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 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2021.09.25(토)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트레킹. 오랫만에 M.L Course를 찾아 나섰다. M.L코스는 기존에 조성된 여러 길들을 연계하고 변형시킨 나만의 코스를 말한다.
이번에 찾은 곳은 영종둘레길이다. 길은 나날이 변해가니 그간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때완 좀 다르게 걸어보려 한다. 얼마 전에 걸으려다 아쉽게도 무산되었던 길이기도 하다.
운서역 2번출구로 나가 통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녹지축으로 연결된 가장 긴 트레킹 코스로 걷는다.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 대부분 진입로를 잘 모른다.
'은골 녹지연결 통로', '넘말 녹지연결 통로', '수팽이골 녹지연결 통로'를 차례로 거쳐 백운산 정상으로 향한다. 오늘은 날이 살짝 흐렸지만 정상(256m) 전망대의 시계는 오히려 깨끗하다.
송도신도시, 인천대교, 소무의도, 무의도 , 장봉도. 삼형제섬, 강화도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늘은 그동안 몇차례 씨싸이드 파크를 걸으며 궁금했던 유수지 건너편 산책로를 걸어보려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운서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운남초등학교'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남뒤삼거리로 내려서서 씨사이드파크로 향한다.
유수지엔 가을 철새들이 떼지어 앉았고 송산아래 유수지 산책로의 해당화는 이미 지고 빨간 열매가 맺혀있다. 저녁 해는 금방이라도 넘어갈 기세다.
유수지 산책로를 한참 걷다보니 마침내 데크가 나타나고 어느덧 데크로드엔 운치있는 조명이 켜진다. 이 곳은 야간 산책도 가능한 길이다.
유수지 너머 씨싸이드 파크 해안도로에도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온다. 시간상 송산둘레길은 생략하고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철로를 따라 제방길을 걷는다.
예정에도 없이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한 탓에 구읍뱃터의 막배는 진즉에 포기해야 했다. 어차피 버스를 타려면 영종진공원까지는 걸어야 한다.
뜻하지 않게 '여수 밤바다' 가 아닌 '인천 밤바다' 의 야경을 즐긴다. 추분이 지나서 확실히 해가 많이 짧아지고 있다. 인천대교 교각의 조명이 시시각각 바뀐다. 멀리 송도신도시의 불빛도 하나둘 빛나기 시작하고 ......
넓게 드러나 있던 갯벌엔 어느덧 바닷물이 들어차 찰랑거린다. 컴컴한 바다 제방아래서 철썩이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운치있다. 덥지도 충지도 않아 걷기 딱 알맞은 날씨다.
바다 건너 월미도 놀이동산의 휘황찬란한 조명도 화려하고 운치있다. 연휴가 끝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주말을 맞은 월미도 해안의 폭죽 터지는 소리가 멀리 이곳 영종도까지 들려온다.
씨사이드파크 캐러밴 캠핑장에선 여기저기 고기 굽는 강열한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침샘을 자극하고......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ㅋ
이제 그만 탈출하자. 검색을하니 구읍뱃터까지 가지않아도 영종진 인근 버스정류장에 205번 버스가 20분 후에 있다. 공항철도 영종역으로 가는 버스다. 어둠 속에 홀로 서성이며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은 19:30이 훌쩍 지나고 있다.
코로나가 문제긴 하지만 공항철도로 접근성이 좋아진 영종도는 오후에 길을 나서도 이렇게 늦은 저녁시간까지 야간트레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오늘은 여느때와는 달리 멍때리며 걷지 않았다. 무척 낭만적이고도 운치있는 밤이다. 홀트일지라도 .......
가장 최근에 완성시킨 M.L코스지만 역시 3대 M.L코스? 중에 최고로 꼽을만하다. 게다가 어둠이 내리는 철지난 바닷가의 운치까지 더해지니......
모처럼 새로운 감흥을 흠뻑 느끼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늦게라도 나오길 참 잘 했다.^^
(오늘은 배편대신 '영종역'행 205번 버스편을 이용한 것도 또 하나의 새로운 수확 / 구읍뱃터 인근에는 '운서역'행 203번 버스가 있다.)
영종역 2번출구
도로를 최소화하고 백운산까지 가장 길게 트레킹 할 수 있는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녹지축 들머리
소나무 숲길
첫 번째로 '은골 녹지연결 통로'를 지난다.
두 번째로 '넘말 녹지연결 통로'를 지난다. / 보랏빛 좀작살나무 열매
잠시 숲길이 이어지고 ......
반도 유보라 아파트 인근 공원 산책로
하늘고 방향으로 ...... (등산객들 상당수는 운서역 까페거리에서 오른다.)
초롱꽃과의 잔대 꽃이 군락을 이루고......
걷기 좋은 산책로가 이어지고 ......
청미래 덩굴 열매도 곳곳에 ......
소나무 숲길 쉼터
마타리과의 뚝갈(뚜갈) 꽃
좀씀바귀
세 번째로 '수팽이골 녹지연결 통로'를 지난다. / 일부러 내려 와 보았다. 하늘고 옆으로 오르는 백운산 들머리다. (트레커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걸어와 이 곳으로 오른다. )
백운산,백년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본격적으로 백운산자락에 진입
지난 번과 달리 하늘고 옆을 따라가지 않고 백운산 등산로를 택해서 오른다. 둘레길을 따라서 가다가 우측으로 ......
산불감시초소 삼거리 / 둘레길을 돌아 정반대 방향으로 왔다.)
하늘고 옆으로 오르면 저쪽 정면에서 나온다.
산불감시 초소
사실상 본격적인 백운산 등산 시작점
계단을 오르고 .....
운치있는 소나무 숲길
구절초
새로 단장된 등산로
마침내 정상 전망대에 오르고 ......
영종도 백년산 / 장봉도 / 삼형제섬(신,시,모도) / 강화도 마니산
흐렸지만 시계(示界)가 좋다.
백운산 정상은 언제나 시원하다. 바람불어 몸도 시원하고 탁 트인 조망으로 눈도 시원하고 ......
삼목선착장이 보이고 ...... / 장봉도, 그리고 삼형제섬 끝자락.
인천공항(화물청사 방향)이 한눈에 ......
기나긴 인천대교 / 인천대교 기념관도 보이고......
벌개미취
정상의 백운정(白雲亭)
삼형제섬중 맏형격인 신도(구봉산)와 강화도(마니산)를 땡겨보고 ......
백운산 봉수대지 / 봉수대 모형이 ......
영종도 백운산 정상석(256m)
용궁사방향 / 이 길이 영종둘레길 2코스다.
운서초등학교 방향으로 ......
갈림길에서 '운남초등학교' 방향으로 ......
운치있는 숲길이 길게 이어지고 ......
용궁사보다 조금 우측 아래쪽 방향......
용궁사 방향만큼이나 긴 트레킹 코스다. (어디로 내려가든 '운남119 안전센터'가 있는 '운남로'와 만나면 성공.)
나는 M.L코스를 완성시키려고 전에 헤메다 찾은 남뒤3거리(영종GS자이Apt) 방향으로 하산한다.
좌측으로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도 되고, 계속 오솔길로 직진해서 내려가도 된다.
나는 좁은 임도를 따라서 ......
쑥부쟁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
넓은 임도로 내려오니 전에 내려왔던 남뒤 삼거리 공원 들머리(날머리)가 좌측에 보인다.
남뒤 삼거리 버스 정류장 ( 203, 304, 307번 등)
씨사이드 파크 방향 (유수지 옆의 숀커피 연구소와 영종제빵소가 있는 곳)으로 ......
운남로를 따라서 ......
영종둘레길 2코스를 따라 ......
인공폭포가 보이고 ......
말우물공원을 지나고 ......
말우물 공원
마침내 유수지 도착 / 송산이 보이고 ......
운수지 둔치에 코스모스
지나온 백운산을 돌아보고 ......
해당화 꽃은 지고...... / 유수지에 바닷물이 밀려 든다.
빨간 해당화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있고 .....
유수지옆 도로변 산책로를 따라서......
조류 관찰대
씨사이드파크의 대표적인 조류들
건너편 해안도로가 보이고 ...... / 지난번 걸었던 3코스 씨사이드파크 해안 산책로가 저쪽에 있다.
어느덧 유수지에 들어찬 바닷물
유수지 내에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늘교를 건너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영종둘레길 안내판(현위치 2코스)
유수지옆 산책로 / 날은 서서히 저물고 .....
지나온 하늘교를 돌아보고 ......
유수지 갈대 습지 / 건너편으로 노을이 비친다.
송산 자락 옆의 산책로
가는 여름이 아쉬워 지지 못한 해당화
해당화 핀 산책로 / 송산으로 오르는 계단
물이 거의 다 들어 찬 유수지
흰발농게와 알락꼬리마도요 서식지라고 ......
마침내 데크로드가 나타나고......
데크길에 조명이 들어온다. 야간 산책도 가능.
유수지에 비친 해안도로의 나무 그림자 / 저 도로 건너편이 인천대교 기념관부터 이어지는 기나긴 씨사이드파크 해안산책로.(자전거길도 나란히 간다.)
송산자락 유수지 위를 지나는 긴 데크로드
마침내 씨사이드파크로 접어들고 ......
공원에 조명이 들어오고 ......
송산둘레길로 오르는 길 (오늘은 생략)
해안가 레일바이크 건널목
기나긴 해안가 레일로드 (인천대교방향)
기나긴 해안가 레일로드 (영종진방향)
믿음이 이끄는 대로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마음이 이끄는 대로 ......
지난 번엔 저쪽 인천대교 기념관부터 쭉 걸어왔다.
어느새 갯벌은 사라지고 바닷물이 들어찼다.
멀리 월미도 놀이동산의 휘황찬란한 조명 / 잔잔하게 들려오는 시원한 파도소리
시시각각 바뀌는 인천대교 교각의 조명
인천대교 조명 / 송도신도시 야경
구읍뱃터까지 가지않고 레일바이크 타는 곳 인근에서 좌측 위로 올라서면 영종역사관 버스 정류장이 있다. '영종역'으로 가는 205번이 선다.
(나는 트레킹을 다녀온 다음 날에는 쉬면서 간단히라도 꼭 후기를 쓴다. 물론 내 모든 후기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이 후기는 몇일 전에 쓰여진 것이다.^^)
내가 간단히라도 꼭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기 때문' 이다.
그리고 그것은 '추억'이 된다. / M.L 생각 ! ^^
첫댓글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지요.
당근입니다.
영종 둘레길의 새로운 코스로 다녀오셨군요.
언젠가 저도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아 즐감 합니다.
즐겁고 풍성한 가을 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영종둘레길이 길은 잘 되어 있는데 리본 등 표식이 전혀 없어서 1코스를 제외하고는 길 찾기가 쉽지는 않지요. 저는 어차피 2+3 변형된 코스로 걸었지만......
'백운산둘레길~씨사이드파크' 산책로는 연계해서 한번쯤 걸어볼만 합니다. 돌아올땐 영종선착장(구읍뱃터)을 이용하시면 빠르고 운치도 있어 좋지요. 가곡님 고맙습니다.^^
(2코스 위주로 걸으시려면 용궁사 또는 운남초등학교 방향으로, 3코스 위주로 걸으시려면 운서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하시면 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30 10:5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30 10:48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지요.
당근입니다~2
따뜻한(?) 후기와 사진들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간접 트레킹하고 있지만...
실감납니다~^^
건강한 걸음걸음하세요.
늘 좋게 봐주시고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다수 계시다는 사실이, 이렇게 가끔씩 저의 후기를 공개하는 동기부여가 되지요. 님같은 분들 덕분에......
(그런게 바로 쌍방 통행, Give & Take ! ㅎㅎ) 잊지않고 이렇게 다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