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식구들이 좋아하는
엄마표 무말랭이무침을
수년을 벼르고 벼르다
올해는 작심하고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농사 지은 무를 수확하는 일부터 시작~
너무 앏아도 두꺼워도 안된다.
도톰하게 썰어야 말린후 무쳐서 씹을때
오돌오돌 식감이 좋다시는 엄마 말씀...
채반에 널어도 말리고...
바늘에 면실 꿰어 이렇게도 말리고...
햇빛에 요렇게 이쁘게 말라가는 무들...
무말랭이가 준비되고...드디어 오늘이 D데이!
내일은 김장할 배추도 절여야하니 서둘러 오늘은 무말랭이무침을 해야한다셔서 새벽부터 커다란 늙은호박부터 푹 삶아 걸렀어요.
엿기름도 담궈놓고....
찹쌀 불려 꼬드밥해서 호박 삶은 물에 식혜를 해서 달여놨어요.
삼베보자기에 밥알은 다 걸러서 맑은 식혜물만 사용합니다.
그동안 찹쌀죽도 묽게 쑤어놓고~
식혜와 찹쌀죽이 식는동안...
무말랭이를 바락바락 주물러 재빠르게 씻어둡니다.
엄마는 무말랭이를 불리지 않으시더라구요.
몇번 깨끗이 헹궈 소쿠리에서 물을 뺀 후...
양념을 버무리기 시작합니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 다진거에 쌀엿 찹쌀죽...
호박 삶은 물로 만든 식혜가 들어가
은은한 단맛이 나니 따로 설탕은 넣질 않으셨어요.
간은 오로지 소금으로만!
양념국물이 많은듯 해 보이지요?
내일 아침이면 말린 무가 저 국물을 다 빨아들여
윤기가 자르르한 무말랭이무침이 완성되지요.
아참! 무칠때 서랑뎅이네 고춧잎 말려 둔걸
뜨거운 물에 불려두었다 꼭 짜서 같이 버무렸어요.
낼아침에 볶은 흑임자 통깨를 듬뿍 뿌려
통 통마다 담아야겠지요.
저렇게 세번은 해야 여기저기 나눠먹을수 있답니다.
오늘 까시와 엄마가 정성껏 말린 무말랭이를
세분께 보내드렸어요.
내일 받으시면 나름의 레시피로 맛있게 무쳐드시길 바래요.
지금 말리고 있는 무말랭이도 차례차례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내일은 아니 내일부터는 우리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어두워지도록 밭에서 배추50포기를 잘라 다듬어 두었는데
나르고 절이고 양념하고...
에고고 일박이일 죽었다 생각하고 해야겠지요~^^
제대로 배웁니다
꼭 해드셔 보세요~^^
우리집도 김장하려고 미리 준비해 놓은 씻은 무우가 몇개 있는데..
그걸로 무말랭이를 해야겠어요.
우리집에서는 말리기 어려우니 엄마집 데크에서 말려야쥐~~ ㅎ
그리고 까시 엄니 레시피로 따라해서 맛나게 되면 이웃과 나눠먹어볼게요. ^^
늙은 호박이 없으니 장날 한개 사놔야겠어요. ㅎ
이렇게 만들어먹는 무말랭이는 나도 처음 들어봐요.
실패 안하도록 열심히 따라쟁이 해볼게요.^^
ㅎ 언니.
저도 늘 엄마 해놓으신걸 넙죽넙죽 받아만 먹다가
무 썰어 말리는거부터 제대로 배웠어요.
외할머니 손맛 그대로라고
외갓집 언니들이 배워서 직접 할 생각은 않고
고모야 곤짠지 맛이 옛날 할매한거랑 우째 이래 똑 같이 맛나노~이러면서
엄마한테 얻어다 먹곤 하거든요.
국물이 넉넉하도록 버무려놓고
12시간 지난후 농도를 보고 통에 담으셔야해요.
그래서 호박물로 한 식혜는 여유있게 준비할것!^^
오독 오독맛난 무말랭이 무침이네요
많이도 하셨습니다
말려놓은 무말랭이 삼분의 일쯤 무친거 같아요.
무말랭이를 8kg 넘게 말려두었어요~^^
시어머니 무우말랭이 가지말랭이무침 등등
엄청솜씨가 좋으셨는데 배울려고해도
연세가있어서 생각이 안나신데요
까시님 엄마께 잘배우셨네요
진작에 배워둘걸 후회합니다
네~
너무 늦기전에 이것저것
엄마 손맛을 전수받고 싶어요.
우리 엄만 평생 다 해 줄거처럼 김치, 맡반찬 하는거 하나도 안 가르쳐 주었습니다.
언니 들은 시어머님께 배워서 그럭저럭 하는데 우리 시엄마는 학교 쌤이라 살림은 별로...
올해 김장은 유튜브 그대로 절었는데 배추는 살아서 밭으로 갈 준비하고 생강 이랑 찹쌀풀은 김치 다하고 나니 얌전히 있네요^^
딸랑구는 크리스마스때 나오는데 콩잎김치, 동치미, 먹고 싶다고!~~~~
언니
저는 88년 신혼 첫해부터 김장독립을 했어요.
지금처럼 유투브 찾아보고 어쩌고할 시절이 아니었으니
배추 절이는 법부터 양념하는 법을 전화기 붙들고 노트에 적어가며 엄마한테 물어서 했지요.
그 해 배추 30포기 알타리 10단을 주택 대추나무아래에 큰 항아리까지 사서 묻어놓고
신랑하고 김장 담던 기억이 나네요.
열정이 넘쳤던 옛날이었어요 ㅎ
저도 배워해봐야겠습니다
젬마님 시행착오 각오하시고 꼭 한번 해보세요~^^
무는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말라야 달고 맛있어요
실에 꿰어서 말리는거 보니 옛날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