장자이신 70대 중반의 심선생님... 가까운 인근에 사시며 농사를 지으시는 천성이 부지런하신 분... 예초기 전문가로, 풀을 깍으시는 것이 예술입니다... 출근해서부터 퇴근 때까지 잠시도 쉬시는 일이 없으시니, 다른 분들이 분편해하지요...
50대 후반의 임선생님... 부인은 서울대 인근에서 고시촌을 운영하시고, 본인은 한우 20여마리을 키우며 혼자살고 있답니다... 군대가는 아들이 아르바이트하여 번 돈으로 송아지를 한 마리 선물하고 간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던 분... 엊그제 소들을 모두 처분하셨다고... 2700여만원에... 헐값이지요... 사료값을 충당할 수 없었다네요...
그리고 은혜어머니... 올해 50이 되셨다고... 조금은 부족한 듯한 모습이지만, 정신바르고 부지런하고 착하신 분... 관리사무소 안살림을 책임지고, 어르신들 극진히 모십니다... 남편분도 오른쪽 손목이 없는 장애인 부부... 딸을 예쁘게 키워 청주에서 음대 대학원을 다닌다고...
저를 포함하여 모든 분들이 계약직이지요... 저마다의 사연은 있지만... 산림욕장을 관리하는 일에 열심이십니다... 비오는 날은 좀 더 여유가 있으시지요... 간혹 파전도 만들어 드시고, 삼겹살도 굽고 합니다...
지난날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다보면, 소설이 따로 없습니다... 고단한 삶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착실하게 부지런히 사시지요...
두 분은 이번 9월말로 계약이 종료됩니다... 추석전에 조촐한 파티를 할까하네요... “황대령, 나는 술 안 먹으니 고기나 많이 사다 먹어요...”... 저희 아버님과 비슷한 연배이신 심선생님이 퇴근길 제차를 타고 가시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연못의 비단잉어가 겨울을 나려고 통통하게 살을 찌우고... 봄을 위한 준비인지 물가의 단풍나무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눈이 부시게 은행나무며, 단풍나무가 불붙겠지요... 이 아름다운 계절... 모든 분들이 아픔없이 건강하게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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