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중부내륙선 KTX이음을 타보았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어서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전체 여정
갈때,
광역전철 판교역에서 경강선 탑승 - 부발역까지 약 40분 소요 (8개 정류장 통과)
부발역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중부내륙선 KTX이음 탑승 - 충주역까지 약 30분 소요
충주역에서 육교통로를 이용하여 충북선 무궁화호 탑승 - 제천역까지 약 30분 소요
올때,
제천역에서 충북선 무궁화 탑승- 충주역까지 약 30분 소요
충주역에서 육교통로를 이용하여 중부내륙선 KTX이음 탑승 - 부발역까지 약 30분 소요
부발역에서 하차즉시 평면환승하여 경강선 탑승- 판교역까지 약 40분 소요 (8개 정류장 통과)
환승 대기 시간 약 20분을 포함하여, 판교에서 제천까지 전체 여정이 130분으로,
주말에 고속도로 이용시 예상 소요시간 최소 180분~240분 대비해서 시간 경쟁력이 대단했습니다.
고속도로 전혀 막히지 않을시 예상되는 소요시간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다만, 익히 알려져있는 것처럼 전체 경로 120km중, 환승(3회)이 지나치게 많은 것과
특히 그중 40분 50km구간을 광역전철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경강선은 광역전철치고는 표정속도가 넘사벽이라 전체 여행시간에 대한 추가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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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말 혹은 2024년 판교역까지 KTX이음 연결 소식이 이미 알려져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만,
소소하게는 다음 사항도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1) 판교역 연장이 지연될 시, 경강선 광주역, 혹은 분당선 이매역까지 연장 정차 고려.
제일 좋기로는 판교역까지 들어오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이매역도 고려해보고, 이매역도 여의치 않다면 광주역까지 일단 당겨보는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역이 향후 수서광주선의 환승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경강선의 판교-광주 구간의 배차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수도권 남부 접근성에서는 아무래도 부발과는 물리적인 것도 그렇지만 심리적인 접근성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봅니다.
(1-1) 만약, KTX이음이 판교역 출발로 바뀐다고 해도, GTX성남역과 분당선 이매역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데, GTX, 분당선을 거쳐서 중부내륙선을 타러오는 경기남동부 승객은 배차간격까지 지나치게 먼 경강선을 역주행해서 판교역에서 타는것이, 경기광주역에서 환승탑승하는 것 대비 장점이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서광주선 개통 이후에도 중부내륙선, 중앙선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기동남부권 승객이 굳이 수서역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타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신분당선, GTX-A, 분당선, 경강선, 수서광주선이 교차하는 판교-성남-이매-경기광주 중에 거점 승강장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계획을 세워보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충주역에서 충북선을 이용하여, 중앙선으로 연결.
물론, 내년이후 문경을 통해서 경북선에 접근될 수 있지만,
이미 충주역에서 충북선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제천역을 통해서 고속 개량이 거의 완료단계인 중앙선을 타고,
영주, 안동, 대구, 포항까지 갈 수 있다면 추가 수요를 부추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경강선과 무궁화호로 메뚜기 뛰기를 해도 판교역에서 제천까지 환승 제외하면,
이미 나오는 속도만으로 100분이라 경쟁력이 충분한데,
충주-제천구간을 현재 선로대로 타고가면, 판교에서 제천까지 80분대로 주파가 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제천에서 고속개량화된 중앙선으로 진입해버리면, 수도권 남부에서 경상북도로 이동하는 통행량을 꽤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부발-충주(혹은 문경)만으로는 향후에도 공기수송을 면하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3) 여객서비스의 만족도 제고
부발역, 충주역, 이음 객차, 무궁화 객차 모두 편의서비스가 아쉬운 대목이 좀 있습니다.
충주역은 환승시 플랫폼에 자판기나 대기좌석이 미비하고, 그늘막 조차 부족하여,
여름철 강렬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옆선로의 시멘트 수송열차 그늘에 숨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음 객차내 자판기는 물, 커피, 보리차 3종 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데, 그조차 대부분의 자판기에서 카드결제가 오류가 발생하여 물조차 사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궁화 객차는 창문이 넓고 경치가 시원하니 좋아서 과거에 나름 새마을호 다음 고급객차였던 포스가 남아있긴한데,
이제는 너무 낡고 더러워보여서, 최소 비용으로 몸만 실어주면 고마워해야할 후진국 운송수단처럼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장거리 여객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여객료를 현실적으로 올려서, 전체 여정중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철도 여객이 이제 거의 완전히 전동화되기까지 해서, 줄 수 있는 장점이 생각보다 많은데
아직 그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첫댓글 올해말에 판교역까지 연장운행하려고 무슨 스크린도어 교체중이래요. 그러면 판교~충주까지 KTX소요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복선구간이 있어서 교행시간이 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