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주년 기념여행으로 요즘 한창 영어공부에 열올리는 신랑을 위해 호주로 가기로 했어요.
마침 그동안 들어가던 아파트 대출금도 다 갚고 통장에 약간의 잔고가 생겨서 1월 1일부터 23일까지라는 긴 시간을 억지로 만들었죠.
호주에 대해서는 캥거루 밖에 몰랐지만 책 2권 사서 읽고 이 카페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해서 덜렁 시드니 인아웃 항공권을 끊었어요. 시드니 인 아웃하는 저렴한 콴타스 항공권을 구한 관계로 시드니부터 출발해서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경로로 여행을 해야했어요.
아침 7시 40분에 시드니에 도착해서 시드니센트럴YHA에 첵인을 하고 시간이 아까워서 걸어서 오페라하우스까지 쭈욱 둘러보고 마침 패디스마켓이 문을 열었길래 과일도 좀 사고 둘러 볼 수 있었어요. 시드니센트럴YHA 좋더군요....시설과 운영상태 나무랄데 없고 같이 숙박하던 외국인들도 다들 교양있고...
시드니에서 1박을 한 후 국내항공으로 브리즈번 Tinbilly backpackers에서 1박했는데 별로더라구요...안내서에는 백패커스의 호텔이라고 하던데...에어컨 냄새 심하게 나고...게스트들도 남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었어요...토요일이라 그런지 아래층에 있는 바에서 술을 마시고 얼굴 벌겋고 이상한 눈을 하고는 정신을 놓고 돌아다니는 인간들도 몇 명 있고 휴게실에서 밤새 떠들고 놀아서 잠도 못자고...방에 바퀴벌레도...
다음 날 버스로 2시간 거리 골드코스트(서퍼스파라다이스)로 이동한 후 골코에서 2박을 했어요. 휴양지 다운 맛이 있고 연인끼리 친구끼리 와서 서핑도 하고 비치에서 선탠도 하고 밤에도 북적 북적 거리는게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울워스에서 캥거루 고기 사서 고추장 발라 구워먹었는데 나름 먹을만 하더군요...참, 여기서는 아일랜드리조트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는데 호텔과 백패커스가 나란히 있는 곳이었어요. 덕분에 잠은 호텔룸에서 음식은 키친에서 할 수 있었어요. 비치와 버스트랜짓과 가까워서 위치도 좋았지만 시설도 나무랄데 없었네요. 음식을 해먹으려면 접시랑 포크나이프가 있어야되는데 데스크에서 디파짓을 하면 셋트로 주고 나중에 반납하면 다시 받을 수 있어요...
그 후 다시 버스로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5시 40분까지 이동해서 허비베이를 갔어요. 하루종일 버스 타는 것 정말 힘들데요...나이들어서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요...담부터 절대 하지 말아야지!
비치스백패커스에서 1박 후 예약해놓았던 프래이저아일랜드 1박2일 투어를 갔다 허비베이로 다시 돌아와서 1박을 더했어요. 비치스 백패커스 1층짜리 건물 여러동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가운데 수영장도 있고 관리도 조직적으로 잘 되는 곳이었어요.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쌀, 과일, 채소, 고기 등을 사서 해먹는 것도 좋더라구요...
허비베이는 고래이동철이 아니면 특별히 볼 게 없어서 프래이저아일랜드때문에 묵었던 건데 프래이저아일랜드는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모래위에 그렇게 울창한 숲이 형성된 것도 놀랍고 가이드의 말을 대충 이해하자면 섬 밑에 접시처럼 담수가 형성되어서 이 곳에서 물이 부족한 육지로 물을 공급한다고 하데요...
특히 맥커리호수는 아름답고 하얀 모래가 있는 담수호수라 수영 후 따로 샤워할 필요없이 바로 말리면 되요....가족단위로 많이 와서 수영을 하고 즐기데요...호수라 파도도 없고 물이 얕은 편이라 어린애들도 맘껏 수영하고 놀아도 되고...암튼 최고였어요...
샴페인 풀, 섬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바다가 만나는 .......크릭도 넘 좋았어요...어른들이 이 크릭을 따라 손에 슬리퍼를 들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웃기던지...그걸 본 울신랑도 슬리퍼를 들고 수영하니까 몸이 잘 뜬다고 좋아하며 따라하더군요^^
케언즈는 액티비티때문에 간건데 날씨때문에 계획한 것을 모두 하지는 못했어요.
비와도 할 수 있는 털리강 래프팅과 쿠란다마을 투어를 했고, 스카이다이빙과 그레이트베리어리프투어와 벌루닝을 못하고 와서 무척 아쉬웠어요.
쿠란다마을은 호주의 원주민 에보리진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에요. 갈 때 기차를 타고 올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왔는데 케이블카가 너무 길어서 두 군데 내려서 둘러보고 쉬다 올수 있도록 해놨데요. 화장실도 갈 수 있고...쿠란다에서는 동물원도 둘러보고 부메랑도 던져보고 원주민 쇼도 보고 나름 괜찮았어요.
케언즈는 바다에서는 수영을 못하고 그대신 바다 바로 옆에 라군이라는 대형 인공풀이 잘 조성되어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따듯하고 깊이도 적당하고...
케언즈에서는 길리건즈 백패커스에 묵었는데 우기라 에어컨냄새 때문에 넘 괴로왔어요...
그래서 예정보다 이틀 먼저 비행기표를 바꾸는 모험을 해가며 시드니로 돌아와서 나머지 일정은 시드니에서 다 보냈답니다.
시드니에서는 일단 케언즈에서 못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포트스테판 투어, 블루마운틴 투어, 디너크루즈, 오페라하우스 공연관람 등을 했지요...웬일로 겁많은 신랑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싶어하길래 했는데 안했으면 서운할 뻔했어요. 얼마나 좋아하던지...한 번은 해볼만한 듯.
그리고 하루는 날잡아서 페리타고 맨리비치, 쉘리비치도 가보구요...호주 현지인들이 휴가를 즐기러 많이 왔더라구요. 특히 쉘리비치는 가족 단위로 많이 왔는데 개인적으로 스노클이 있으면 여기서 하면 되겠더군요...
오페라하우스 공연은 출발 전에 홈페이지로 미리 예약하고 갔구요....
참, 숙소는 wakeup!에서 했어요...깨끗하고 관리 잘 되고 바에서는 밤마다 파티하고 게스트들도 나무랄데 없고...추천합니다~
여유있게 다닌다고 했는데도 이동시간이 길고 짐싸고 풀고 하니까 몸이 많이 피곤했는데 담부턴 여행 전에 건강을 증진해서 가야할 것 같아요...
참 돌아올 때 홍콩에서 2박 스탑오버했는데, 야경 나름 괜찮았고 버스타고 다니는 것도 해볼만 하더군요...마켓구경도 그렇고...여기서는 솔리스버리 YMCA에서 묵었는데 침사추이 시내 한가운데 있고 야경도 가깝고 해서 좋더군요....조식부페도 깔끔하고 수영장도 넓고.....그래서 여기는 미리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이 없다고...커플로 홍콩 가시는 분은 이 곳을 추천합니다.
뮤즈의 호주 홍콩 여행기 이상입니다...
가서 고생 실컷했지만 또 어디로 갈까 고민중입니다 ㅋㅋㅋ 당분간은 어렵겠지만요.....흑
케언즈 라군...수영하기 넘 좋고 항상 가이드가 지키고 있어서 안전해요...옆에 라커도 많이 있고 샤워장 화장실 완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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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다마을에서 본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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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이저아일랜드의 샴페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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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리비치옆 쉘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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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고유음식 피시앤칩스...한 번은 먹어봐야할 듯해서 맨리비치에서 먹었는데 신랑이 다시는 안먹겠다고 하네요...그냥 피쉬 튀긴 거랑 감자 튀긴것...아주 단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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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웨이크업키친입니다. 건장하고 젊은 오빠들이 열심히 음식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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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피크에서 본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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