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그 이상의 집, 셰어하우스 시장의 미래
셰어하우스는 구성과 형태에 따라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앞선 일본의 셰어하우스와 마을로 확대된 코하우징 등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의 미래를 엿보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2EF4B52D5FAF128)
↑ ©Masao Nishikawa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한 디자인
LT Josai
셰어하우스는 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어 이에 적합한 새로운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LT Josai’는 나루세 이노쿠마 건축사무소에서 디자인한 셰어하우스로 새로운 유형의 주택 모델을 보여준다.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을 입체적인 레이아웃으로 구성해 서로의 영역이 공존하면서 서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방은 7.2㎡의 동일한 크기로 총 13개가 있다. 건물 벽 쪽으로 빙 둘러서 개인 방을 배치하고 거실, 식당, 주방 등 공용 공간은 가운데에 두어 입주자가 문을 열고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공용 공간으로 향하도록 했다. 1층에 있는 다이닝 테이블은 다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장소로, 층마다 자리한 복도를 넓게 만들어 소규모의 인원이 만나는 곳으로 만들었다. 또 1층 거실 창가와 한 켠에 있는 코너에서는 작은 소파와 의자를 마련해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가운데에서부터 바깥으로 향할수록 개인적인 공간으로 향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공용 주택 안에서도 안락함을 누릴 수 있게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8144B52D5FAF102)
↑ ©Masao Nishikawa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EEB4B52D5FAF136)
↑ ©Masao Nishikawa
입주자들의 꿈을 지원하다
커넥트 하우스 커넥트 하우스는 같은 목적이나 관심사를 가진 입주자들이 모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유대관계를 돈독히 쌓아가도록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지지하고자 창업에 도움되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마케팅과 회계 등을 배울 수 있는 학습 강의 프로그램이나 경영 세미나, 유명인의 강연, 오너 셰프의 요리 시연,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단체 시식회 등 다양한 지식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커넥트 하우스는 입주민들이 주거하는 공간 외에도 키친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커넥트 하우스의 주거 공간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주로 요리나 제빵, 소믈리에 등 요리 공부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나 영상과 미디어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고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키친 스튜디오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소정의 렌털료를 내면 외부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으며 커넥트 하우스 입주자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과 맞먹는 시설을 갖춘 키친 스튜디오에서는 수준 높은 쿠킹 클래스를 들을 수 있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영상과 미디어 작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공간으로 조명과 반사판 등 각종 장비가 구비되어 있어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9114B52D5FAF225)
↑ ©connect-house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1634B52D5FAF239)
↑ ©ReBITA
자유로운 커뮤니티의 공간
셰어 플레이스
기존 건물을 활용한 대안 주거와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일본 회사 리비타(ReBITA)는 공유형 임대주택인 ‘셰어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관의 사람들이 만나 일상을 공유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까지 총 13개의 지점을 마련, 앞으로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혼자서 살때는 누릴 수 없는 라운지, 피트니스 룸, 수영장, 카페 등을 함께 마련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건물 입구는 물론 각 방마다 자동 잠금 장치를 설치하고 카드 키를 제공, 보안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연락 체제를 갖췄다. 공용 주방에는 양념과 쌀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개인 수납함을 제공하고, 입구에는 임시 보관용 사물함을 설치해 다른 입주자와 부딪히는 불편함을 없앴다. 공유 공간의 청소는 전문 직원에게 맡기고 있어 입주자끼리 청소 당번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밖에 처음 독신 생활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 전용 층을 따로 마련하는 등 오랜 경영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장소와 물건만 같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경험도 나눌 수 있게 벽면에 커다란 지도를 부착, 본인이 발견한 맛집 등의 위치와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환영 파티와 체육대회 등 이벤트도 기획해 입주민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EBF4B52D5FAF214)
↑ ©ReBITA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CDB4B52D5FAF224)
↑ ©Nyt Hjem
아울러 사는 또 다른 방법,
코하우징
196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코하우징은 보딜 그리(Bodil Graae)가 저서 <어린이들은 백 명의 부모를 필요로 한다>를 출간하며 50여 가구에게 공동체 조직을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그 이후 컬렉티브 하우스, 협동주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점차 번져나갔다. 코하우징은 이웃과의 단절이 심해져가는 세태에서 탈피해 자녀 양육, 노후 생활, 가사일 등을 공유함으로써 더 풍요로워지는 삶을 추구한다. 지역에 따라 조건에 맞게 운영되기 때문에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이나 가족이 사는 주택이 여러 세대 모여 살면서 부가적으로 식당, 육아 시설, 체육관, 수영장 등 공동 생활 공간을 갖추어놓은 것을 말한다. 시설만 갖추었다고 전부는 아니다. 거주자들이 참여하는 주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 코하우징의 핵심이다. 그중 덴마크 남부에 위치한 비아트(Bjert) 시에 있는 공동 거주 단체 ‘안드레아스(Andreaslyst)’를 소개한다. 안드레아스에는 태양광 전지로 만든 에너지 하우스와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현대식 주택, 전통 농가 등 총 10개의 주택에 다양한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마을 회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동 주택에는 주민들을 위한 식당과 라이브러리와 놀이방 등이 있으며, 옥상과 테라스에서는 함께 명절을 맞이하거나 파티를 한다. 특히 조경에 신경 쓰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 놀이터나 천막집을 지을 때는 입주민들이 함께 작업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32F4B52D5FAF327)
↑ ©Nyt Hjem
메종에디터 최고은
자료협조 덴마크 대사관 · 우주 · Connect House, Naruse Inokuma Architects, ReBITA
참고도서 <셰어하우스> 구보타 히로유키, 클 · <컬렉티브하우스> 고야베 이쿠코 외 1, 클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wef.co.kr%2Fyeca%2Fwidget%2Fyeca_contents.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