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은 미국 정치가들이 반대 세력을 제거 축출하기 위해 사용하던 프레임으로 1930년대부터 사용한 것이다.
이 프레임은 그대로 한국 검찰에 모방되었고 1970년대 초 한국최초 마약과의 전쟁이 일어났다. 대마초 사건으로 유명연예인들 죄다 잡아넣었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데모학생들을 불법구금 고문 살해를 저질렀다. 연예인 몇명을 잡아넣을건지 숫자도 정해놓고 마구 잡아넣았다고 한다. 당시 고문 받은 연예인의 증언에 따르면 대마초를 피운적도 없는 동료 연예인을 불러넣어 숫자를 채웠다고 한다. 민간인인 일본 교포들을 간첩으로 조작한 김기춘 검사 같은 이가 대표적 검찰 세력 중 하나였고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죽게 만들고는 승승장구하여 박근혜 정권 실세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해먹었다. 한마디로 저주받고 천벌받아야 할 더러운 삶을 산 인물이다. 이 마약과의 전쟁(범죄와의 전쟁)은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선언한 프레임이다. 국면전환용이다. 조폭 및 약쟁이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약쟁이로 드러나고 그 연예인이 히로뽕에 취해 음란한(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을 언론이 대대적으로 떠들면 국민이 정부비리에 관심을 안둔다. 해서 정부비리로 나라가 씨끄러우면 만드시 유명 연예인을 희생양으로 삼고 억울하고 심약한 이들은 자살을 택한다.
1970년대 조용필 송창식 조영남 김추자 등등도 잡혀갔었다. 조영남 등등이 미국에 간 이유가 감옥살이 안하려고다. 당대 최고 인기여가수인 김추자는 나라에 실망하고 신물나서 가수생활 접고 미국이민을 가버렸다고 한다. 여하튼 사실상 가수나 배우 생명이 끝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그 대다수가 대마초와 대나무를 구분도 못하는 순진한 사람들이었다. 오직 연기와 노래 즉 대중예술에 영혼을 바치던 사람들이었다. 셀 수 없는 억울한 이들이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희생되었다.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가수 몇 명 배우 몇명을 정해놓고 손본다. 김기춘 검사 등등이 대학생들 간첩으로 몰때도 숫자 정하고 시나리오 정한 후 고문과 회유로 억지 자백을 받아 억울하게 사형을 당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짓을 한 검사를 위대한 칼잡이로 불렀다. 서울대 법대출신 천재 검사들은 사석에서 이렇게 억울한 사람 죽이는 것을 예술이라고 불렀다.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무소불위의 위대한 예술이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무고한 자를 죽이는 살인예술이다. 그 중 그나마 홍준표의 범죄와의 전쟁만이 순수한 범죄 소탕이었다. 1960년대 이후로 순수한 대규모 범죄소탕 작전은 홍준표 혼자 성공했다. 나머지는 죄다 권력유지용이었다. 그외 음지에서 일한 훌륭한 검사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권력기관 대통령실 장관이 떠드는 '범죄와의 전쟁'이나 '마약과의 전쟁'은 반드시 정적제거용이다. 정권의 비리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 프레임 씌우기다. 홍준표는 범죄조직 소탕을 하고나서 스타검사가 된 인물이다. 1980년대 부산을 주름잡던 빠찡고 범죄조직 소탕이었다. 필자 손님 중 하나도 그당시 빠찡고로 수십억 벌었다가(서면에 가게 20개. 지금이면 200억) 그냥 알거지 되었다고 한다. 바지사장 내세웠다가 비싼 기계들 압수당하니 감옥 안가려고 전재산 포기했다. 일본수입 기계값이 20억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초고가로 들여온 기계다. 이 경우는 거의 10년 가까이 소리소문 없이 수사를 진행하다 증거를 충분히 모은 후 급습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정부에서 어떠한 신호도 언론에서도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조폭들 잡아넣으면서 유명해진 사건이다. 사실 조폭은 아니다. 그냥 같은 업계에서 형님동생 하던 범죄자들이다. 엄밀히 각자가 개별사업자들인데 폭력배이고 불법도박판을 운영한 놈들이다. 이들을 체포한 후에 유명해진 검사가 홍준표다. 사후에 언론 보도가 된 케이스다. 사전에 마약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이 언론에 나오면 보여주기식 수사가 되고 몇 달 후 반드시 유명 연예인의 죽음을 동반한다.
홍준표 이전이나 이후 마약이나 범죄와의 전쟁은 전부다 정부에서 대대적 선전을 한 후 언론을 동원 보여주기식 조폭 수사다. 동네 양아치들을 시나리오대로 묶어서 조폭으로 분류 감옥에 처넣은 거다. 전두환이 광주대학살을 저지른 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조폭을 일망타진 했는데 잡혀간 사람들 대다수가 동네 형아들 불량해 보이는 애들, 장발에 건들거리는 애들이다. 경찰들이 할당된 숫자 채운다고 지맘대로 닥치는대로 잡아갔고 데모하는 가난한 집안 애들도 무작위로 잡아가서 매일 같이 매를 맞았다고 한다. 만화방에 가면 불량한 모습의 동네 형아나 30-40대 아저씨들 닥치는 대로 잡아 정해진 할당된 숫자를 채웠다. 부잣집 애들은 아무리 데모해도 고문 받지 않고 풀려났다. 공안경찰들 돈줄이었다. 이른바 VIP리스트에 올린 애들은 맞아봤자 공책으로 머리통 한두대 때리기다. 필자 고등학교 동창이 그 사례다. 동아대에서 그렇게 데모 주동해도 엄마가 빼주었고 다른 학교 원정가서 데모 주동하였다. 그래도 감옥 간적이 없다. 유전무죄다. 엄마가 서면에서 알아주는 부자였다. 주디스태화 백화점 맞은편에 건물 2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시대에 나온 것이 형제 복지원이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 행려병자로 몰아 무조건 처넣어 천여명을 수용하고 수백명의 아이들을 학대 폭행 치사를 저지른 희대의 집단 살인사건이다. 필자 대학시절 사람들이 흔히 하던 말이 "너 까불면 형제복지원 처넣는다..."였다. 그야말로 귀곡산장에 공포의 복지원이었다. 허긴 홀트아동복지회는 영유아들을 미국과 유럽에 팔아먹고 재벌이 되었다. 박정희가 수출 오직 수출을 외치니 아이들도 수출 품목으로 유럽과 미국에 팔아먹고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 하였다.
21세기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이선균 자살사건이다. 이재명 강제구속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는 실패하였고 몇 달전 법무부장관과 대통령실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이유는 올초부터 나온 야당의 시나리오 특검을 막기위해서다. 특검 거부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이선균의 악질 죄악"으로 전 언론을 동원 중계방송을 몇달간 하면 내년 총선 승리가 보장된다는 시나리오가 나온 것이다. 이거뭐 1970-1980년대다. 필자 학창시절을 다시보는거 같다. 2022년 3월 보수정권 탄생을 보면서 필자는 "대중은 간사하다=인간은 고쳐쓸 수없다"라는 글을 썼다.< https://cafe.daum.net/Wahrheit/LZpd/512 >
여기서 지옥이 열릴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하였다. 자업자득을 당하는 건 2030들이다. 그들의 표심을 좌지우지 한 놈이 교활한 조조 이준석이다. 양두구육을 하고는 또 양두구육 2를 하고 있다. 이준석과 이낙연의 뒤에 재벌들이 있다. 그들은 현 정권을 끝내려 한다. 해도해도 너무해서다. ㅎㅎㅎㅎ 솔직히 좀 재벌놈들 좃된거는 꼬시다. 고소하다. 윤서방이 씨도때도 없이 불러내 술시중을 들게하고 구두에 술을 부어 재벌들에게 마시게 했다고 한다. 마시고 나서 구역질 하고 토하고....유투브에 이 내용들이 떠돈다. 사실이든 아니든 재벌을 종처럼 불러낸 것은 모든 루머를 종합하면 사실인듯 하다. 역시 자업자득이다. 문재인정권 꼴보기 싫다고 그들이 선택하고 2030은 부동산 투기 잘하게 해달라고 선택한 것이 현 정권이다. 당시 2030의 한결같은 주장인 "왜 늙은 니들만 평생 투기로 돈벌어 놓고 왜 우리에게 기회박탈을 하느냐!!!!"라는 불만을 조조처럼 간사하게 꼭집어 선거에 활용한 놈이 이준석이다.
현재 재벌과 조중동의 속셈은 투트랙이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을 이용 재벌 옹호당으로 만들기다. 이 두 당과 금태섭 등의 신당을 활용 이합집산을 통해 세력을 모색하다가 국민 여론에 따라 3개의 정당으로 가거나 아님 결국 한나라당 으로 가는거다. 이승만 자유당으로 부터 이어지는 유구한 독재정당의 역사를 계승한 새로운 이름의 당이 나올거다. 눈밑에 점하나 찍어 새로운 인물이 되는 모 유명 드라마처럼 똑같은 사악한 인물들이 헤쳐 모여를 통해 새 정당을 만들거다. 국민의 힘은 명운이 다했다. 김한길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른바 사이비 민주세력(이낙연 김한길 금태섭 등등) 사이비 진보세력(류호정 진중권등 진보정당 출신. 류호정이 악착같이 탈당 안하는 것은 범진보 세력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이고 진중권의 입김이 있었을거다)의 야합을 통해 참된 민주화 세력으로 보이는 옷을 만들어서 트렌스폼을 준비하는 중이다. 아내의 유혹(총선의 유혹)이다. 그래서 사이비다. ㅎㅎ 이들의 뒤에는 조중동과 재벌이 있다. 최근 조국이 헌법을 바꾸고 2024년말에 대선을 치르자고 한 것은 재벌과 조중동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조국도 재벌 혹은 김한길 같은 사이비 등과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야.... 웃기는 짜장 짬뽕들이다. ㅋㅋㅋ
쓰고 싶지 않은 정치 얘기를 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는 훌륭한 대중예술가 중 하나를 잃었다. 자연사가 아닌 사법살인이다. 분노한다. 솔직히 이선균을 별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 스타일 아니다. 허나 그가 가진 예술혼과 그 능력을 부인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팬이 되고 아니고는 개인 몫이다. 또 안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팬과 안티 속에서 성장하고 거장이 되는 것이다. 이선균에 가해진 과정은 조국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 때 언론과 검찰이 벌인 과정과 똑같다. 경찰을 동원 차도살인을 한 경우다. 70-80년대 공안 경찰이 검찰의 지휘로 벌이던 일들이 현재 나타났다. 역사는 40년을 회귀하였고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역사는 돌고돈다"는 말을 인간들은 새겨듣지 않는다. 고전 중 고전인 "역사의 연구"는 거의 전 국민이 읽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읽으면 뭐하나? 배우는 게 없는데.....
다음은 영화평론가의 따끈한 비판을 퍼온 것이다. 이걸 보면서 배우는 게 있기를 바란다. 역사에서 권력과 관련된 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은 두고두고 반복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도 따라한다. 한국은 미국이 저지른 모든 비리를 답습한다. 착한 학생인가?
피비린내 가득한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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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의 사망에 부쳐
기자명 이송희일 영화감독
입력 2023.12.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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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의 견문발검] 미 연방마약국 ‘마약과의 전쟁’ 빌리 홀리데이 전리품 삼아…한국도 다르지 않다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바, 빌리 홀리데이를 과연 누가 죽였는가? 지독했던 생의 고통이었을까? 술이었을까? 아니면 헤로인이었을까? 최근 영화 <빌리 홀리데이>( The United States vs. Billie Holiday, 2021)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고, 44살의 이른 나이에 그녀를 죽음의 낭떠러지에서 떠민 게 연방마약국(FBN)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작품은 영국 작가 요한 하리의 마약과 약물 연구서인 <비명의 추격>(Chasing the Scream: The First and Last Days of the War on Drugs) 의 일부분을 영화화한 것이다. 출간 즉시 화제작이 된 이 책에 따르면, 빌리 홀리데이는 연방마약국의 집요한 공격으로 무너졌다. 빌리 홀리데이 사후, 그녀의 친구들과 지지자들도 연방마약국이 죽음에 이르도록 그녀를 몰아세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훌루에서 공개한 영화 ‘빌리 홀리데이’(2021)
빌리 홀리데이는 1930년대 FBI, 그리고 갓 신설된 연방마약국의 눈엣가시였다. 그녀는 흑인의 우상이었고, 당시 흑인 슬럼가를 중심으로 만개한 재즈 열풍과 급진적인 자유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그녀의 노래 ‘낯선 열매(Strange Fruit)’는 흑인들의 고통과 저항심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 FBI와 연방마약국이 그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수시로 강요하던 터다. ‘낯선 열매’란 집단 린치를 당하고 교수대에 매달린 채 바람에 대롱거리는 흑인의 시신을 의미했다.
굴하지 않고, 빌리 홀리데이는 계속 그 노래를 불렀다. 연방마약국과 초대 국장 해리 앤슬링거(Harry Anslinger)는 그녀의 노래를 멈추게 하기 위해, 그리고 그녀를 붕괴시키기 위해 헤로인 중독자라는 걸 이용했다. 감시요원 잠입, 거듭된 협박, 체포와 투옥, 카바레 공연권 불허 등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급기야 헤로인을 몰래 투입하는 위장 증거와 함정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빌리 홀리데이가 병원에서 마지막 숨을 멈추던 바로 그 순간에도 연방마약국은 그녀를 체포하느라 실랑이를 벌였다. 다섯 번째 체포였다. 영화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장면은 수갑이 채워져 있는, 사망한 빌리 홀리데이의 발 크로즈업이다. 죽은 후에도 마약쟁이로 낙인화하고 체포했던 것이다.
무엇이 그토록 연방마약국으로 하여금 그녀를 몰아세우게 한 걸까? 정말 저항의 노래 ‘Strange Fruit’를 싫어해서 그랬던 걸까? 영화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전리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빌리 할리데이의 ‘낯선 열매 (Strange Fruit)’.
마약에 치료 아닌 악마화·처벌 정책 중독 양산 시스템은 열어젖혀
해리 앤슬링거는 애초에 금주령 담당자였다. 하지만 금주령 시대가 끝나고 연방마약국이 신설되고 초대 국장이 되면서 기관을 키우기 위해 마약을 대대적으로 범죄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당시 금지 마약인 코카인과 헤로인과의 전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대마초를 비롯해 더 많은 금지 마약의 목록이 필요했고,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성과를 입증해 보일 희생양과 본보기들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30년 동안 해리 앤슬링거는 연방마약국(지금의 마약단속국)의 수장으로 복무하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다. 연방마약국이 곧 해리 앤슬링거였다. 케네디를 거쳐 닉슨 정부에 이르기까지 ‘법과 질서’에 기반한 지금의 미국 마약 정책 기틀을 만든 게 바로 그였다. 체포와 단속, 긴 징역형을 시행하며 지금의 마약-감옥 복합체를 구축시켰다. 오늘날 미국를 위시로 하는 많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마약에 대한 공적 대응이 치유와 회복에 공을 들이는 ‘공중 보건’이 아니라, 처벌과 낙인을 양산하는 ‘응보적 정의’에 고착된 데에는 연방마약국의 공이 컸다. 응보적 정의는 공공재정으로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기보다 그 책임을 모두 개인들에게 전가하려는 우익 정치와 신자유주의가 활개를 칠 때 만연해진다. 공공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저 마약 중독자들을 악마화하고 낙인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보건 의료의 민영화와 규제 축소로 오피오이드 같은 마약성 진통제 시장을 무정부적으로 열어젖힘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을 은연중 중독시키고, 펜타닐 등 값싼 불법 마약의 세계로 사람들의 등을 떠미는 뻔뻔한 자가당착에 놓이게 됐다. 중독을 양산하는 자본주의는 규제하지 않는 대신, 사람들만 잡아 족치는 응보적 시스템에 주춧돌을 놓은 게 바로 해리 앤슬링거와 연방마약국이다.
▲해리 앤슬링거. 미국 DEA 박물관 웹사이트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을 공표한 닉슨 대통령. 영화 ‘Grass’ 트레일러의 한 장면
빌리 홀리데이, 연방마약국이 빚어낸 비극의 희생양
한편으로 해리 앤슬링거는 지독한 백인 우월주의자였다. 그에게 ‘흑인, 재즈, 마약’은 타락의 삼위일체였다. 금주령 시대만 하더라도 대마초가 그렇게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던 그였다. 갑자기 ‘대마초’라는 이름을 ‘마리화나’로 바꾼 것도 마리화나가 멕시코라는 지명과 보다 친화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며, ‘대마초=멕시코’라는 등식을 대중들에게 호도하기 위해서였다. 뿐만 아니라 21세 청년이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도끼로 가족들을 집단 살육했다는 사건을 조작하고 대서특필함으로써 마리화나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데 앞장섰다. 더 나아가 ‘마리화나를 피우면 형제들을 죽이게 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공공연히 퍼뜨리기도 했다.
“마리화나 담배는 흑인들에게 자신들이 백인만큼 잘났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미국에는 총 10만 명의 마리화나 흡연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흑인, 히스패닉, 필리핀인,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사탄 음악, 재즈, 스윙은 마리화나 사용에서 비롯된 거예요. 이 마리화나 때문에 백인 여성들이 흑인, 연예인 등 다른 인종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합니다.”
요컨대, 해리 앤슬링거에게 마약과의 전쟁은 재즈를 비롯한 당대의 문화적 자유와 유색인종을 억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재까지 미국의 마약 정책이 철저히 인종차별에 기반해 있는 것도 해리 앤슬링거의 연방마약국의 기조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단순히 마약과의 전쟁이 아니라, 문화적 자유와의 전쟁, 타 인종과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빌리 홀리데이는 해리 앤슬링거에게 너무 탐스럽게 반짝이는 열매나 다름없었다. 흑인의 우상 빌리 홀리데이를 헤로인으로 무너뜨리면 재즈와 흑인 모두를 마약과 엮어 낙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방마약국의 덩치를 키우고 그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쌓아올릴 수 있게 된다. 그 탓에 헤로인을 빌리 홀리데이 소지품에 몰래 집어넣는 함정 수사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발에 차디찬 수갑을 찬 채 죽음을 맞이한 빌리 홀리데이의 운명은 연방마약국의 딴따라에 대한 지독한 혐오, 실적 과시에 대한 광기, 인종 혐오가 빚어낸 비극이었다. 마약과의 전쟁의 철저한 희생양이었다.
치유 아닌 징벌 일변도, 마약수사 놓고 세 겨루기 대중 연예인 표적 삼자 언론이 달려들다
물론 한국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 마약 문제에 대해 치유와 회복적 관점이 아니라 사법적 징벌만 횡행한다. 한국의 검경에게 마약에 대한 ‘질병’의 관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2.5%만이 치료의 기회를 가진다. 그저 악마화와 단죄의 채찍질만 있을 뿐이다. 여기에 최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이후로 마약 수사를 놓고 검찰과 경찰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던 터였다. 검찰은 수사권 축소로 마약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손발이 잘려 “마약 수사를 위축시켰다”며 이에 가세하는 형국이었다. 경찰로서는 실적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하는 처지였다. 그렇게 마약과의 전쟁이 확대됐다.
▲지난해 6월 기자들 질의를 듣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아니나 다를까, 증거도 불충분한 상황에서 줄줄이 유명 연예인들을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이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최적의 본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약의 흔적을 찾겠다며 피를 뽑고 머리카락을 뽑으며 밤샘조사를 시행했다. 물증도 확보하지 않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정황이 나오고 공개 출석을 종용해 수차례 포토라인에 서게 했다. 빌리 홀리데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연방마약국처럼, 실적 쌓기와 조직 보위에 눈이 돌아간 채 사정없이 몰아쳤다. 최소한의 인권 보호 규칙 따위도 발로 걷어찼다. 덩달아 언론들은 피 냄새를 맡은 흡혈귀들처럼 달라들어 피의자의 모든 사생활을 물어뜯고, 유튜버들과 대중들 역시 비루한 정의감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관음증을 만끽했다. ‘마약과 접촉한 악마’라는 공모된 낙인화가 있기에 이 모든 피비린내나는 폭력의 카니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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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순간도 마약치료나 마약퇴치를 하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선거에서 마약하는 악마를 죽였다는 업적만 홍보하기 때문이다. 중남미 마약 두목을 죽이거나 잡아오는 것도 보여주기 쇼다.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는다. 약쟁이 연예인이 많아야 정권 홍보를 위해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마약왕국이 된 이유다. 정치는 마약과 공생하면서 위대한 USA를 만들었다. 쇼쇼쇼..... 바빌론 제국이다. 바벨탑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