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중국영화가 5년 동안 성장 일로를 달리더니 이제 대중문화의 꽃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의 관심대상으로 부상했다. 지난 2007년 중국영화는 어떤 성적을 거두었을까?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 영화국(電影局) 퉁강(童剛) 국장이 얼마 전 중국영화 2007년 성적을 결산하여 발표했다.
◆ 영화제작 편수 최다: 스토리 영화 402편
퉁강 국장은 “2007년 중국에서 제작된 스토리 영화는 2006년보다 72편 늘어난 402편으로 5년 연속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고 연간 제작 편수 최고 기록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The Assembly (集結號)>를 비롯한 많은 중국영화가 짙은 휴머니즘과 독특한 예술적 발상, 현대적인 영화언어와 사실적인 역사배경으로 사회 각계의 높은 관심과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The Assembly>의 성공은 일단 영화제작자가 현실주의 우수한 전통을 계승해 현실주의와 현대적인 심미관을 결합한 것이 사상적으로나 예술, 문화, 기술적으로 중국 관객의 미적 취향과 맞아떨어졌고 중국 영화시장의 실상에 맞는 창작 특성과 법칙을 갖추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산 블록버스터가 초산의 진통을 겪어내고 점차 성숙되어 가고 있음을 예시한다”고 밝혔다.
또 주류영화와 중국산 대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과 유형의 영화가 선보였다. 연말연시와 설에 맞춰 개봉된 영화를 예로 들면, <Crossed Lines(命運呼叫轉移)>와 <Dangerous Games(棒子老虎鷄)> 등 중소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 역시 독창적인 예술성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년감독창작지원계획을 마련해 여러 우수한 청년감독의 영화 제작을 후원하여 긍정적인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흥행수입 최고: 33억2700만 위안
퉁강 국장은 2007년 중국 극장수입이 2006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33억2700만 위안에 달했으며 5년째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국산 영화로 벌어들인 수입이 전체 흥행수입의 54.13%에 해당하는 18억100만 위안으로 5년 연속 수입영화 수입을 앞섰다. 2007년 말까지 102개 영화관이 새로 들어서면서 스크린이 493개 늘었다. 하루 평균 1.35개의 스크린이 생긴 셈인데 발전속도가 가히 세계 최고다. 중잉싱메이(中影星美), 베이징신잉롄(北京新影聯), 상하이롄허(上海聯和), 베이징완다(北京万達) 등 4개 극장체인의 한 해 수입이 3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처럼 업계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자 영화 시장의 전망을 낙관한 업계 안팎의 투자자들이 영화관 건설에 거액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2007년에 주목할만한 점은 저예산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The Secret of the Magic Gourd (寶葫蘆的秘密)>과 <Secret (不能說的秘密)> 등 많은 중소자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1000만 위안 이상의 성적을 거둔 영화가 동기대비 35% 증가한 20편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저예산 영화의 약진을 통해 중국산 영화가 점차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관객 저변이 넓어지고 있으며 블록버스터가 독식하던 영화시장의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해외 수상 최다: 29편 영화 49개 수상
퉁강 국장은 “2007년 중국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일본 등 33개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에서 중국영화전을 총 68회 열어 605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했다. 또한 영화 208편을 97개 국제영화제에 출품해 29편이 19개 국제영화제에서 49개 상을 받는 쾌거를 거두며 사상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중국 영화 78편이 47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어 20억2000만 위안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는 2006년 같은 기간보다 5편 늘어나고 1억 1000만 위안 증가한 것이다.