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님 워뜨케 워뜩혀!
입원한지 두달이 넘은 97세 울 엄마
입원한지 얼마 되지않아 우리 가수님이 부른
해운대 엘레지를 들어보라 했더니
치워라 안들을란다 케서
엄마 이 총각 노래 억수로 잘한다
한번만 들어봐라 하며 억지로
들려 드렸더니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는 노래인듯 흥얼흥얼 따라 부르길래
어푼 목포의 눈물도 들려 드렸죠
그랬더니 또 따라 부르네요
그래서 아버지 생전에 애창곡이었던
더 트롯쇼에서 부른 비내리는 호남선을 들려 드렸더니
끝까지 따라 부르시는 모습이 참,참,참
귀엽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평소 건강했던 울 엄니 백수는 별탈없을거라
걱정도 안했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자꾸 사위어 가는 모습 보는 자식의 마음 편치 않지만
틈틈이 우리 가수님 이쁜 사진도 보여주고
좋아하는 노래도 들려 드린답니다.
며칠 전에는 하시는 말씀,
내 몸이 낫으모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를테니
녹음했다가 내 떠나고 나면
에미가 보고 싶을때 들어보라고 하시네요
엄마 팔순 시절 가족끼리 노래방에 갔었는데
그때 엄마가 서투른 솜씨로 불렀던 하류춘몽
지금 생각하니 그때 녹음 못해 놓은것이 한이 된답니다
울 가수님, 더 트롯쇼에서 하류춘몽 꼭 한번 불러 주세요
엄마께 보여 드리고 싶어요
울 엄마 어서 완쾌하셔서 꼭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유언같은 이 말씀이 마음에 걸립니다
오또케 오또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