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에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병실이 다 잡히지 않네요..
생각보다는 넓었어요.
제가 갑상선암 수술할 때 2인실 사용했었는데..
그 2인실 병실을 혼자 쓰는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정수기 있고요. 뜨거운 물 잘 나옵니다.
갑상선 수술했을 때 입원했었던 병실에 있던 냉장고보다 큰 냉장고라서,
이것저것 챙겨간 과일과 음료수 등을 보관하기 편했고..
도착하자마자
저는 얼음부터 얼려두었습니다..
정수기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납으로 만들어서 뚜껑이 완전 무거운 휴지통..
왼쪽은 음식물 분쇄기입니다..
창문 2개가 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자주 환기시켜주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보다..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입원 내내 쉴새 없이 움직였기 때문에 푹 자질 않았거든요... ;;
티비 겸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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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량은 100이었고요. 2박 3일 입원했습니다.
오후 3시 이후에 입원 가능했고요.
약은 오후 5시 10분 경에 복용했습니다.
(요일에 따라 입원시간과 복용시간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오후 7시 30분까지는 금식하라고 했고,
금식하는 동안에 꾸준히 몸을 움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엄청 무리해서 움직일 필요까지는 없고,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맨손체조하는 정도로 움직이면 충분하다고 하셨어요.
서울성모병원에는 차폐실이 19층에 4개 있습니다.
전망은 참 좋았습니다.. ;;
방사성동위원소치료를 앞두고 마음이 참 심난했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저 매리어트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나
이곳 차폐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나
비슷할테니.. ;;
2박3일 여행왔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야경 사진은 입원 둘째날 밤에 찍은 사진이고요..
입원수속을 하고 나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체중 혈압재고, 간호사 선생님의 질문에 이것저것 대답합니다.
그리고 병실에서 대기를 좀 하고 있다가
저를 포함해서 함께 약을 복용할 4명을 간호사실 근처 상담실에 모아놓고
영상을 보여줍니다.
차폐실 안내 동영상이었는데
음식 분쇄기, 혈압재는 기계, 화장실, 인터넷, 티비 등의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동영상이었습니다.
그 다음 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러
핵의학과 선생님이 오십니다.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주치의도 아니고 교수님도 아니고.. ^^)
저를 포함한 4명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설명을 하십니다.
납으로 만든 아주 무거운 주먹만한 약통 안에
한알의 알약이 들어있고,
아주 굵은 플라스틱 대롱을 그 안에 꽂아서 돌리면
대롱 속으로 알약이 쏙 들어옵니다.
그럼 그 대롱을 입 속에 넣고
또르르 알약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물 한잔 마시면 된다는 설명...
그런데 약마다 복용방법은 약간 달라요.
국산약과 수입약..
2명은 국산으로 나머지 2명은 수입약을 복용했는데,
이유는 없고, 그냥 국산 약이 2개 밖에는 준비되지 않아서
나머지는 수입약으로 복용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복용설명을 다 듣고
각자 병실로 돌아갑니다..
이제 전 1인용소파에 앉아서
약을 먹습니다..
선생님이 먹여주시지 않았고요.
차폐막 뒤에 서서
제가 알아서 약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지시를 하고,
전 그 지시에 따라서 약을 먹었습니다.
약을 다 먹고 나면,
방사능 측정기로
절 측정하시더니
"지금 시간이 5시 10분 정도이지만, 5시 30분이라고 생각하고
7시 30분까지는 금식하면서 열심히 움직이세요.."
전 그때 부터 맨손체조, 국민체조, 제자리 걷기, 이리저리 걷기, 노래하기 등을 하면서
2시간 보냈습니다.
드디어 2시간이 지내고 오후 7시 40분 쯤..
저는 저녁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금식을 했기 때문에 넘넘 배고팠거든요..
저요오드식이 나왔고..
배고파서 그런지 먹을만 했어요...
반찬까지 빼놓지 않고
평소보다 더 꼭꼭 씹어가면서 다 먹었습니다.
애호박볶음, 도라지나물,돼지고기볶음,무청볶음, 완전 싱거운 사골국물
다른 병원에서는 스캔 찍을 때까지, 저요오드식을 하라고 했다던데.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 약을 복용한 날 저녁식사 때까지만
저요오드식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물과 이온음료를 마셨습니다.
약을 먹은 날만큼은
물과 이온음료만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따로 준비해온 주스나 다른 음료는
약을 먹은 다음 날부터 마시라고 했어요.
사탕이나 껌 등도 약을 먹은 다음 날부터 먹으면 된대요.
약먹은 다음 날 아침식사!
이날 아침 전에 신지 한알 먹었습니다!
(이것도 병원마다 다르더라고요.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약먹은 다음 날부터 신지도 먹고 저요오드식 안합니다.)
생선구이~~!! ㅠㅠ
김치~~!! ㅠㅠ
넘넘 반가워서 아침밥은 좀 남겼지만,
반찬은 꼭꼭 씹어서 다 먹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밥 많이 먹으면 물 많이 못 마실까봐 걱정하시던데..
전 섬유질이 많은 채소 반찬, 김치 열심히 다 먹어주고.. 그러니까
오히려 변비도 없이 화장실도 잘 다녀와서 좋았습니다.. ;;;
감자,당근볶음, 생선구이, 김치, 무청나물(어제보다 간이 있는..), 사골국물(고기 한점 들어 있는, 어제보다 간이 있는..)
이건 점심 밥상인데요..
이 때부터 약간씩 속이 안좋아져서...
밥을 반만 달라고 미리 부탁했습니다.
밥은 몇숟가락만 먹고. 닭볶음 반찬이랑 콩자반 위주로 먹었고..
잘 익은 깍뚜기와 그 국물이 참 좋더라고요..
느글느글한 속을 좀 개운하게 해줘서요.. ^^
고구마닭볶음, 콩자반, 브로콜리볶음, 미역국, 깍두기
저녁에는
생선조림이 나왔어요!
저요오드식 하면서 오랫동안 생선을 못 먹었기 때문에
생선조림은 열심히 먹었고..
국이 나름 얼큰해서 개운하길래 열심히 먹었고..
콩나물이랑 호박은 하나도 안먹었어요.. 저요오드식이 생각나면서 토할 것 같아서요... ;;;
밥은 많이 남겼고요...
애호박볶음, 콩나물무침, 김치, 생선무조림, 시금치버섯된장국
퇴원하는 날 아침 밥상 사진은 없어요..
이때는 완전 속이 안 좋아져서
밥을 못 먹겠더라고요...
그냥 제가 싸온 과일 위주로 먹었습니다..
음.. 암튼 저는
2박3일 동안에는 8리터 정도 마셨어요..
나름 열심히 마신다고 마신건데...
ㅠㅠㅠ 죽는 줄 알았어요..
물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
입원 첫날과 둘째날 저녁까지는 컨디션 괜찮은 편이었는데..
둘째날 밤부터 속이 정말 안좋고.. 물도 정말 못 마시겠고..
차폐실이 넘 답답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구토 억제제도 먹었어요.
구토 억제제는 퇴원하는 날 두알 더 주셨는데..
퇴원하고 나서도 밥먹기 전에 몇번 먹어줬습니다.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아서요... ;;
퇴원하고 나서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고.. 아무거나 못 먹겠고 힘들었는데..
시간이 약인가봐요...
집에 와서 지내다보니,
맘도 편해지고,,
컨디션 좋아지네요..
아직까지 속이 완전히 편해진건 아니지만,
방사성 동위원소 복용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밥도 잘 먹고 잘자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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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실 때, 효과 좋았던 부분 몇가지 덧붙입니다. ^^
개인차가 많겠지만.. ^^;
1) 따뜻한 차 (루이보스, 둥글레, 현미녹차)를 천천히 마시니까 좋더라고요.
질리지도 않고요.
2) 차가운 주스 류는 개인적으로 넘 힘들었어요..
그래서 물과 1:1 비율로 타서 마셨어요.
저는 주스보다는 매실액을 차가운물이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셨는데,
소화도 돕고 좋더라고요..
자기가 원래 좋아하던 음료수가 아니면, 차폐실 들어가서도 먹기 힘들더라고요..
좋아하는 음료 위주로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
3) 저는 과일을 종류별로 다 싸가지고 갔는데.. 새콤한 과일은 곧 질리더라고요..;;
수박도 좋긴 했지만.. 수박은 왠지 먹고 나면 속이 쓰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오이!! 좋았어요 ^^
물 마시기 힘들 때는 오이라도 꼭꼭 씹어가며 먹었습니다.
4) 전 사탕은 넘 달고 셔서 싫더라고요.
물 먹기 힘들 때, 미리 얼려둔 얼음을 입 속에 넣고 녹여가며 먹었습니다.
5) 물을 마실 때에는
꼭꼭 씹어서 삼킨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어금니를 아래위 부딪혀가면서
물을 조금씩 넘겼습니다.
6) 너무 찬 물을 마시면, 배탈나는 듯 배가 차갑고 아프더라고요.
가끔은 차갑게 아이스 매실차 아이스 녹차 마셨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셨습니다..
첫댓글 저도 성모병원예정이라 잘 읽고 또 읽었네요 지금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그래도 힘내야죠 감사합니당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따뜻한 차 종류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료 위주로 챙겨가시면 좋을 것같아요 파이팅!
감사합니다 사진까지 보니 더 실감나네요 저도 얼른 끝났으면 싶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한번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잘 봤습니다. 저는 6월1일 동위치료 예정이에요
막상 날짜가 잡히니까 살짝 쫄리네요~ 쾌차하셔요
파이팅!!
힘들었지만.. 치료받고 나니까 후련해요^^
저도 날 받아놓고 걱정이예요
무섭고 잘견딜 수있을지 걱정입니다
잘 버티셧네요 어서 쾌차하세요
저.. 완전 겁많고 엄살심한데요... ;;; ㅋㅋ
잠잘때 혼자서 차폐실에 있으려니.. 무서워서 불을 좀 켜두고 잠깐 잠깐 잤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고생하셧어요^^저도 어제 외래갔을때 물어보니까 저희병원도 약먹고 난 다음날부터 신지와 일반식으로 나온다하더라구요.근데 동위끝내시고 집으로 가셨나봐요^^저도 집에 갈생각인데..실례가 안된다면 어떻게생활하셧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집에 바로 가면... 집안일이 눈에 보이고... 스스로 밥차려먹어야해서 귀찮고 힘들 것 같아서
3박4일 요양병원에 있다가 서울성모병원 스캔촬영하고나서 집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있는 것 자체가 넘 답답하더라고요..
2박3일 차폐실에 있었는데 또! 3박 4일 병원에 입원하려니.. 답답했어요..
저 지금 집에 와서는
서재를 제 방으로 쓰고 있어요..
남편과 저 둘뿐인 집이라서 남편 출근하면 별로 신경쓸일이 없지만..
그래도 주로 서재에서만 생활하고 서재 옆에 딸린 화장실만 사용하고..
서재 안에서 먹고 자고 해요.. ;;
마실 물도 서재 안에 생수병으로 많이 준비해뒀고요.. ^^
아..감사합니다~전 지금 친정에 신랑이랑 같이있어서 저혼자 저희집에가서 스캔때까지있을려구요..ㅋㅋ신랑은 친정에놔두공~ㅋㅋ저도답답할까봐 요양병원은 못가겠더라구요ㅠㅠ
사진보니까..저도 실감이 나네요..8월이라 멀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ㅋㅋ몸조리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생활하려고요!!
러브레터님도 파이팅!!! ^^
저도 동위원소 치료차 4월 12일에 들어갔던 서울성모병원!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일단 넓고, 창문 열려 답답하지도 않고, 조용하고, 인터넷 되는 컴퓨터도 있고... 참 좋죠? 저도 요양병원 갔는데 좁고 시끄럽고 불편해서 일 주일쯤 있으려는 계획을 급변경 하여 2박만 하고 도망치듯 나왔어요.
아... 저도 요양병원.. 생각보다 안좋아서.;;
요양병원 퇴원하고 집에 오니까 잠도 잘자고 넘넘 좋더라고요!!! ^^
힘드셨을 텐데 생생하게 사진을 올려 주시니 앞으로 하시는 분들 도움 많이 될것 같아요. 고생하셨구요~ 맛난 것 드시고 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많은분들게 도움이 되겠네요,,
사진까지 대단 하십니다,, 건강 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큰바다로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
잘 끝내셔서 다행이에요!!저는 109호 있었는데 같은방이 아닐까 싶네요..^^;몸조리 잘하시구요..
백호천사맘님 글 읽고 치료받았어요! ^^
백호천사맘님 체험기가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망 진짜 끝내주네요^^ 저는 수박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수박은 먹기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