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
명사
바둑에서, 자충(自充)이 되는 수. 즉 자기 돌을 자기가 지은 집 안에 놓아 스스로
자기의 수를 줄이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수도권의 김포시를 두고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썰이 나돌았다.
집권여당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 민심을 잡으려 달콤한
사탕발림 수작을 벌인 것 같은데 그야말로 국민을 원숭이로 보고
조삼모사하는 꼴이 아니겠는가? 김포 시민에게 서울시민의 특권을
던져줄 터이니 우리에게 몰표를 달라는 얕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자충수를 두었다고 하는 것은 나만의 과장된 비약일까?
최근 언론이나 유투버를 통해 대통령이라는 자가 뜬금없이 민생, 민생
어쩌고 그것도 같잖은 두텁게라는 형용사를 써가며 서민복지를 신경
쓰겠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개발비 즉
R&D 예산은 대폭 삭감하며 민생 어쩌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위해
예산을 두텁게 쓰겠다고 하는데 야당이 생떼를 쓴다고 또 남 탓을 했다.
너나 국민 세금 좀 작작 쓰고 해외여행 덜 다녀라,라는 울분이 확
터져 나왔다. 역대 대동령들이 직무를 보고 외국 손님을 받던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터에 막대한 돈을 처바르며 호위호식하던 자가 아니었던가?
그 돈이라면 가난한 서민을 위한 복지에 충분히 쓰고도 남았다.
한 입으로 두 말을 내뱉는 자가 어찌 신용을 얻을 수 있으랴. 국회 예산심
의가 시작되니 그렇게 악마화했던 야당대표를 만나 도와주십시오,라고
고개를 숙이더니 그게 불편했던지 하룻밤 사이에 자세를 바꾸어
나는 잘하려고 하는데 저것들이태클을 걸잖어,라고 남 탓을 한다.
리더가 입이 가벼우면 그 밑의 매니저들은 일의 방향을 잃는다.
어제는 이렇게 하자 해놓고 오늘은 언제 그랬냐며
말을 바꾸니 누가 그의 속을 헤아려 일을 처리하겠는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외곽 수도권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대한민국 선거의 판가름이 수도권 민심에서 드러난다는 것은 요몇년
방송삼사의 선거개표상황에서 드러났다. 먹을거리가 수도권에 집중된
어 있다 보니 지방의 인구가 점점 수도권으로 과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막기 위하여 수년간 정치권에서 지방도시
를 광역화하고 지방도시를 살리려 외쳤지만 그 성과는 형편없는 것이었다.
김포시민에게 서울시민의 옷을 입힐 것이 아니라 김포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교통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면
그만인 것을 잔머리를 굴려 표를 얻겠다는 수작이나 부리는 것을 보면
저들이 똥줄이 타긴 나나 보다.
대한민국은 일일생활권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KTX라는 고속철도망과 그간의 고속도로 인프라도 충분하다.
이런 시국에 지방을 특색 있는 도시로 만들어 인구가 분산되고
굳이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도 의료, 법률, 금융, 보건 등등
인프라를 만들어 주면 된다. 일은 안 하고 술이나 마시러 돌아다니는
망나니 정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헛된 욕심이지만...
님아, 제발 술 좀 그만 마시고
일 좀 해라 일 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