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이 게을러져 가는걸 느낀다. 눈을 뜨니 아침 6시 반이나 되었다. 동네를 한바뀌 휘둘러 볼 시간은 지났다.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 서울숲으로 향했다. 출근길에 서울숲이라는 팻말도 보았고 이곳을 잘 가꾸어 놓았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개장을 한지 몇해가 되지 않았으니 옮겨 심은 큰나무는 아직 지지대에 의지해 있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출려면 몇해가 더 있어야 할것같다. 처음 들어갈 때는 그렇게 넓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넓고 잘 가꾸어 지면 또하나의 서울 자랑거리가 될것 같다. 초입에 목화꽃이 곱게 피어 있다. 아주 크고 화려한 꽃도 좋지만 이렇게 은은한 색의 꽃도 좋다. 맥문동꽃도 자세히 보면 참 예쁘다. 항상 시간에 쫒기다 보니... 열대 식물원에는 들어가 보질 못했다. 괸리인 몰래 들어 갔다가 금방 쫒겨났다. 오전 열시부터 개장이란다. 꽃사슴 키우는 농장에 가보긴 했지만 이곳같이 넓은 장소에다 방사를 하는 곳은 처음 보았다. 조그만 농장에서 키우는 꽃사슴은 좁은 우리안에 가두어 두고 사료를 주어 키우니 배설물과 범벅이 되어 초라해 보였는데 이곳의 사슴은 깨끗하고 예뿌다. 부모님은 어디에 가셨는지 꼬마 세자매가 놀고 있다. 언니가 동생들을 잘 돌보아 주니 예뿌다고 칭찬을 해주며 몇 학년인가 물어보니 "저는요 삼학년, 동생은 일학년, 얘는 빵학년이요." 어디를 가건 이렇게 수고를 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 또 어디를 가건 이런 좋지 않은 잔해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 조그만 개울에는 다슬기가 서식하고, 여러곳에 널려 있는 연못, 저수지에는 비단잉어가 한창 자라고, 넓은 잔디 구장과 조각공원과 공연장이 설치 되어 있고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어 자연 학습에도 큰 보탬이 되게 가꾸어 놇았다. 한켠에는 노부부가 김밥을 먹으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게 너무 좋아 보이고... 단체로 견학을 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엳들으니 서울의 상징 나무는 은행나무란다. 오늘 처음 알았다. 곳곳에 공원을 가로 지르는 도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넓은 녹지대가 있어서 좋다. 장소가 넓어서 몇년 후에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를 잡을것같다. 이런 넓은 장소를 골프장으로 만들지 않은게 천만다행. 산책을 하기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곳... 이상 서울숲의 아침. |
첫댓글 주상님! 잔잔한 포토에세이 같은 편집에 즐겁게 구경을 하였습니다. 함 가보고 싶네요! 언제 한번 시간을 내야지~~~ 사슴들도 참 한가롭네요~~~ 일본에 갔을 때 동대사?가 사슴들을 몇백년 방사했노라고 하여 인상적이었는데... 이곳 서울에도 그런 오랜 사육역사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상님의 관심 구역이 중랑천, 서울의 숲 등으로 점점 확장되네요! 덩달아서 그 지역의 자연이 더 자연스럽게 변화하리라 믿습니다. 감사~~~
동감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글자 나열에 지나지 않은 글을 과찬해 주시니.....
사슴이 물 속에 있는 것은 첨 봤네요. 감사드립니다...^^*
하나 하나에 정성이 담겨있어 더욱 정감이 갑니다 ~~
서울숲 초기에 갔을 땐 꽃사슴이 없었는데..ㅠㅠ 이럴수가...너무 이쁘다~~ 나중에 놀러가봐야겠네요....^^*
서울숲이 참 좋은 곳이군요. 도심에 있다하여 도외시하는 생각을 반성해봅니다.
자주 싸이클로 한바퀴 휘돌아 나오느라 이리 자세히는 못 보았는데, 역시 카메라는 곳곳을 보여주는 군요!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