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백화점 정기 세일이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 전반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세일 기간에 해외 명품(19.2%), 여성정장(17.6%), 여성캐주얼(14.2%), 남성의류(7%) 등 전 복종에 걸쳐 작년보다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 역시 여성복(10%), 아웃도어(25%), 유아동복(8%) 등이 대부분 신장했으며 현대는 이지캐주얼(18%), 진캐주얼(17%), 아웃도어(10%), 여성복(3%), 남성 캐릭터캐주얼(3%)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설 대목이 1월 정기세일 기간과 겹쳤던 점을 감안해 분위기가 크게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손성기 부장은 “봄 신상품에 대한 반응은 더딘 편이나 겨울 상품의 세일 결과가 기대 이상을 나타내 소비 심리 자체가 얼어 붙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봄 신상품 매기가 늦어지는 이유를 12월 말부터 이어진 한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예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신상품 매출도 일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섬, 대현, 네티션닷컴 등 여성복의 경우 1월말 현재 봄 신상품 소진율이 예년보다 한 자릿 수 정도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겨울 상품의 세일 결과가 대부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 정기세일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골프웨어 업계 역시 한껏 기대를 거는 눈치다.
에프앤에프 ‘레노마스포츠클럽’의 김종원 부장은 “작년 말 매출 하락세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백화점 보다 반응이 더딘 가두 유통 역시 상반기 중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부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신장 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 타운캐주얼도 이 달 들어 가두점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캐주얼과 남성 정장은 작년에 이어 신년 들어서도 여전히 매출이 부진해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새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신용카드 사용도 점차 느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