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적십자 해외봉사단, 필리핀 쓰레기 마을에 희망 메시지 전하다

[원종숙]

"인류가 있는 곳에 고통이 있고,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

고통 받는 인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갑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며 새로운 희망 만들기에 힘을 쏟았던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해외구호봉사단 20명은 지난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하여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빈민지역 구호활동을 펼치는 중인데요,

필리핀에서 보내온 생생한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해외구호봉사단이 찾아간 곳은 필리핀 톤도 지역.

이 곳은 쓰레기 마을로 유명(?)한 곳인데요,

필리핀에서도 빈민지역에 속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 속 보이는 건물 등에서 대충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이 곳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빈민지역이다 보니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경기적십자 해외구호봉사단은 이 지역 공무원들의 협조를 받아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잔뜩 굶주려 있던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볶음밥과 닭고기를 나눠주자 주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서로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미소는 만국공통어잖아요!

경기적십자 봉사단이 급식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이 마을 주민 1,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인파 때문에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

좋은 일 하러 왔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안되겠지요?

경기적십자 봉사단이 혼란스러워진 급식소 인파 정렬에 나섰습니다.

마땅한 도구가 없는지라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나뭇가지를 주워 맞잡고 현지 스타일 안전선을 확보하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조금이라도 센 바람이 불면 금방 무너져내릴 것 같은...

혹은 공사를 하다 만듯한 허름한 건물.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이 건물이 톤도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성당이랍니다.

이 곳에서 봉사원들은 주민들에게 급식을 제공했답니다.

이번 해외 봉사에서 빠질 수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일.

바로 방역 활동입니다.

톤도 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봉사원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코를 찌르는 악취였어요. ㅠㅠ

악취 때문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지고 비위가 약한 봉사원들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였지요.

이런 환경에서 계속 생활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큰 길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 소독하고 작은 골목은 봉사원이 직접 방역기를 들고 찾아가 구석구석 꼼꼼하게 소독작업을 했습니다.

우쭈쭈쭈~

봉사원들은 틈틈이 톤도 마을 주민들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는데요,

특히 꼬마 친구들이 잘 따랐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모처럼 마을에 낯선 손님들이 오니 반갑고 좋았나봐요.

한 꼬마 친구는 봉사원의 품에 안겨 잘 놀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모두를 당황케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는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달래는 봉사원의 솜씨가 제법 능숙해 금방 울음 뚝! 했답니다.

필리핀이나 대한민국이나 하루 24시간은 똑같은데,

필리핀에서의 하루는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간다고 해요.

그만큼 톤도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경기적십자 해외구호봉사단 여러분, 남은 일정도 수고해주세요!

[꿈나무쌤]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