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 지난 14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전국 가정어린이집 교직원들이 집회를 가졌다. ‘가정어린이집의 운영생존권 확보와 영아보육제도개선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였다. 매서운 추위에 눈까지 내려 거리는 질퍼덕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7,000여 명(경찰 추산 5,000명, 사전집회신고 3,000명)의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운집했다. 요구사항은 크게 네 가지. 첫째 “표준보육료 현실화해야!” 애를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약속과 달리 최근 몇 년간 보육료를 동결했다고 했다. 그동안 서민가게 부담을 이유로 물가상승 분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애들을 건강하게 양육할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래서 우선 영아반 표준보육료에 교사겸직 원장의 급여와 교사들의 초과근무 수당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둘째, “영아반 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영아반 교사가 유아반 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처우개선비와 직무내용을 들었다. 유아반 교사의 처우개선비가 월 30만 원인데 비해 영아반 교사는 그 1/3 수준인 월 12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영아보육은 유아보육에 비해 더 개별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즉, 가르침 외에 목욕, 수유, 이유식, 기저귀 갈아주기, 배변훈련 등과 같은 보살핌 기능이 혼합돼 있다는 것이었다. 셋째, “0~2세 영아는 영아보육전문기관인 가정어린이집에서!” 근래 국무조정실에서 2015년부터 영아의 유치원 입학을 허용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가정어린이집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영아보육전문기관이 전국에 약 2만 3천여 개 있는데 이들 모두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들은 영아의 유치원 입학을 불허하고, 영아보육전문기관인 가정어린이집에서만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이유는 유치원은 0~2세 영아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와 영아보육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넷째, “가정어린이집과 보육교직원을 죄인 취급하지 마라!” 보육교직원들은 오직 애들을 가르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 하루 10시간 노동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과도한 행정처분기준, 규제수단으로 변질된 재무회계규칙, 서열화를 부추기는 평가인증 등 부당하고 과도한 규제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애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 잘 보육할 수 있도록 유치원과 같은 장학지도제 신설을 요청했다.
이날 집회에서 만난 부산에서 올라온 김모(여) 씨는 “4년째 영아보육료가 동결됐습니다. 우리는 흙만 파먹고 살아야 합니까?”라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전에서 상경한 이모(남) 씨는 “영아반 교사가 죄인입니까? 제발 처우개선비를 차별하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분노어린 눈빛으로 외쳤다. 또한, 대구에서 만사 제쳐두고 집회에 참석한 박모(여) 씨 역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게 해 달라. 사람답게 살도록 해 달라.”라고 부르짖고 있었다. 이날 집회장에는 ‘대통령도 매년 인상되는 월급. 왜 나는 매년 동결이냐?’, ‘복지부는 각성하고 못할 것 같으면 교육부로 이관하라’, ‘민간자본 어린이집, 자본금 돌려주고 국공립으로 만들어라’ 등과 같은 수많은 문구와 피켓이 난무했다. |
첫댓글 이 기사의 마지막 내용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고 생각했더니..
우리 연합회 피켓 내용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