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지
○ 일 시 : 2007. 12. 2(일) 10:20 ~ 12:50
○ 위 치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월영봉, 대각산)
○ 등산구간 : 신시도 ~ 월영봉 ~ 미니해수용장 ~ 대각산 ~ 신시도포구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급 수 : 하급
○ 산행내용
11월 4주동안 가정사 때문에 참석을 못하다가 오랫만에 참석하여 산우님들의
모습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더군다나 붕우님과는 한 3개여월만에 보는 듯 하다.
와이프는 또 갑자기 출근명령이 떨어져 아쉽게 못나오고 예빈이와 둘이
버스에 올랐다.
오랫만에 산행해서인지 예빈이는 벌써부터 들떠있다.
더군다나 유정이도 온다하니 지딴에는 신이나 있었다.
6시 15분에 출발하여 야탑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산우님들이 버스에 올랐고
서로 반가운 악수를 나눈다.
유정이를 보자 예빈이가 신이났다.
소리를 지르고 나보고 옆자리로 옮기란다... 나 참!!
죽전에서 모두 타고 조금있으니 총무님이 휴대용 손수건, 쎄라님이 달력,
후미대장님이 삶은 고구마를 돌린다.
모두다 회원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다.
아침일찍 일어나 본인짐 챙기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회원님들을 배려하고
또 그걸 들고오시고...
자기 못간다고 대충대충 알아서 싸가라는 와이프의 심보하곤 180도 틀리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너 나중에 꼬부랑탱이 할망구돼서 등가렵다고 긁어달라구만 해봐라.
내가 긁어주나... ㅋㅋ)
유정이와 예빈이는 둘이 한참을 휴대폰으로 놀고 있다.
MP3를 조용하게 틀고 못다이룬 잠을 청해본다.
도중에 휴게소 한번 들리고 올여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왔던 코스 그대로
방조제를 타고 들어갔다.
이윽고 신시도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11월 한달 동안 계속
나오신 회원님이 마침 양지님과 함께 계셔서 양지님께 물어보니 솔가람님 이란다.
‘아 - 하. 글도 올리시는?’ 서로 통성명하고
아닌게 아니라 그리운섬님 못지않게 글을 너무 잘쓰신다 했었는데 ...
이윽고 출발! (10:20)
얕은 섬산행을 하니 예빈이도 부담없고 산행시간도 길지 않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정표도 없는 산길을 조금오르니 그래도 산이라고 땀이난다.
오르막길을 오르고나서 몇분이 따로 떨어져 나가는데 여기서도 B코스로 나뉘어 진다.
나와 수련님은 A코스를 선택했고 빗줄기가 굵어지는것 같아 우의를 꺼내는데
유정이와 유정아빠가 안보인다.
“유정이하고 유정아빠는?” 하고 물으니 B코스로 갔단다.
‘아니, 얼마나 된다고 B코스를 탄댜. 어제도 술마셨나?’
오늘 날씨만 좋았으면 주변 경치가 끝내 줬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긴채
부지런히 올라갔다.
조금더 오르니 월영봉(198m) 정상에 도착했다(10:50)
아무리 낮은 섬산이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정상인데 사진한장은 찍어줘야 하지 않겠나?
회원님들 사진 몇장 찍어드리고 출발하는데 예빈이가 안보인다.
사진 몇장 찍다보면 뒤처지고 뒤처지고 사진 찍는다는 것이 이렇게 만만치는 않다.
사진 잘 찍어 주려면 체력도 뒷받침 돼줘야하고 부지런해야 되는데,
나는 체력이 안되니 사진찍고나서 와이프나 예빈이를 따라 잡으려면
한참을 헥헥 거려야 한다.
그래도 회원님들이 찍어달라고 들이밀면 왜또 내기분이 좋아 지는건지...
오늘은 나 때문에 수련님이 예빈이를 돌봐준다.
예빈이는 밧줄잡고 올라가는 산행이 신났는지 손바닥에 흙을 잔뜩 묻혀가며
신나게 오른다.
공부만 좀 잘해 줬으면 ... (하기사 옛날의 내생각을 해야지)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니 조그마한 바닷가 해안이 나온다.
그곳에서 모두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나름대로 운치는 있는데 해안가의 쓰레기가 볼상사납게 보인다.
조금 쉬다가 다시 출발!
또 산속길로 접어들고 한참을 올라가는데 탱이님께서 나에게
“두리서님! 다음에 쥐띠 모임때 저도 좀 부쳐줘요, 나이 먹었다고 왕따시키지 말고...”
“띠동갑? 아니, 그럼 60이세요?”
“녜!” (대단하시다. 체력도 대단하시고 ...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까?)
“대단하시네요.. 그럼 언제부터 등산 하셨어요?” 하고 물으니
“재작년서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잘 하셨네요! 운동중에 등산이 제일 좋은 것 같애요”
“녜. 몸에도 좋고 돈도 적게들고”
“올해 가기전에 야탑역에서 언제한번 모임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
그때 하게되면 꼭 참석하셔야 돼요?”
“후후... 불러만 준다면”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올라오니 전망대가 보인다.
“예빈이 육포 줄까?”
“응. 응”
큰놈이랑 둘이서 육포를 엄청 좋아한다.
‘나쁜놈의 색갱이들... 비싼거는 알아가지고...’
계단을 따라 3층 높이로 와서 육포를 꺼내는데 예빈이가 재채기를 하다가
쌍콧물이 흘러 내리자 모두들 기절을 한다.
콧물이 양쪽으로 5㎝는 흘러 내렸다. ㅋㅋ
모두다들 도망간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데 탱이님 부부께서 조촐하게 떡과 커피를 드신다.
“두리서님! 커피한잔 하세요”
커피한잔을 먹어보니 추위가 가시는 듯이 따뜻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대각산(182m)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이곳도 정상이니 사진 찍는다. (12:00)
내려오는데 예빈이가 배고프다고 한다.
조금있다가 회 많이 먹으라고 달래면서 내려오니 아늑하고 정겨운 시골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아스팔트로 된 시골길목에 내려오자 (12:35)
주변에는 항구와 밭등이 보이는데 너무나 조용한 시골풍경이다.
비록 짧은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산행은 산행이니 만큼 하산 기념사진 한 장 찍는다.
파아란 표식지를 따라 마을입구로 들어서고 꼬불꼬불 돌아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어느집 앞에서 황용님이 기다리신다.
마당안에 들어서자 구수한 냄새와 함께 선두팀은 자리잡았고 짐정리 좀하고
신발벗고 방에 들어서자 예빈이는 어른들 틈에 혼자 외롭게 앉아있다.
“유정이 언니는?” 하고 물으니 안쪽 다른방에 있단다.
‘아니, 수련님은 끝까지 책임져야지. 어딜 도망갔대’ 방문을 열려니 잠겨있다.
‘똑똑!’ 노크를 하니 그제야 문이 열리는데 자리는 거의 다 찼고 1-2자리
틈새가 보이고 또 그중에 블랙홀님의 모습이 보인다.
예빈이 때문에 유정이도 유정이지만 일단 내시야에 블랙홀님을 본이상
그 옆자리를 죽어도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비집고 들어갔다
(버스안에서 아줌마들의 행동처럼...)
아니나 다를까! 블랙홀님은 컵라면을 먹는다.
모두다 잔에 술을 따르고 우선나온 김부침개에 대장님의 선창으로
‘파아란의 무사 산행을 위하여!’로 잔을 부딪친다.
조금 있으니 직접잡은 회가 나오고 맛이 확실히 틀리다.
그런데 유정이가 회를 안먹는다.
“아니, 유정아! 이 맛있는걸 왜 안먹어?? 회가 얼마나 좋은데”
끝까지 권해도 안먹는다.
펑키님과 유정아빠, 붕우님과 함께 오랫만에 마음놓고 회에다가 소주한잔 하니
그맛이 일품이다.
이럴때 재수짱님이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조금있으니 또 총무님이 우리방에 들어오는데 말하는 폼이 술좀 한것같다.
“나 술한 병정도 먹었어요!” 하면서 합석하고나서 이쁜짖을 하는데
‘우리 총무님도 이렇게 귀여울때가 있다니’ 새삼 느꼈다.
매운탕에 밥이 나오는데 “식사 좀 해요!” 하는데
맛있는 회를 놔두고 밥은 왜먹는지 모르겠다.
예빈이도 회에다가 매운탕에 밥한공기까지 뚝딱 해 치웠다.
배터지게 먹고나니 솔가람님이 미오기님 옆에 앉고 미오기님이 슬슬
발동이 걸린듯하다.
어깨가 들썩들썩 하더니 옛가요가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우리 쥐띠들은 잘논다.
나도 숟가락 2개로 옛날실력대로 밥상을 두들기며 장단을 맞추니 모두다 신이났다.
펑키님, 야자수님, 피스님, 미오기님, 솔가람님, 수잔님, 한나연님 등 ...
아예 문 닫고서 노래를 부르고 슬슬 하나로 뭉쳐지는듯한 분위기다.
조용한 시골에서 우리가 분위기 다 망쳐놓는것 같다.
예빈이도 따라서 숟가락 두들기고.... (이놈아! 좀 따라할걸 따라해라...)
한바탕 신나게 놀고 있는데 잠시후 대장님 출발 5분전!
너무나 잘먹고 잘 놀았다.
이렇게 2007년 파아란의 송년회식은 막을 내렸다.
짐정리하고 나오니 모두들 기분들이 좋다(혈색들도 좋고)
선착장까지 가서 사진찍으며 조금 기다리니 배가온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니 손은 시려오고 빗방울은 얼굴을 때리고,
한 15-20분을 달렸을까?
드디어 처음 출발했던 신시도 주차장에 배를 댄다.
버스에 오르니 수련님네는 먼저 와 있었고 예빈이와 나도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앉으니 잠이 저절로 스르르 온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뜨니 아직도 고속도로다.
“유정아! 배고프면 얘기해. 아저씨가 휴게소에서 유정이 먹고 싶은거 사줄께” 했더니
수련님이 유정이와 아빠는 B코스로 먼저와서 많이 먹었단다.
‘저 엉큼쟁이! 먹고서 안먹은척 했단 말이야?’ ㅋㅋ
예빈이가 추운가 보다.
내 잠바를 입히고 그것도 모자라 블랙홀님이 외투를 벗어서 그 위에 덮어주자
그제야 잠이든다.
어느정도 도착하자 모두다 잠이 깼는지 얘기들을 한다.
미오기님은 짝이 바뀌어선지 불편했다고 그러고 로제님은 본인 지정자리에
제대로 앉았다고 그러고, 한참을 웃었다.
미오기님이 “아 나도 꿉꿉해서 벗고싶은데 마음놓고 벗지도 못하고..”
“그럼 벗어요” 했더니 모두들 웃는다.
그러자 블랙홀님이 옛날가요를 부르며 ‘벗으라면 벗겠어요’
내가 바톤을 이어받아 불렀다.
‘당신이 벗으라시면... 괴로워도 벗겠어요’ 모두들 뒤집어진다.
아무튼 미오기같은 친구가 있어야 웃음거리가 생긴다.
나혼자 약간 희생해서 모두가 즐겁다면 ...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 넘어가 주는 아량이라면 언제나 우리 곁엔 즐거운
웃음이 만연할텐데 ...
죽전쯤 들어서니 이곳에는 비가 안왔나보다. 도로가 깨끗하다.
차가 막힐까봐 중간 휴게소에도 안들리고 달려서인지 일찍 도착했다.
죽전, 야탑에서 회원님들 내리고 나는 나이트클럽에서 내리는데
그제야 총무님 술이 깬듯하다.
“다음주에 뵈요... 수고 하셨습니다”
집앞에서 예빈이는 뼈다귀 해장국, 나는 순대국 한그릇씩 뚝딱 비우고
둘이서 다정히 손잡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첫댓글 부녀지간 산행이 또다른 분위기~~~감칠맛나는 산행기에서 많이 웃고 갑니다``정말루 언제 쥐띠끼리리 함뭉치야죠`~^^*
올해 가기전에 간단하게 맥주로 함이.... 일욜날 배타고 나올때 무지 추웠당!!
홀님 체격대로 회 드셨다면 옆에 안 앉았을끼라... ㅋㅋ 나두 담에 K2에 합세시켜주셈...
안 ∼∼∼∼∼∼∼∼ 돼.. ㅋㅋ
예빈이 옷을 제가 챙기는 바람에 춥지 않았었나 걱정했다는 ,,,
그리 추워하지는 않았는데 다 내려와서 추워하드만요.... 사진보니 총무님이 허스키군 이뻐서 어떻게 하질 못하는것 같던데.... ㅋㅋ
미오기님이 블랙홀님하고 짝이였어야 했는데 하면서 은근히 눈치를 주데요..그렇지만 어쩌라고요 자리 배정이 되있었는데 난 끝까지 자리 사수했습니다 ..눈치를 주던 말던 그래도 미오기님 덕분에 재밌었답니다~ 미오기님 다음에도 우리 또 짝꿍해요~~ㅋㅋ 두리서님 감칠맛 나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대장님이 다 생각하셔서 자리배정 했건만 ... 그죠? 그래도 서로 못잊어서 통로를 사이에 두고 레시바 갈라서 듣고 진짜 못 말리!!! ㅋㅋ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하산길에 찰칵!! 잘 읽고 보고 출근 도장 찍고 갑니다
노래부르면서 노느라 술한잔 못드렸네요... 죄송합니다... 다음기회에 드릴께요... 하산 같이해서 즐거웠구요...
아기자기한 산행기를 읽으며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산행에 참가한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이 있으시네요.두리서님 산행후기 재미 있었습니다
ㄳ ㄳ 산행때 뵙겠습니다...
오랜만에 뵈니 정말웠답니다.. 글구요 저 끝까지 예빈이 책임졌어요.. 예빈이가 잠깐 나간거지.. 예빈이 너무 자립심이 강해요.. 멋지고 알찬 알토란같아요...
수련님, 고생 진짜 많았구요 감사해요... 다음서부턴 여벌옷 꼭 준비하시구요... 올해안에 망년회 한번 해야죠???
아름다운 산행 산과 사람이 함께하며 두루 거웠던하루였지요, 사람이 가까워지는데는 술이상 없다는데 "고늠의 술...언젠간 정복하고야 말으리" 그렇지만 장단으로 금방 친해진거 맞지요 두리서님^^ 이 한살 차이니까 쥐띠에 끼워 주세염^^
솔가람님께서 우리예빈이 손딱아 주시고 감사했답니다... 참, 솔가람님 노래한곡 하셨던가??? 음--- 들어봤어야 했는데... 어쨋든 만나뵈서 반가웠구요 앞으로도 자주 나오시고 한가족같은 산악회가 되도록 노력해 봐요.... 감사했구요
1살 차이는 싱겹땅 15살 정도 차이나야 재밌징 히히히
예빈이 장단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만... 음... 그럼 예빈이도 울 영역에 깅가주야하남유
ㅎㅎ... 아직은 공부를 더 하고나서요... 미오기님덕에 잘 놀았답니다...
두리서님께 후기글에는 절대 올리지 말라는 부탁을 깜빡하는 바람에 이제 들통이 다 나버렸네요.... 왕따 시키지말고 잘 좀 부탁해요.(다나한님이 나 아프다고하면 퇴출시킨다고 협박하거든요...)
ㅋㅋ.. 그러셨군요.. 다나한님 마음씨 넓으니까 안그럴거예요..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